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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May 10. 2022

알고리즘이 나의 결핍을 알려주었다

엄마 에세이

요즘 유튜브를 많이 보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주부 영상이다. 주부 영상 중 조회수가 가장 많은 것을 영상을 알고리즘이 나에게 알려주었다. 잡지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주방을 볼 때마다 자괴감이 들었다. 꿀 주부 영상을 보면서 내가 그토록 바라던 주방이었다. 하지만 영상을 보는 내내 내 안의 감정이 불편했다. 그 이유는 딱 하나. '나는 왜 저렇게 못 하고 살지'라는 감정이 올라왔다.


나와 그는 다른 인격체인걸 알면서도 '나는 이 정도밖에 못하지'라고 나를 채찍질했다. 그러면 안 되는 건데. 나는 내가 잘하는 것이 따로 있는데 왜 이러는지. 아픈 곳을 건들어지면 나 같은 경우 어떻게든 해내려고 애를 쓴다. 이제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애를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내가 원하는 주방을 어떤 누구는 살아가고 나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불편했다.


이때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영상을 보면 분명히 나에게 도움이 될 거야. 내가 원하는 주방을 이미지로 시각화하면 도움 될 거야'라고 생각을 바꿨다. 생각을 바꾸고 나니 꿀 주부 영상을 보면서도 불편하지 않았다. 내가 얻어갈 것이 더 많았으니깐. 비록 지금은 내가 원하는 주방이 될 수 없지만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 차근차근 거북이처럼 준비하다 보면 어느 날 목표에 도달해서 기뻐하고 있지 않을까.


유튜브 영상은 나의 자극제이자 결핍을 알아차리는 도구였다. 3년 전 유튜브를 보지 않았다. 영상을 보면 나와 비교가 되고 현재 삶에 대해 불평불만만 쌓일 거 같아서. 결핍을 알아차리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영상이라는 걸 알게 하는 건 역시 글이다. 불편한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 글이었으니깐. 글을 쓰지 않았다면 나의 이상적인 주방이 결핍이자 자극이 될 수 있는 영상을 몰랐을 것이다. 그저 시기 질투했을 테니깐. 오늘도 난 한걸음 성장한다.


그들은 그들의 생각을 실행에 옮겼기에 다른 이들이 부러워하는 주방이 탄생되었을 것이니깐. 생각에 그치지 말고 실행에 옮겨 잡지에 나오는 주방으로 만들어보자고 힘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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