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혼 후 더 근사해졌다
비가 오는 수요일 쓴 글입니다.
아침에 아이를 등교시키기 위해 버스 정류소에 갔는데요.
사람이 가득했어요.
아이 우산, 저의 우산, 아이 가방을 메고
버스를 타니 손잡이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 ㅎㅎㅎ
아이는 등교하는 중고생 오빠들과 어른들 틈바구니에 끼어 아무것도 못하고
오직 엄마인 저에게 기대어 있었어요.
그런 아이를 바라보며
비 오는 날 저의 등교했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죠.
과연 어린 나는 누구를 의지하며 버스를 타고 등교했을까?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직 혼자 힘으로 이겨내야 했던 거 같아요.
갑자기 비 오는 날에 교문 앞에서 우산 가지고 서있던 친구
엄마 모습을 바라보며 외로웠죠.
비를 맞고 집에 가기도 했고
어느 날은 엄마가 교문 앞에 있었던 적이 있었죠.
이건 손가락 안에 들 거예요.
엄마 입장에서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어린 마음에 상처가 난 건 사살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건 나를 키우는 것과 같아요.
그럼 성인이 되고 한 가족에 엄마인 저를 들여다볼 차례입니다.
20대는 부모와 함께 나의 삶을 보태어 살았다면
30대는 오롯이 혼자 힘으로 삶을 개척해야 할 시기가
저에게도 왔어요.
잔병치레가 심했던 저는 30대가 올까 생각할 정도로
자주 아팠고 자주 힘겨웠죠.
불행은 제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코스였습니다.
이러니 내 삶은 고요하거나 평범한 듯하게 보낼 때
더 불안했어요.
큰 불행이 올 거 같아서요. 이런 생각을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기분이 불행으로 향했죠.
부정적인 기분이 들 때 저는 집안일을 해요.
안 하던 싱크대 청소며
옷장 정리를 하거든요.
부정적인 기운은 저에게 정말 힘든 일이었어요.
그러니 잠시나마 내 머릿속과 마음을 부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힘들게 했어요.
20대, 6개월 투병 끝에 찾아온 고요함이었어요.
남편과 이혼까지 생각하던 제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면서 두 식구에서 세 식구가 되었고
네 식구가 되었죠.
여기까지 어찌어찌 가정을 지켰습니다.
두통이 심한 날에는 둘째를 업고 병원을
찾아야만 심한 두통이 가라앉을 만큼
몸은 점점 쇠약해졌고
마음은 더없이 나약해졌습니다.
그러다 보수적인 남편을 설득해
은행 힘을 빌려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어요.
새 아파트 입주하면서 이것저것 신경을 쓴 통에
위장은 약해졌다는 걸 몰랐어요.
그 시기가 큰 아이 초등학교 입학한 날이기도 했죠.
정말 큰일이 생기면
책임감이 강한 저에게 고민거리, 생각할 일이
많이 늘어났고 도와줄 사람은 없었어요.
남편도 시가 식구도 친정 식구도 모두
지켜봐 보고 있었죠.
뭐든 혼자 해결 잘하는 걸 이미 가족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혼자 해결을
잘할 거라 믿었던 가족은 저에게 신경
쓰지 않았죠.
그리고 아이 입학과 함께 전학을 했고
입주를 하면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신경쇠약이 걸릴 정도로 크고 작은 일이
벌어지면서 소화기 계통은 점점 약해졌죠.
큰 아이를 보러 학교 가는 길에 먹었던
토스트가 결국 두 번째 죽을 고비에
접어듭니다.
길거리 토스트가 큰 문제가 될 거라는 걸 그 누가 상상이나 할까요?
또 죽으라고 합니다.
남들은 저렇게 평범하게 살아가는데
나는 왜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 못하나?
죽을 만큼 아파야만 하나?
운명이 가혹했습니다.
나의 우주는 늘 말이 없습니다.
그저 행동으로 보여주죠.
큰 아픔에 행동을 보여주셨고
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꿈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이걸 누가 알까요.
그냥 느낌으로 알아집니다.
'지금 신이 나보고 살아나라고 꿈으로
나타났구나.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이 일어나라고
말하는 거구나'라고요.
그런데 병은 점점 깊어갔습니다.
죽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 정도로.
내가 누구입니까?
죽고 싶은 마음과
살고 싶은 마음이 공존했고
부정과 긍정 사이에서 결국
제가 이겼습니다. 긍정이 이겨냈습니다
기적을 다시 이루어 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불행이자 행복이었던
이혼을 하게 됩니다.
사실 내가 이루어낸 기적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일이기에
나와 가족들만 간직한 채 살아갔습니다.
남은 그저 남입니다.
자신이 겪지 않았기에
공감이 떨어지죠.
숨기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더는 숨겨서는 안 될 일이라는 걸.
나보다 더 힘든 분들에게
삶의 의미를 찾게 해 주라는 우주의 뜻을
이혼하고서야 알아차립니다.
우주가 나를 실린 이유?
두 번이나 살려준 우주의 큰 뜻을
조금씩 알아가려던 그 순간.
또 불행이 찾아옵니다.
재혼이었습니다.
우주의 메시지에 대한 큰 깨달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저에게 또 다른 불행을 안겨주었습니다.
재혼
'그래 난폭한 사람과 살아봐라, 나의 메시지를
알아차리겠지, 이게 마지막 방법이다, 두 번이나 몸을
아프게 했는데도 우주의 메시지를 못 알아차리니 이번에는
사람으로 크게 다쳐보면 우주가 주는 메시지를 알아차리겠지'
듣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아픈 사람이 기적을 알아차리는
방법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책은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책이 아닙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인생의 한 부분을 세상에 내놓은 것입니다.
다른 이는 이 모든 것이 수치스러워
숨기는 것들을 저는 살아온 그대로
글로 표현했습니다.
감동이 있는 책
저는 자신 있습니다.
약한 여자이자 엄마가 겪은 시련과 감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저는 자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