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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Jun 08. 2023

나는 나의 에고를 무시할 용기가 있다

내면 소통

어제 발행했어야 할 글을 오늘 올립니다.

오랜만에 귀한 손님이 집에 오셔서

바빴거든요. 이해하시고 읽어주세요.




월요일 같은 수요일입니다.

어제 날씨가 무지하게 더웠어요.

저는 늦은 봄부터 해서 뜨거운 여름에 크게 아팠지요.

10년마다 오는 병은 무섭게 찾아들었습니다.

그러니 여름이 오연 천천히 가는 법을 배워야 했어요.

몸이 먼저 아파서 병들었으니 말이죠.



초여름이 다가오는 6월.

아기가 처음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심정으로 매년 찾아오는 여름은 아기가 세상에 첫 발을 내미는

심정으로 여름을 맞이해요.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계절에 트라우마가 있으세요?

이 트라우마를 깨기 위해,

10년마다 찾아오는 불행을 이기기 위한

나만의 방법 있으세요?



저는 혼자가 되었을 때 어김없이 실천하는 것 중

 명상과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매일 아침에 해요.



저의 사주가 그러하데요.

맹신하는 건 아니지만 사주는 내가 

태어난 날과 시간을 오행으로 

풀어내는 거잖아요.



조심할 건 조심하고

피해 갈 수 있는 일은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사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토가 많은 사주인데

물이 토에 비해 아주 적다고 해요.

그러니 한 여름은 늘 몸과 마음이 힘겨웠어요.



마시는 물도 좋아하지 않은 데다

사주조차 물이 부족하니

뜨거운 태양을 간직한

 여름을 피하기 바빴어요.



한여름을 즐길 수 없는 

한 가지 이유가 바로 몸과 마음이

아팠기에 피했어요.



이젠 혼자가 되고 보니

그리고 홀로 아이를 키우다 보니

뜨거운 여름을 피할 수만 

없다는 거였어요.



2019년 별거할 당시

자기 계발서를 읽고 명상 책을 읽고

심리 서적을 읽으면서 마음공부가 

시작되었어요.



피하고 회피할수록

오히려 그 문제가 더 불거지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죠.



그 이유를 찾아보니 뇌 과학에서는

우리 뇌는 긍정과 부정,

감정을 읽어내지 못한다고 해요.

그러니 내가 회피하려는 그 문제를

우주에게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보내게 되면

뇌는 그 문제를 내가 더 원하는 걸로

인식해 더 아프고 더 불안하고 

더 병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원리를 알고 나니 뜨거운 여름을

싫어하면 싫어할수록

내 몸과 마음에 병들어간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 후로 한 여름을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조금 더 시원하게

조금 더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그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다는 걸요.



땡볕 해변가를 피하고

시원한 장소에서 한 여름을 

보내는 거죠.



태양이 가장 뜨거운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는 활동하지 않고

이른 오전이나 저녁쯤에 활동을 했어요.



여름을 이기지 못한다면

가장 시원한 시간을 정해 외출을 하고

여행을 하는 거지요.



내가 나를 가장 잘 알기에

여름을 미워하지 않고

나에게 맞는 시간에 활동하면

되는 거였어요.



그 후 10년마다 찾아오던

여름의 불행은 아주 미약하게

찾아오다 말았죠.



3번째 10년 트라우마는

내 몸을 아프게 하고 병들게 하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힘겨운 일을 해결했지요.



이건 제 책인 '나는 이혼 후 더 근사해졌다'에

집필되어 있어요. 그렇게 3번째 여름 트라우마는

나에게 유리하게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더는 여름의 트라우마가 아닌 게 된

계기가 3번째가 되겠어요.

트라우마를 깬 계기라고 할까요?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오죠.



"큰 행운이 나에게 올 때 큰 불행과 함께 온다"라고요.

아마 대운의 형태를 말하는 거였어요.

대운은 불운과 행운이 동시에 와요.



내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세요.

모든 것이 행운이 먼저 오지 않아요.

행운이 먼저 오더라도 불행도 곧이어 오기도 하고

행운이 오기 전 불행이 들이닥쳐

행운을 찾지 못하게 하기도 하고요.



저는 늘 큰 불행이 먼저 들이닥칠 때가 많았어요.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그때

행복은 불과 한 달 정도였어요.



행복은 짧고 불행은 길게 왔지요.

길운은 바로 새집으로 이사를 했고

모두에게 부러움을 받았던 2012년.



2012년 길운이 들어오자마자 제 몸은

아프기 시작했고 병들었습니다.

불운은 제가 죽을 만큼 아팠던 것이 

불운이었습니다.



이처럼 주기적으로 대운이 옵니다.

나에게 다가온 모든 것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해요.



작년이 네 번째 10년 트라우마였습니다.

작년에 불운과 행운이 왔냐고 물어보시면

불운은 책이 출간될듯하면서 되지 않았지요.

마음이 조급했고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될 일은 되고 만다는 진리를

마음속 깊게 새기니 2022년 교정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10년마다 찾아왔던 트라우마는

비로소 네 번째가 돼서야 가볍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불행을 해결하며 지냈어요.

2021년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던 건 

10년 트라우마에서 9년 만에 찾아왔지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해가 바로 2021년이었습니다.

2020년에도 가장 큰 스트레스가 찾아왔지만

정신없이 일을 해결하느라 몰랐던 거 같아요.



2021년 가을쯤 병이 재발되었고

운 좋게 약으로 재발을 낫게 했습니다.



아마 제가 가진 병을 무섭게 생각했다면

재발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했을 거예요.

입원까지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순간 스쳐 지나갔지요.



하지만, 재발 증상이 보일 때마다

'혈변이 보이는구나, 내가 내 몸을

돌보지 못했어, 복통이 일어나네, 예전과

달라, 마음을 편안하게 하지 못했어, '

차분한 마음을 가지며 재발한 병에

집중했어요.



음식을 가리고

걱정을 버리고

근심을 내려놓고

 오직 내 몸을 보호하고

아꼈습니다.



대장 내시경을 하고

진료를 한 결과 대장 전체가

염증으로 뒤덮고 있었지요.



하지만 병세와 달리 

복통이나 설사, 혈변은 나아졌어요.



이상하지요. 

이때 저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대장 내시경을 했고

현재 재발한 병을 인정했지요.



'저와 함께해 주는 분이 있고

보호자로 나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대장 내시경을 할 수 있고

병의 진행을 멈출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라고요.



무수한 감사함을 찾아내며 마음으로 

되뇌었지요.



한 달 후 병원 내원을 했을 때

주치의는 재발한 병에 대해

지나치게 놀라워하지 않고

약만 처방해 주셨죠.



주치의가 괜찮다고 하니 

그러려니 했어요.



그렇게 약을 복용하고

한 달 만에 내원하니

다른 의사 선생님이

대장 전체가 염증으로 뒤덮인

상황이라고 말해주셨죠.

(조금 심각했습니다)



이때 복용했던 약은 

클리퍼 지속성 장용정 

(병원에선 스테로이드 일종의 약이라고 말함)

 약을 복용한 지

한 달이었고 

혈변과 복통의 증상이 

약하게 오는 상태였습니다.



증상이 한 달 만에 완화되자

의사 선생님은 몇 번을 되물으며

약을 줄여주셨죠.



그 후로 운 좋게 병은 내 몸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떠났어요.



2년째 재발 없이 건강하게

일반인과 똑같은 활동을 하면서요.



올해 11월 대장 내시경을 앞두고 있지만 

모든 것이 잘 될 거라 저는 생각해요.



여러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겁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고

잘 살펴봐야 해요.



인기, 명예, 명성, 권력, 사랑

행복은 건강해야만 내 곁에 오래

머물러요.



건강을 잃는 건 한순간입니다.

남을 소중히 여기고

귀하게 여기듯

나, 자신에게도 소중히 여기고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내가 나를 보호해 줘야 하며

아프다고 몸이 반응하고

마음이 반응하면 무시하지 말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최근에 눈이 너무 아팠어요.

예전과 달리 눈이 무겁고

따갑고 불편했죠.



작년에 노화로 인해

사물 볼 때마다 침침한 거라고

병원 진단을 받고서

노화로 눈이 무겁고 따갑다고

생각하다 이러다 영영

책을 읽지 못하고

글을 쓰지 못하는 건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지 못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내 몸을 먼저 보살펴야 

했어요. 내 아이에게 극진히 보살피듯

저를 보살폈어요.



병원을 싫어하지만

가야 할 때는 망설이지 말고

가야 했어요.



근데요. 이때 에고가 어찌나

말을 걸던지요.



'진찰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의사나 간호사가 너를 흉보면 어떻게 

할 거야. 그냥 가지 마'라는 에고가 

쉼 없이 쏟아졌죠.



이때 저는 '맞아. 가지 말까. 이러다 

나을 수 있잖아'와

'아니야. 이건 거짓이야. 가야지. 진찰해서

괜찮다고 말을 들으면

얼마나 다행이야. 지금 너 불안하잖아.

병원 가서 인공눈물 처방받는 거야'

두 가지 생각으로 저와 싸워야 했어요.



갈팡질팡하다 예약 시간 맞추어 

일어섰습니다. 에고를 무시하고

제가 이긴 거죠.



그렇게 병원을 찾았고

뜻밖의 말에 놀랐습니다.



눈이 무겁고 따가운 증상은

눈에 염증이 생긴 거였어요.



노화로 인해 침침한 것이 아니라

정말 눈에 염증이 생겨

눈이 무겁고 따갑고 아팠던 거였어요.



에고는 정말 나빠요.



이렇게 알아차릴 수 있었던 건

불행한 것에서 감사함을 할 줄 아는 내가 

있었기에 에고를 무시할 수 있었어요.



지금 다른 에고는 아직 제가 이기지 못했어요.

해보지 않은 일이라서

에고에 사로잡혀 있거든요.



이 에고는 이번 주에 물러가게 할 거예요.



'에고'



에고 무시하는 방법 아주 간단합니다.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겁니다.



'병원 가기 싫어'

'병원 가야 해'



두 문장에서 에고가 뭔지 알아내고

에고를 무시하면 에고에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저에게 온 에고 두 가지

이걸 이겨내고

다시 글로 여러분들과 소통하겠습니다.



오늘 명상은 잠시 쉴게요.

저녁이나 내일쯤 다시 명상해요.



명상 글귀를 듣고

나의 에고에 대해 글을 쓰며

명상하고 있어요.



월요일 같은 수요일

내가 뭐를 원하는지 알아갔으면 해요.



나에게 노트북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의자에 앉지 않아도 이렇게 내가 원하는

글을 쓸 수 있으니깐요.



스마트폰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내가 듣고 싶은 음악과 명상 글귀를 

원 없이 듣고 있으니깐요.



저에게 온 돈에게 감사합니다.

기분 좋게 쓴 돈은 또 다른

돈으로 저에게 다가오니깐요.



여러분들도 오전에 감사한 일을

글로 적어두세요.



이렇게 하면 행복과 행운은 두 배 이상

나에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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