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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Jun 02. 2023

보호자가 나뿐 일 때 밤에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하루 명상 5분


간밤 잘 보내셨나요?


이렇게 눈을 뜨고 2023년 6월 2일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거 참으로 감사하고


참으로 고마운 일이며 나에게


무한한 칭찬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왜 간만 잘 보냈냐고 인사를


 했을까요?



간밤에 여니가 배 아프다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했기 때문이에요.



아마 새벽인 걸로 아는데 여니가 화장실을 가는 거예요.


좀처럼 자다가 화장실을 가지 않은 아이라서


눈이 번쩍 뜨였어요.



울면서 방으로 들어오는 아이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죠.



"엄마 배가 아파"라고 말하더군요.


어제 정말 많이 먹던 여니었어요.


그만 먹었으면 했는데 저녁밥을 먹자마자


떡볶이에 소시지에 한참을 간식으로


배를 더 채웠죠.



더 먹겠다는 아이를 말려 잠자리에 들었는데요.


너무 많이 먹고 소화가 되기 전 잠들어


위장이 힘들었던 거 같아요.



화장실 갔다 시원하게 볼일을 보지 못한 아이는


배 아프다고 흐느껴서 배를 만지고 쓰다듬다


갑자기 아이가 화장실로 뛰어가는 거예요.



큰 볼일을 보려고 뛰어갔던 아이는


시원하게 변을 보고 편안하게 누워서


잠을 청했어요.



아이가 잠들기까지 배를 만지고 또 쓰다듬어


주었죠. 그러다 손을 만져주면 소화가 잘 된다는 정보에


엄지와 검지 사이를 열심히 만져주었어요.



이내 숨소리가 잔잔해지는 걸 느끼고


저도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이따금씩 아이가 아프면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아요.



아이를 혼자 키우다 보면


아주 소소한 일에도 놀라기 마련이거든요.


아마 엄마라면 저처럼 이런 경험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는 이런 일을 대처하기 위해


상비약이 잘 구비되어 있어요.


소화가 안될 때 마시는 활명수라든지


소화제, 상처를 치료하는 연고부터


메디폼까지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저희 집인데요.



엄마가 저희 집에 와서 상비약을 보더니


동생에게 이렇게 말했죠.



"언니 집에는 없는 거 없다"라고요.


작년 이맘때 동생은 제 곁에서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엄마 이 정도 없으면 안 돼. 혼자서 아이를 키우려면


준비를 해야 해. 안 그러면 아이도 놀라고 나도 놀라게 된다 말이야.


꼭 보면 밤에 아파. 아이도 나도. 응급실 가기는 그렇잖아.


밤새 잘 보낼 수 있도록 상비약은 필수야"



두 사람은 그저 고개만 끄덕이며 저를 이해해 줬어요.


아이 소화제부터 브랜드 별로 연고까지


다양한 상비약은 놀랄 일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최소한이라고 생각해요.



새벽에 아이가 계속 아프다고 했으면 어린이 소화제를


먹였을 텐데요. 아이는 이제 괜찮다며 잠을 아주 잘 잤어요.



다행이죠. 밤에 아프면 정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요.


그러나 상비약이 있다면 재빨리 응급처치가 되니


안심이 됩니다.



저도 갑자기 소화가 되지 않을 경우 매실원액을


진하게 타서 먹어보기도 하고 소화제나 활명수 같은


상비약으로 도움을 받아요.



아침에 아이를 깨워 속은 편안하지 물으니 아주 좋다고 하더라고요.


학교 갈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그 역시 갈 수 있다고 씩씩하게 말해줘서 


얼마나 고맙던지요. 



아이가 폐렴으로 입원할 당시


불평불만보다 내가 일을 하지 않아


아이 곁에서 보호할 수 있어 감사하다,


이만하기를 다행이다 감사하다 등


다양한 감사한 일만 찾았어요.



이번에도 그랬어요.


아이가 이만하기를 다행이다 감사하다.


더 아프지 않아 다행이다 감사하다.


아침에 무사히 학교 갈 수 있어 감사하다.


이 모든 일을 잘 처리한 나에게 감사하다.


당황하지 않고 아이를 안심시킬 수 있는


마인드가 나에게 있어 감사하다 등 다양한 감사함을


찾아냈어요. 그리고 어김없이 명상을 했는데요.



생각하지 못한 감사함이 오늘 아침 전해졌어요.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주 소소한 금액일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큰 금액이거든요. 


월 인터넷 비용이 교육부로부터


지원받게 되었다는 학교 측 통보를 받고


어찌나 감사하고 행복하던지요.



동사무소에서는 될지 안 될지 명확하게


답을 주지 않아 그냥 잊고 지냈거든요.


근데 오늘 학교 측에서 교육청에서 


연락이 왔다면서 일단 서류를 작성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어젯밤 교육급여 신청도 완료했거든요.


아이 키우는데 턱 없이 적은 금액이지만, 


저에게는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교육급여라서


그저 감사하기만 했어요.



제가 아파서


희귀 난치성 질환이라서


아이를 혼자 키우는


한 부모 가정이라서


정부에서 지원하는 금액이 적을지라도


저와 아이에게는 황금보다 더 귀한


지원이 될 수 있어요.



매일 한 명상


그리고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는 마음공부


내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길입니다.



오늘도 감사한 일을 찾아 


매일 감사함이 일어나는 기적의 맛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오늘 명상 시작합니다.



놔 버리자. 덧없다.


쉽게 살아가자.


하루를 살아도 편안하게 살아가자.


복잡하게 살아가지 말고


단순하게 살아가자.



계산하며 살지 말고 그저 감사하며 살아가자.


비우고 또 비우며 탁 놔 버리자.


덧없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살아가자.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너무 꾸미려 애쓰지 말고


남에게 보이려 치장하지 말고


그저 가끔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살아가자.



길가에 돌멩이처럼


풀 한 포기처럼


자유롭게 살아가자.



인생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그냥 살아가도 괜찮은 인생이다.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면 할수록


삶의 무게감이 나를 짓누른다.


이제 툭 놔버리자.


덧없다.



하루를 살아도 쉽게 살아가자.


하루를 살아도 편안하게 살란다.


단 하루를 살아도 단순하게 살아보자.


단,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며 살란다.



하루를 살아도 비우며 살아가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살아가보자.



인생 너무 복잡하게 살지 말자.


추하게 늙어가지 말자. 


품위 있고 명품처럼 살아가자.



하나밖에 없는 내 몸뚱어리


한번 가면 되돌아오지 않는 내 소중한 인생


이제 남 눈치 보지 않고 물 흐르듯


물 흐르듯 재미있게 살아가자.



놔 버리자. 덧없다.


쉽게 살아가자. 





내려놓는 일, 쉽게 살아가는 거 쉽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는 할 수 있어요. 


인간이니깐. 마음만 먹으면 먹든 할 수 있는 게 사람이라서


이렇게 내 마음을 비우고 


내 마음을 공부하는 거예요.



저는 아픈 사람이라서 그리고 혼자라서


더 건강해야 하고 


더 마음이 건강해야 하니깐


하루아침을 명상으로 시작해서


불편한 마음이 올라오는 걸 알아차리고


다시 감사한 일을 찾아요.



이게 단순한 인생 아닌가요?


나를 위한 꾸밈,


나를 명품으로 대하는 일


참 쉬워요.



안 했을 뿐,


습관을 들이지 않았을 뿐


이제부터 하면 내가 명품이 되고


내가 바로 내 마음 주인이 됩니다.



오늘도 하루 5분 명상하며 


즐겁고 짜릿한 금요일 되기를 바랍니다.



매일 긍정 감정을 나의 무의식과 잠재의식에


심어주어야 부정 감정이 더는 나의 머리와 육체에


스며들지 않아요.




내일은 동생 49재입니다.


종교가 불교라서 이를 잘 챙겨요.


동생이 사십구일 동안 저승에 머무르며


최종 심판을 받기를 기다리는 날이지요.



최종 심판 날짜가 49일이 되는 날이 내일이고


이를 잘 기르기 위해 제사를 지내요.


그리고 심판 결과 환생을 한다고 하여


49재 제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마와 저라서 내일 동생이 안치된 납골당에 가요.



추모가 30분 정도 이루어지고


납골당 자체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니


저와 엄마는 안심을 하며 음식을 준비해 봅니다.



엄마 혼자 음식 준비가 어려울 거 같아


저도 하기로 했어요.


동생이 살아생전 잡채를 너무 좋아했어요.


팔다리가 마비되면서


요리를 하지 못한 동생은 내가 해준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었죠.



그래서 저는 잡채와 아침 흰쌀밥을 하고


엄마는 동생이 좋아했던 LA갈비와 나물 세 가지 그리고


국을 끓이기로 했어요.



동생이 떠나고 없으니 조카와 제부는 남이 된 거 같아요.


서운하지만 어떡해요. 


이것 또한 지나가니깐. 


내가 느낀 감정 다 비워내고 동생 보러 내일 가요.



장례 치르고 처음 가는 길.


이제는 동생이 보고 싶을 때마다


찾아가려고요.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어요.


스님이 장례식 날 동생은 더 좋은 곳으로


환생한다고 했으니 믿으려고요.



지금 보다 더 좋은 부모를 만나기를


지금 보다 더 좋은 형제자매를 만나기를 바라며


지금 보다 더 좋은 환경과 배경에 태어나 못다 이룬


꿈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하려고요.


슬퍼하는 마음 조금만,


기쁨 마음 한가득 싣고 동생 보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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