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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Jul 26. 2023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느낄 때 '내 감정 알아차리기'

긍정 확언 필사 5일 차

긍정 확언 필사 5일 차


[건강 편]


건강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내 마음을

기쁜 생각으로 세우는 것이다.

행복한 생각을 하면 내 몸이 건강해진다.

나는 내면으로 들어가서 몸의 일부 중

치유 방향을 알고 있는 자아에 접속한다.

나는 깊게 그리고 충분히 호흡한다.

나는 삶이라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삶의 영양분을 얻는다.


점점 더워지는 오늘 내 몸을 바라보며

하루를 윤기가 나고 건강한 삶이 되도록 해요.






어제는 아이가 수입과자 사러 가자고 해서

학원 마칠 시간에 학원으로 데리러 가기로

약속을 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학원을 가고 10분이 채 되지 않았을 무렵

비구름이 몰려왔고 거센 비가 쏟아졌지요.

30분이면 그치려나 기다리는데

좀처럼 그치지 않아 무서운 비를 뚫고

거리를 나섰습니다.


아이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함께 가자고 했던 엄마가 기다리고

있어 버스를 탔습니다.


그렇게 아이를 데리러 가니 비가 그치기

시작해 정말 다행이었지요.


부산 충무 로터리에 도착하니 비가 그치고

해가 나왔죠. 그렇게 며칠 전 다녀간

수입 과자 가게에 도착해

여니는 자신이 먹고 싶은

과자를 바구니에 담았죠.


요즘 엄마는 가게를 그만두고

쉬고 있거든요. 그러니 심심할 엄마와

함께 시내로 나왔는데 여니 과자를

사주셨어요. 몇 만원치 산 여니 입가에는

함박 미소가 쏟아졌죠.


점심을 먹지 않고 시내로 나온 터라 슬슬

배가 고파왔고 남포동을 거닐다 새로 생긴

파스타집이 보였어요.


그동안 먹지 않은 음식점을 찾았는데

엄마는 우유 한잔 마시고 나와서

배고픔을 모르겠다고 하더니

루꼴라 피자와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엄청 맛있게

먹던 엄마를 보며


"배 안 고프다고 하더니 엄청 잘 먹네"

"배고픔을 몰랐는데 막상 먹으니 정말 맛있어.

피자 빵이 엄청 고소해. 루꼴라가 뭐야?"

라며 새로운 음식에 흠뻑 빠진 엄마였어요.


"매번 먹는 음식에서 이렇게 외식할 때는 안 먹어본

음식을 먹어봐야 진정한 외식이야."

딸 말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인 엄마가 루꼴라 맛이

쑥갓 맛과 같다며 피자 3조각과 여니가

먹던 파스타까지 엄마가 평소에 먹던 양을 오버한

엄마를 보며 흐뭇했어요.


저도 피자는 몇 년 만에 먹은 음식이라서

피자 맛을 음미하며 즐겼던 어제였는데요.


인연이 왔다 가는 것처럼

비가 왔다 갔다 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엄마는 자신이 필요한 스마트폰 케이스를

구입하러 가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오후 늦게 나와 저녁을 근사하게

먹고 쇼핑을 했습니다.

얼마 만의 늦은 오후 외출인지.

저는 늦은 오후 여유롭게 즐기는 외출이

참 그리웠어요.


25년 만의 늦은 오후 외출은 저의 감정을

행복함과 포근함 그리고 설렘까지 안겨주었죠.


남포동의 거리는 옛말이 되어 텅 빈 '임대'가 많았어요.

코로나 이후 텅 빈 상가가 많아졌고

 남포동 거리는 젊음의 거리가

아니라 마음이 닫힌 거리로 느껴졌죠.


그만큼 젊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어르신들이 많이 보였고 드문드문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였어요.


식당가만 사람들이 붐비지

남포동 거리는 사람이 비교적 없었어요.

그렇게 여기저기 다니며 쇼핑하다

엄마는 여니 가방도 사주고

빵도 사주었죠.


내리사랑이라더니 자신의 자식보다

손녀가 더 이뻐 보이나 봐요.


엄마 곁에 머물고 있는 손주가 여니뿐이거든요.

여동생 딸은 고등학생이라 거의

인연을 끊고 살다시피 하고

남동생 아들은 충청도에 사니

멀리 있어 자주 보지 못하거든요.


그러니 엄마 곁에 있는 손주가 여니뿐인 데다

어디를 가든 엄마와 함께하니

여니에게 한없이 해주는 거 같아요.


어제는 근사한 외식으로 엄마 역시

맛있게 먹고 근사한 저녁이

참 좋았던 거 같아요.


오늘 저녁은 치킨을 먹자고 약속했어요.

아동급식카드 잔액이 아직 남았는데

그걸 쓰려고 치킨 쏜다고 했어요.


거기에 더해 2년 정도 모아둔 족발 쿠폰이

10장이라 매콤 족발까지 공짜로 먹을 수

있어 이것도 함께 먹자며 저녁에

저희 집으로 오라고 했어요.


이렇게 나누다 보면

나눔에 행복함과 충분함이 느껴져요.

없어서 나눌 수 없다는 말은

아마 거짓일 거예요.


나 혼자 다 하려 하니 '나눔'을 할 수 없게

되지요. 내가 나눔만큼 또 어디선가

나눔을 받게 되지요.


곁에 있던 아이도 저를 보고 배우지 않을까요?

비를 뚫고 나간 외출.

참 잘했다 싶어요.

집에만 있었다면 비로 옷은 젖지 않았겠지만

삶의 깊은 지혜를 배우지 못했을 거예요.


거기다 영상을 담기 위해 촬영까지 했어요.

하루를 의미 있게 담아내니 뿌듯했습니다.


식당에서 저는 아이를 챙기다 골고루 먹지

못한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허겁지겁 피자를 먹는 엄마 모습도 객관적으로

보여준 영상.


이것도 추억이 되니 부지런함을 떤

어제가 그저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벌써 화요일이 아니라

아직 화요일이구나.

아직 5일이 더 남았네라며

긍정적인 화법으로 쉴 새 없이

하루를 살아내어 봅니다.


사실 벌써 화요일이야라고 말한 저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슬퍼요.

이 슬픔을 계속 느끼다 보면

무기력함이나 번아웃가 올 수 있지요.

이젠 '벌써'에서 '아직'으로

오늘을 상기시키고 내일을 기대합니다.


그래야 시간 빠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테니 말이죠.


건강을 가장 빠른 길은 내 감정을

기쁘게 하는 거라니 내가 쓰는 단어부터

점검해 봐요.


혹시 당신 시간도 빨리 흐르나요.

그렇다면 아마 지금 생활이 즐겁고

신나다는 증거입니다.

아주 잘 살아내고 있으니

염려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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