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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Jul 26. 2023

남포동 '광복 경양식' 루꼴라피자와 까르보나라 먹던 날

부산 여행하면 남포동이죠


수입 과자 판매점



며칠 전 수입과자 사러 가면서 저녁 식사를

남포동에서 했어요.

뭐 부산하면 남포동, 자갈치, 

영도 흰 여울 문화 마을

태종대, 광복동, 국제시장 등 

다양한 곳을 방문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저는 

제가 태어난 곳이

부산 영도라서 영도와 가장 가까운

남포동이 더 친근해요.

남포동 매장들이 모두 '임대'라고 적힌

유령 시내라고 한들 저에게는

친정같이 포근함을 안겨 주는 곳이거든요.

자주 다니고 자주 즐기는 곳이 바로

남포동과 국제시장, 광복동 거리예요.

이번에도 여니와 그리고 엄마와 함께

남포동을 다니면서 새로 생긴

음식점에 가게 되었죠.

이날은 여니가 파스타가 먹고 싶다고 

했거든요.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파스타를 먹을까 하다

근사한 카페 있던 자리에 

경양식점으로 변신해서

 아이를 설득했어요.

오후 4시부터 주문받는다고 해서

10여 분 정도 기다렸어요.



자! 오늘은 남포동 '광복 경양식' 소개하려고

노트북을 열었어요.

여기는 중년분들이 많이 오시는 곳 같았어요.

아마 사장님이 중년 분이시라 그런가.

여튼 중년 여성분과 중년 부부들이

오셔서 스테이크를 드시는 모습에

'젊은 층이 너무 없네'

아쉬웠어요.

사실 젊은이들이 많은 곳은

활기가 넘치는 반면

중년층이 많으면 분위기가

 한층 다운되거든요.

삶의 여운이 넘쳐서 그렇겠지요.

저는 중년층으로 가는 길목에 있지만

그렇다고 중년층만 있는 곳을 가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 곳을 가자고 하면

저는 사양합니다.

아이는 백화점 파스타집을 원했는데

제가 새로운 곳에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설득했죠.

그렇게 제 눈을 이끌었던 건

 루꼴라 피자 때문이기도 하고요.

제 눈에 꽂혀 엄마를 설득해서

루꼴라 피자를 주문했어요.

여니는 피자보단 파스타를 좋아해서

까르보나라를 주문했죠.

까르보나라 베이컨이 생베이컨이었어요.

삼겹살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고

엄마도 베이컨이 삼겹살 같다고 하셨죠.

재료가 신선해서 

맛도 더 신선했어요.



까르보나라 




음료수까지 주문하니 금액이 꽤 나왔어요.

스테이크를 먹지 않아서 덜 나왔다고 해야 하나?

샐러드도 먹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먹지 

못했어요. 엄마와 저는 위장이

아주 소형인가 봐요.

조금만 먹음 배가 차서

이것저것 음식을 시킬 수 없어요.



루꼴라 피자



화덕 피자가 오븐에 굽는 피자보다

더 담백하고 고소하죠.

엄마는 화덕 피자를 처음 접해서

이런 피자가 다 있나 하는 눈으로

신기하게 피자를 바라봤죠.

루꼴라가 뭐냐고 묻는 엄마.

sns를 보면 그때 유행하는

야채들을 소개하잖아요.

그러다 열풍이 되어

음식점에서도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루꼴라도 그래요.

너무 먹고 싶은데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다

일단 루꼴라 피자를 먹어보고

내 입에 맞음 루꼴라로

요리해 보자 싶었죠.




AI 서빙



요즘 종업원보단 AI가 서빙하는

것을 종종 봐요. 이러다 사람들 일자리가

점점 사라지는 건 아닌가 싶었죠.

AI가 할 수 있는 범위와

사람이 꼭 해야 하는 범위가 분명

존재하니 일자리가 없다 보단

새로운 일에 대한 정보를 틈틈이

공부하고 알아봐야 할 거 같더라고요.

작가라는 직업은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낀 것과 생각한 것들을 글로

표현하는 직업이니 AI가 필요하지

않아요. 지금 이 글도 제가 

기록하고 사진 작업까지 했으니깐

엄연히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분명하지요.

단순한 직종의 직업이 아무래도

AI가 도와줍니다.

글을 적다 보면 꼭 삼천포로 빠지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새로운 곳을 알았다면 새로운 곳에서

맛보는 일은

당연한 거죠.

매번 먹는 음식보단 접하지 못한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흥미롭고 설레거든요.

루꼴라 피자가 그랬어요.



즐거운 저녁 식사



화덕에서 나온 피자 위에는 루꼴라를 듬뿍

올려주었죠. 여기에 올리브오일을 살짝 

뿌려 주면 더 맛있을 거 같았어요.

엄마는 입맛도 밥맛도 없어

겨우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는 말을

수천 번 한 거 같아요.

매번 하는 말을 매번 듣다 보면

정말 신경이 쓰이거든요.

자신은 그냥 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자식은 그냥 넘겨 듣지 못해요.

어디를 가든 엄마와 함께 해야

하는데요. 이게 바로 효도이겠죠.

값비싼 명품이 아니라

값비싼 호텔이 아니더라도

혼자 있을 엄마를 모시고

가까운 곳을 나들이하는 것이

진정한 효도예요.

그렇게 새롭게 탄생한 

광복 경양식 식당에서

루꼴라 피자를 남김없이

성인 여자 둘이서 다 비워냈죠.

사실 피자 한 조각에서 두 조각이면

배가 찼을 모녀는 여섯 조각을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고 여니가 남긴 파스타도

먹었어요. 루꼴라의 쌉싸름한 맛으로

느끼함이 사라졌죠.

거기다 화덕에서 구워진 피자는

담백함까지 안겨주니 입이 짧은

엄마는 정말 맛있고 느끼하지

않다며 엄청 잘 드셨어요.

요즘 모녀 일상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가져 다니는데

이날도 모녀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어요.

찍어놓은 영상이 제법 있는데

편집이 어려워 미루고만 있어요.

조만간 검색해서 PC에서

편집하는 방법을 터득해 보려고요.

다음에는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먹어보자

했는데 여니는 토마토 파스타를 먹겠다고

선언했지요.

이날은 비가 소나기처럼 쏟아지다

이내 게이는 희귀한 날씨 속에서

남포동 거리를 거니는 건

정말 낭만이 있는 거 같아요.

부산 여행 시 영도 흰 여울 마을 들렀다

남포동으로 계획을 잡았다면

광복경양식점도 가보세요.

의외로 분위기 있고 낭만이 

생깁니다. 어디를 가든 멋지고

근사한 카페나 식당이 많지요.

내가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날 기분이 180도 달라져요.

이날은 여니가 고급스럽다고 계속 말했어요.

엄마는 오랜만에 여유로운 저녁시간이

되었고요. 늘 저녁시간에는 가게로

발길을 돌렸거든요.

카페도 들렀다 보세 옷 구경도 했어요.

그러나 상점들이 다 문을 닫아

아쉬웠습니다.

기장도 핫한 곳이 많은데 

이노무 운전을 못해서

자꾸만 미루게 되네요.

택시 대절해서 가자고

엄마한테 말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기록해 둔 영상들을 꺼내어

글로 리뷰해 볼까 해요.

일상 리뷰인 거죠.

다른 사람 일상이 궁금하잖아요.

나만 이렇게 사나 싶어

다른 사람 일상을 엿보기 위해

유튜브를 보고 이내 안도하고 그러잖아요.

저도 그래요.

그래서 아주 소소한 일상을 글로도

표현해 보고 영상으로도 표현해 보는

나만의 언어와 영상으로

리뷰해 보려고 해요.

이따금씩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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