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계속 오네요. 이 비는 아쉽게도 제 생각엔 방사능 비인 거 같아요. 아이에게 될 수 있는 대로 머리에 비는 맞지 말라고 말해뒀어요. 옷이나 몸은 닦아내고 씻으면 되니깐요.
두피는 우리 신체에서 가장 소중한 곳이잖아요.
동생이 뇌종양으로 하늘로 먼저 떠나고 나서부터 머리가 소중하고 귀하다 생각이 먼저예요. 신체 중 소중하지 않은 부분이 없지만요.
비가 오는 날. 저는 부인과를 찾았어요. 출혈로 인해 현기증과 메스꺼움이 심해서 부인과를 찾았는데요. 별 이상은 없다고 해요.
자궁 내막 조직 검사할 때 빨대처럼 긴 기구로 내막 살점을 긴 기구에 빨아들여서 출혈이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의사가 그렇다고 하니 일단 지켜보며 철분제를 먹기로 했어요.
철분제는 여니를 가졌을 때와 출산 후 복용했었는데 7년 만에 또 복용하니 기분이 새로웠어요.
기나긴 시간 동안 제 역할을 다한 제 몸 한 부분이 익어가는 중이에요. 제 역할을 다한 몸 일부분을 아끼고 더 사랑해야겠다 진료를 받고 병원을 나서면서 다짐했지요.
몸이 말하는 거거든요. '저기 여보세요. 이제 저는 그동안 당신을 위해 역할을 충분히 했어요. 그러니 나를 들여다보고 아껴줘요. 고장 나기 전에 병원에도 데려가고 좋다는 식품이나 보충제로 유지해 줘요'라고 말을 거는 거 같았어요.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리고 너에게 보답할 수 있는 건 잘 먹고 잘 쉬고 잘 지내는 거잖아. 좋은 거 다 찾아서 먹어볼게. 걱정 마. 지금보다 몇 배로 너를 아끼고 들여다볼 거야'라고 나와 나 자신에게 약속했어요.
다음 주 역시 부인과를 가야 해요. 조직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함이지요.
버스 안에서 친구에게 "나 그렇게 가기 싫은 부인과를 일주일에 한 번씩 다니네.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내 나이대로 나왔어"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부럽다. 난 내 나이보다 10년이나 늙게 나왔는데" 친구 메시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다 울컥했어요.
우리가 벌써 이런 걸로 부러워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는 현실에 씁쓸했어요. "우리가 이런 걸로 부러워해야 할 나이이구나"
"그래" "어쩌겠니. 우리가 잡을 수 없는 시간을 원망할 수 없으니. 그냥 늙어감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지" 메시지를 남겼어요.
중년 초기다 보니 여성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호르몬이었어요. 이 호르몬에는 폐경기, 난소 나이, 여성 호르몬 감소 등 다양하게 있을 거예요.
신체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어요. 발톱부터 머리카락, 두피까지 그리고 우리가 볼 수 없는 내장 기관까지 조금만 아팠도 겁이 덜컥 나잖아요. 그러니 소중할 수밖에 없어요.
아침, 여니를 학원 차량에 태워 보내고 집에 오니 현기증이 밀려왔고 속이 울렁거려 도저히 병원 갈 힘이 나지 않았죠. 계속 누워있다 달달구리 음료수를 마시니 현기증이 고개를 숙이는 듯해 외출 준비를 하고 다녀온 거예요.
지금은 건강할지 모르지만 언제 어느 순간 아차 할 때 아플 수 있어요. 저도 그랬으니 말이죠. 아차 하는 순간은 늦으니 꾸준히 운동을 하고 마음을 챙겨야 해요. 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찾아야 해요. 저처럼 미련스럽게 몸을 학대하지 말고 제때제때 병원을 찾아야 초기에 잡을 수 있어요.
지금은 미련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지만 예전에 저는 '미련 곰탱이?'이었어요. 숨이 넘어갈 때쯤 병원 찾았으니 말이죠.
이제는 그러지 않아요. 겁이 덜컥 나기 전 병원 다녀옵니다.
불금에다가 비까지 오니 예전 젊고 아름다웠던 제가 생각나네요.
불금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 먹기 오늘 해볼까요?
그럼 기분이 널뛰어 행복해지는 순간이 되거든요. 검사 결과 일부분에는 다행히 건강했고 이상이 없어서 그동안 마음 졸인 저에게 선물로 족발 먹어볼까 해요.
신나는 불금 해피 바이러스를 전해드립니다.
자! 오늘 소개할 책은요. 미라클 일주일 지갑입니다. 이 책 역시 소개만 하고 있지요. 아직 읽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미라클 일주일 지갑
중고로 산 책이라서 이미 다른 분이 밑줄 친 부분이 있어요.
읽어보면 나와 맞지 않은 구절일 수도 있고요.
자기 계발 분야 중 다양한 책이 많아요. 그중 나와 결이 맞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지요. 읽어보고 이건 해볼 만하다 싶은 책으로 도전하고 실천하니깐요.
미라클 일주일 지갑은 지갑 속에 일주일 생활비를 넣어두었다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거 같아요.
저는 현금보단 카드 사용이 편리해서 7,14,21,28일 날짜에 맞게 일주일 사용할 생활비를 이체 설정을 해놓은 상태예요.
의외로 하루 1만 5천 원 사용은 큰 금액이었어요. 어떤 날은 사용하지 않고 집에 있는 음식으로 해결하니깐요.
미라클 일주일 지갑
저자는 지갑에 현금을 넣고 영수증을 받아 하루치 소비를 기록하라는 거 같아요. 현금은 그래야 하지만 체크카드로 사용하게 되면 굳이 가계부 기록이 필요 없어요.
통장이나 인터넷 뱅킹으로 확인이 되니 말이죠.
일주일 생활비에 교통비도 포함, 소소한 생필품 구입비까지 포함되거든요. 어떤 날은 부족해서 구입하지 않고 매장을 나오는 날도 간혹 있긴 했어요. 바로 이때 '이건 정말 필요한가?' 질문하게 됩니다. 솔직히 필요 없고 집에 있는 재료로 충분해요.
미라클 일주일 지갑
이 책에서는 절약 항목을 정하고 확장하라 되어 있어요.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을 가만히 보다 보면 굳이 필요 없는데 혹시나 하여 사다 놓은 구급약과 파스 어쩌다 쓰는 물품을 쟁여 놓는 창고를 보면 꽤 많은 물건이나 식자재들이 많아요.
저 같은 상황에서 갑자기 배탈이 나면 안 되니깐 여러 가지 구급약이 많이 구비된 집이기도 해요. 이렇게 구비해서 정리해 두면 마음이 든든하거든요. 전 절약 항목에 구급약은 제외했어요.
아픈 사람 집에는 아마 공감하실 거예요.
미라클 일주일 지갑
기적 일주일 지갑을 탄생시키려면 일단 내가 쓰고 있는 공간을 꼼꼼히 살펴야 해요. 그래야 기적이 일어나겠지요.
저는 이 부분에서 노트를 들고 다니며 물건 하나하나 기록했어요. 물건들이 정말 많았고 나도 모르게 사들인 주방용품이 어마 무시했어요. 다이소는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들을 판매하니 솔직히 필요 없는 물건들을 사들인데 한몫하죠.
다이소는 소비 지출이 가장 큰 공간이기도 해요.
미라클 일주일 지갑
기존 식비에서 20퍼센트를 뺀 금액으로 예산 잡아라고 하는데 요즘처럼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다면 20프로 빼기는커녕 20프로 올려야 할 상황이지요.
이럴 때 저는 냉장고 안에 고이 모셔둔 식품을 간간이 꺼내 요리를 해요. 쫄면 사리부터 해서 굴비까지 다양하게 있는 냉장고는 보물창고와도 같아요.
최대한 있는 걸로 활용하다 장 보기를 합니다. 계란 한 판 사면 계란찜부터 계란말이, 계란 국까지 다양한 반찬 요리와 국 요리를 이용한 후 장 보거나 채소나 야채 활용을 최대한 사용하고 장을 봐요.
집에 있는 음식으로 최대한 활용하면 20프로 줄이는 예산보다 더 효과가 커요. 즉 미라클 지갑이 된다는 말이죠.
나에게 맞는 자기 계발서 분야의 돈 공부 책을 선택해 소소한 일상에서 기적을 맛보기를 바랍니다.
부인과와 비가 오는 날 약국에서
저는 병원비도 무료라 딸이 좋아하는 간식을 사고 기운 차리려고 김밥 한 줄 포장했어요. 요즘 김밥 한 줄이 5천 원 하네요. 이러니 고물가라고 하나 봐요. 김밥 한 줄 먹고 나니 든든합니다.
든든한 김밥 한 줄
내일은 토요일인데 여기는 계속 비가 내린다고 해요. 비가 올지 안 올진 내일 태양이 떠봐야 아는 거지만 비가 안 오면 집에서 이불과 친구가 된 엄마 모시고 여니와 가까운 곳에 가서 콧바람 쐬고 올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