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보내셨나요. 딸이 재치기부터 열까지 동반한 주말이라서 아이를 지켜보며 평온하게 보냈어요.
부모가 비염이 있다면 아이에게는 100프로 있을 수 있는 비염인데요. 열은 아무래도 살짝 피곤해서 난 거 같았고 제치기, 콧물은 비염으로 했던 모양이에요.
혹시나 하여 여니 데리고 오전에 병원에 다녀왔고 학교까지 바래다주고 나니 오후 10시가 넘었어요.
하루 쉬어도 되지만 크게 아프지 않으니깐 학교는 가야 한다고 말했어요. 내심 가기 싫은 마음 반과 만약 학교 가면 수업 시간이 3교시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은근슬쩍 말하더라고요.
얼마나 귀엽던지..
어른들도 대학교나 회사 가기 싫어서 내일이 일요일이었으면 한다고 너만 그런 마음이 생기는 건 아니니깐 걱정 말아라고 위로해 줬어요. 아침에 일어나니 생생한 모습을 하고 소파에 앉아서 또 폰을 하는 거예요.
두 시간 후 여니가 하교를 해요. 일찍 오던 늦게 오던 일단 학교 가는 자체가 즐거운 일은 아니겠죠. 열심히 비타민을 먹이게 하고 입맛 사라지지 않게 먹고 싶은 음식을 눈앞에 대령했어요.
엄마 품에서 안 떨어지려고 하던 딸이 어느 순간 훌쩍 커버려 어제는 갑자기 가슴이 아려왔어요. 저와 소통까지 되니 신기했어요.
장난을 너무 좋아하는 딸이라서 어제 제가 심한 장난을 쳤더니 울고불고 삐치고 그러더니 어느 순간 웃으면서 저와 대화를 하네요.
아주 쿨한 딸을 보면 저도 쿨한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쿨하기보단 조금 소극적인 여자이거든요. 쉽게 풀지 못하는 성격이지요. 이런 나에게 쿨한 딸이 태어나다니. 그저 신기하고 또 신기했어요.
일상이 곧 쓸 수 있는 소재를 안겨주죠.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다 보면 습관을 되어 있어요. 나와 주위 가족까지 근사하게 보이는 신비한 마법이 펼쳐집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요.
사는 곳이 운명이다입니다. 이 책은 읽지 않았더라고요, 읽은 줄 알았더니.. 세상에.....
기억의 오류입니다.
사는 곳이 운명이다
저는 제가 정한 집은 대체적으로 밝은 곳을 선호해요. 집을 보러 갔을 때 그 집 분위기보다 밝기를 먼저 보는데요. 즉, 오후에 집 보러 가면 서쪽이어야 해가 쨍하고 들어오잖아요. 아마 저는 서향 쪽으로 난 집을 선호하는 듯해요. 예전에는 몰랐어요. 무조건 남향, 남향했거든요.
남향이면 더없이 좋지만 남향집을 선택하면 뷰가 나빴어요. 그 후로 저는 남향을 포기하고 서향으로 난 집을 먼저 보고 난 후 남향 그리고 동향으로 보는데요. 대체적으로 서향으로 앉은 집을 선택했어요.
하늘의 별이 된 동생은 방향보다는 집 분위기나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던 거 같아요. 동생 집을 방문하면 답답하고 어둑한 분위기가 저와는 맞지 않았죠.
그렇게 집을 먼저 보는 건 각자 개인 취향인 듯합니다.
사는 곳이 운명이다
정확한 건 내가 살고 싶은 곳은 내가 정해야 후회가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드는 기분이 있어요. 어떠한 기분이냐에 따라 또 달라져요.
분명한 건 내가 원하는 곳은 책 제목처럼 나의 운명이 되기 때문이에요. 집을 구할 때 아주 신중해야 한다는 거죠.
사는 곳이 운명이다
저의 경험상 나에게 맞았던 지역이나 아파트 구조는 바로 현재 거주 중인 집이에요. 소담하지만 소박한 그러나 있을 거 다 있는 지금 집이 저의 운명을 짓게 해요.
재벌 집이나 부자들은 풍수지리를 잘 아는 분을 곁에 두지요. 그만큼 풍수나 공간은 운을 끌어당기는 방법 중 하나라고 봐요.
선조들이 현명하다는 걸 혼자 살아보니 알겠더라고요.
사는 곳이 운명이다
주역까지는 저는 몰라요. 다만, 이사는 신중해야 하고 내가 살아야 할 곳을 정하는 일 역시 신중해야 한다는 거예요.
엄마는 살아온 경험치가 있어서 그런가 엄마 친구분이 이사했는데 이사하고 바로 남편분이 아파 몇 개월 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분 남편은 아픈 곳이 없었거든요.
"이사를 잘못했어. 이사를 아무렇게 하면 안 되는데"
나와 맞는 자리, 가족들이 맞는 자리가 따로 있다고 해요. 이건 정말 사실인 듯해요. 저도 경험으로 알게 되었으니 말이죠.
직접 경험한 만큼 위대한 일은 없어요. 경험하지 못하면 그 느낌이나 삶의 지혜를 알지 못하니깐요. 밝은 집 분위기는 없던 기운도 생기게 하고 어렵게 가야 했던 일들도 순조롭게 흘러갔어요.
사는 곳이 운명이다 한번 읽어보면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다양한 경로로 우리는 운을 끌어당겨요. 그 운이 불운이든 행운이든 말이죠.
어떨 때는 하루 종일 영상을 찍어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어떤 말을 하며 어떤 말투를 하는지 또 어떤 표정으로 하루를 맞이하는지 사랑스러운 내 아이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직접적으로 보게 되면 반성하게 되고 좋은 거는 깊이 새기게 되겠다 싶어요.
영상 속 나는 거짓 없는 행동과 말이 보일 테고 고쳐야 할 부분을 잘 정리하면 나의 자서전이 될 듯해요.
살아온 자서전이죠. 위대하고 유명해야만 자서전을 쓰는 건 아니니깐요. 한 사람 한 사람 위대하고 소중한 사람이기에 나를 위한 자서전을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요.
아침부터 영상을 켜두고 하루 종일 찍어보면 저의 이상한 습관을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될 테니 재밌지 않을까요? 아마 수치스러워 보지 못할지도 몰라요.
제가 말하는 늘 같은 24시간이지만 나에게만큼은 소중하고 특별해지는 건 나만 할 수 있는 영역이에요.
머릿속에 저장된 루틴도 직접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되겠죠. 아이도 아마 즐거워할 거 같아요. 재미있는 일 찾아서 같은 시간을 즐겁게 활용하면 그것이 성공한 삶을 적립하게 되어요.
생각 바꾸기, 행동 바꾸기, 말 바꾸기는 나만 할 수 있어요. 타인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나부터 잘못된 작은 습관을 고치도록 해요. 이런 모습을 본 타인이나 가족들은 알아서 바꾸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