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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Sep 25. 2023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 사랑 노트

도서 소개

지난 며칠 동안 몸이 좋지 않아요. 부인과에서 처방한 여성 호르몬을 먹고 몸이 정말 피곤했거든요. 복통은 어찌나 심하던지.

저는 자궁 내막이 두껍다는 이유로 호르몬을 먹어야 한다며 처방해 주셨어요. 그걸 먹은 2주 만에 생리통이 심했고 그날 양이 엄청나서 외출하기 힘든 지경이었던 주말이었어요.

거기다 두통까지 와서 며칠 동안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져 지냈어요.

목요일 책 소개를 빠트린 것도 그 이유였어요. 글을 쓰고 퇴고가 되지 않아 노트북을 덮고 휴식을 취했어요. 그래야만 했고요.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두통이 심했고 몸에는 힘이 없어서 쉬어야 했어요. 딸에게 말하고 잤어요. 두어 시간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머리는 맑아졌고 생리통도 약해져서 딸이 먹고 싶다는 라면을 끓어주었어요.

피부과도 가야 했던 토요일인데 외출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어요. 이렇게 힘든 그날은 20대 이후 처음인 거 같아요. 

출산을 하고 난 후 후배 앓이가 있잖아요. 통증이 후배 앓이보다 더 심했어요. 새벽에 통증이 심해서 잠을 자지 못하고 배를 잡고 뒹굴뒹굴거리다 해가 뜨는 모습에 딸 등교 준비를 위해 일어났던 요 며칠이었어요.

지금도 힘은 없고 나른한데 가만히 있자니 심심하고 글을 쓰자니 기력이 소진이 되어 긴 글은 쓰지 못해요.

저는 저의 내면과 자기 사랑에 관심이 많은 심리 여자예요. 즉, 심리학을 사랑해요.

오늘 소개할 책은 자기 사랑 노트예요. 아주 오래된 책이라서 알라딘 온라인 중고 서점에서 구입했어요.

오제은 교수의 자기 사랑 노트



제가 처음 책을 접할 때 모두가 그러더라고요. 자신을 사랑하는지 아닌지 알아야 한다고. 그게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 나를 사랑해 주는 건 타인이 해주는 거 아니야? 내가 나를 어떻게 사랑하라는 말이야라는 약간의 불만이 있었어요.

그동안 내가 해왔던 행동과 생각은 타인을 위한 삶이라고 반복하며 말했잖아요.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았으니 책에서 하는 말과 이미 나보다 앞서간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던 거지요.



오제은 교수의 자기 사랑 노트

심리학을 접하고 읽다 보니 알았어요. 내가 나를 미워하며 산다면 현재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요.

바보 같은 삶을 살아왔으니 삶이 편안하지 못했던 거지요. 마음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했고 분노는 쉴 새 없이 올라왔던 삶을 미워하기보다 그럴 수 있어라고 저를 타일렀어요.

심리학을 읽다 보면 나만의 철학이 생기곤 하는데요. 

내 삶을 더는 속박이 아닌 나를 위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 해요.


오제은 교수의 자기 사랑 노트

가장 소중한 '나'를 만나러 가는 여행

남들이 말하는 내가 나인 줄 알았고,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진짜 '나'는 내팽개친 채로 남의 기대와 평가, 눈치와 체면에 맞춰 살려고, 내가 아닌 '역할'로 살려고 애썼고, 그런 꼭두각시 같은 삶을 아주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나'를 돌보기는커녕 미워하고 야단치고 판단하고 해석하고 자학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올바른 삶이고 잘 사는 삶인 줄로 착각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엔 진정한 기쁨이 없었습니다. 다른 것은 다 있는데 정작 '나'는 없었습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제가 그 고통의 터널로부터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



오제은 교수의 자기 사랑 노트

우리에게 비록 아픔과 상처가 있지만, 그러한 고통이 도리어 나를 성장시키고, 인생의 참 깊은 곳까지 나를 안내해 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고통까지도 공감하고 그 사람의 치유를 도울 수 있다는 고통의 역설 성과 치유의 신비에 대한 이야기이고 합니다.

우리에게 고통이 있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지 알게 되기를, 또한 '고난과 치유, 그리고 만남의 원리'를 여러분의 삶에 직접 적용하여 자신의 '미해결 과제'를 풀고 치유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제은 교수의 자기 사랑 노트

이 치유 작업은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어떤 상처도 반드시 치유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여러분 안에서 아직도 누군가가 자신을 찾아와 주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만나고, 함께 충분히 슬퍼하며, 내적인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고, 여러분 자신만의 고유한 '마음의 장단'을 찾아 멋지게 한바탕 춤을 추는, 아름다운 자기실현의 삶을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오제은 교수의 자기 사랑 노트

자기 사랑 노트 목차인데요. 저는 저자 프롤로그에서 더는 앞으로 나가지 못했어요. 온통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줄 알고 읽고 또 읽었으니 말이죠.

서평이라기보단 저자 프롤로그를 발췌했다고 말하는 게 더 분명할 거 같아요.


오제은 교수의 자기 사랑 노트

선 듯 손을 뻗어 집어 들 수 없는 책일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내 안에서 울고 있는 상처받은 아이가 수면 위로 올라와 내가 숨기고 싶었던 과거를 과감 없이 보여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가 성장하려면 두려워도 조금씩 내면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고 떠나보내야 해요.

떠나보낸 그 자리에는 행복과 기쁨, 설렘이 가득한 그런 일상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심리학에 가까워져야 하고 매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나와한 몸이 되어 있을 거예요.

오제은 교수의 자기 사랑 노트


과거를 돌아보면 머리로 살았어요. 가슴으로 살려고 하니 나만 손해인 거 같았거든요. 손해 보는 일은 하지 말자라고 다짐했고 머리로 살았죠.


손익 계산을 하며 사람을 만났고 내가 더 이익을 보려고 했던 과거는 아무래도 내면에 상처받은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손해만 보고 양보만 하던 맏이는 동생에게도 양보하고 손해를 봤었죠. 이런 습이 인간관계에서도 두드리게 보였고 나중에는 내가 손해를 보고 있었어요.


정신이든 육체든 

금전이든 물질이든 간에 상관없이 내면에서 올라오는 분노는 손익계산을 하게 했고 내면에 상처받은 아이를 달래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손익계산을 하며 사람을 만나게 되니 더는 관계를 이어가기가 힘들었어요. 이건 내 안에 울고 있는 내면 아이를 알아차리지 못했기에 인간관계를 실패했다고 저는 생각해요.


더는 미룰 수 없는 나와 사랑하기를 몇 년째하고 있어요. 겉모습부터 속 모습까지 정비하고 또 정비하면서 나도 모르게 올라온 분노와 슬픔을 마주해야 할 때가 있었어요. 감추고 숨긴다고 능사가 아니지요. 대면하고 또 대면하다 보면 더는 슬픔에 잠긴 내면 아이를 보이지 않아요. 미처 알지 못했던 내면 아이의 슬픔을 알게 되면 당당하게 그 아이와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어야 해요. 힘들겠지만요. 


'나'라는 사람이 언제 어디서든 삶에 도드라지게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분노가 쌓이지 않을 것이고 다른 일에 의해 그 분노가 올라오지 않을 테니 말이죠.


월요일인데요. 삼일만 지나면 추석입니다. 저야 추석이라고 해서 별다른 일은 없고요. 외갓집 식구들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성묘를 간다고 따라가자고 하네요. 한우를 사준다고 하는데 글쎄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싱글맘의 추석 보내기 영상을 찍고 올까 싶기도 하고 차 막히는데 집에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엄마는 가자고 하는데 컨디션을 보고 말해주겠다고 했어요. 가면 분명 정치 얘기를 할 텐데. 저는 정치 대화가 추석 밥상에 오르기 싫거든요. 


정신 시끄러운 소음에서 피하느냐, 아니면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아이와 다녀와야 하느냐 아직 결정짓지 못했어요. 한우는 제 돈으로 사 먹어도 충분한데 말이죠. 사촌 동생은 우리 돈으로 한우 먹기 힘드니 어른들이 사준다고 할 때 가자고 그러네요.


저야 한우를 언제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데 굳이 누군가가 사준다고 해서 넙죽 따라갈 사람이 아니거든요. 저는 집에서 혼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동네 산책을 하면서 여유롭게 보내고 싶긴 하네요.


그동안 살아온 삶이 시끄럽고 어지러웠기에 지금은 온전히 나를 느끼고 싶은 거 같아요. '나'라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남들이 여기 가면 여기까지 따라가야 했고 저기 가면 거기까지 가야 했던 나에서 지금은 '굳이' '왜' '나는 가고 싶지 않은데'라며 '나'라는 사람이 존재하고 있지요.


한우 때문에 성묘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랜만에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계신 산소를 20년 동안 찾지 않아서 가볼까 싶네요.


산소가 양산이라 그리고 자동차 없이는 갈 수 없는 곳이라서 어른들 갈 때 함께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다들 추석 어떤 계획을 하세요. 저는 성묘 계획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 지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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