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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Oct 05. 2023

이청득심 以聽得心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

내가 들어줄게. 말해봐. 도서 서평

그제 가을비가 오더니 제법 쌀쌀한 날씨를 선보이네요. 긴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모녀는 딸은 이른 아침 등교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고 나 역시 딸 등교와 함께 집안일을 했어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덕분에 입던 여름옷을 세탁기에 넣고 여름 잠옷을 겨울 잠옷과 자리를 교체하다 글부터 쓰자 싶어 하던 집안일을 멈추고 노트북을 컸어요.


추석 연휴에 반가운 연락이 왔어요. 동생이 남기고 간 친척과의 교류 덕분에 사촌 동생 남편이 메시지가 왔었죠. 즉, 제부인데요. '처형' 명절 잘 보냈어요?'라고 운을 띄우더니 저희 집에 오겠다는 메시지였어요. 친동생 남편에게는 '처형' 명칭을 10년 넘게 듣지 못했거든요. (동갑이자 친구라서 명칭을 건너뛰었음) 사촌 동생 남편에게 '처형'이라는 호칭을 듣게 되니 기분이 뭐라 할까? 어른이 된 기분이 들었고 또 다른 기분은 내가 늙었다는 양가감정이 명절 아침을 맞이했어요.


오후에 저희 집에 오겠다는 메시지에 그래라고 했어요. 나에게 명절은 평범한 평소라고 말했더니 제부가 웃더라고요. 


오후에 손님이 오기 전 부지런히 집안 청소를 했던 추석 다음 날이었어요. 그렇게 모인 소가족은 두 집안이 모인 결과였어요.


사촌 동생 내외와 숙모 이렇게 동행했고 저는 모녀와 엄마가 함께 했으니 더없이 행복했던 순간이었어요. 즐겁게 대화를 하다 저녁을 먹게 되었죠. 2차로 별카페에서 추석 다음날 연휴를 마무리 짓었어요.


전부 아픈 환자라서 외갓집 식구들이 모이면 전부 아프다는 말만 해요. 큰 숙모는 몇 년 전 유방암 수술을 했거든요. 사촌 동생 역시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지 못한 몸 상태에서 일을 하며 큰 숙모 건강까지 책임지고 있었죠. 


저희 가족은 어떡고요. 엄마도 역시 암 환자라 계속 병원을 다녀야 하고 저도 생을 마감할 때까지 병원을 다녀야 하는 환자이지요. 근데요. 외갓집 식구들이나 저희 가족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정도로 아픈 것도 복이구나'라고요. 병상에 누워서 쓸쓸한 명절을 보내지 않았잖아요. 정상인과 별반 다르지 않게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가고 싶은 곳을 다니면서 내가 가진 두 다리로 어디든 다녔고 두 눈과 두 귀로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한없이 볼 수 있었으니 말이죠. 이것 또한 행복이고 운이 좋은 거예요.


모두 '암 癌'이라는 병명을 가진 환자와 저처럼 염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이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아침에 눈을 뜨는 것만으로 참 감사한 일인 거죠. 


암은 음식을 산처럼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하잖아요. 입구 구가 세 개가 있는 한자라니. 어마 무시하죠. 저는 음식을 많이 먹는 스타일이 아닌데요. 친동생은 먹는 것을 참 좋아했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과자나 초콜릿 같은 것을 가져와 밥 먹기 전에 먹었던 먹성이 좋았어요. 동생이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저는 없던 식욕도 생기게 하는 마법 같은 먹성을 가졌죠. 동생이 음식을 거절하면 가족은 걱정해요. 혹여 아픈 건 아닌가 싶어서요.


그런데요. 엄마는 음식을 잘 먹지 않아요. 잘 먹지 않아도 암이라는 병이 생기는 걸 보면 음식을 산처럼 먹어서 생기는 병은 아닌 거 같아요. '적당히'라는 단어와 '골고루'라는 단어가 음식에 포함된다는 거지요. 


저 역시 음식을 골고루 먹으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그동안 먹던 습관이 내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여서 쉽게 바뀌지 않았죠. 결국 염증성 질환을 얻었는지도 모르겠고요. 음식이 아니면 아마 스트레스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생긴 병일 수도 있어요. 다양한 이유로 몸을 병들고 아프게 할 수 있죠.


동생은 음식을 사랑하는 아이였고 엄마는 편식이 심했고 저는 음식을 거부했던 것이 몸을 아프게 하고 병들게 했을 거라 생각해요. 병원에서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냉동식품을 먹지 않았는데 이 병이 오다니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다 이내 이런 말을 물어보셨거든요. "혹시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했어요."라고요. 이 질문을 받고서 저는 뚜렷한 답을 찾지 못했어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온몸으로 다해 스트레스를 외부로 올라오지 못하게 내면에 꽁꽁 숨겼기 때문이죠. 의사의 최종 결론은 "스트레스도 병의 주된 이유가 될 수 있어요."라고요. "선생님! 이 병만 스트레스의 주된 이유가 아니잖아요.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이다'라는 현수막을 본 적이 있어요. 그만큼 스트레스는 음식보다 더 위험한 거 아닌가요" 물었죠. 의사는 내 이야기를 듣더니 맞는 말이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스로 조절하고 자신의 방법으로 풀어내야 하는데 마음에 간직하다 보면 화병도 생기고 다른 병이 생기기도 하죠." 화병도 스트레스에서 오는 병이잖아요. 의사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저는 깨달았어요. 


식습관도 문제이지만, 저는 생 야채가 소화되지 않아 샐러드를 좋아하지 않았고 채소를 즐겨 먹지 않아 변비를 달고 살았거든요. 변비는 독소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거잖아요.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야 건강하다'는 옛말이 있듯이 먹기만 하고 잘 싸지 못한다면 큰 문제 이긴 하죠. 


내가 살아온 과거를 살펴보면 위에 말했듯이 야채나 채소를 좋아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밀가루 음식도 좋아하지 않았어요. 매운 음식도 못 먹었고 고기류도 자주 먹지 못하는 소화기를 가졌죠. 


이렇게 잘 먹지 못하니 쉽게 배출하지 못했던 것이고 거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스스로 풀어내지 못해 내 몸이 지치다 못해 내 몸 가장 약한 부위에 병이 찾아왔던 거 같아요. 


이런저런 저의 식습관 패턴을 말했더니 의사는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라고 했어요. 이것저것 음식을 가리다 보면 거기에 오는 스트레스가 있을 테니 가리지 말고 일단 먹고 싶은 음식을 먹되 복통이나 혈변, 설사가 보이면 중단하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위안이 되었어요. 그 당시 딸들을 케어해야 했는데 엄마 위주로 음식을 차리는 건 다른 가족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거 같았어요. 그렇다고 각자 입맛에 맞게 음식 한다는 건 몸이 따라 주지 않았죠. 고민하던 차에 의사가 명쾌한 해답을 주었어요.


이렇게 한 가지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병은 점점 좋아졌고 스스로 병을 케어하게 되었고 스트레스도 풀게 되었어요. 이건 아마도 의사 말에 토를 달지 않고 경청으로 얻은 지혜가 아닌가 싶어요.


만약 내가 어딘가 아프고 약을 먹고 있다면, 병원을 다른 해보다 자주 다닌다면 식습관을 확인해봐야 해요. 아프기 전에 식습관이 잘못 됐다면 매일 한 가지씩 야채나 채소 음식을 밥상에 올려야 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스트레스 관리는 필수고요.


제가 서평 할 책이 바로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에서도 암에 대한 이야기 나와서 먹거리에 대해 썰을 풀었어요.


경청하기가 참 어렵지요. 저도 상대 말만 듣기가 어려워요. 딸이 말할 때 딸 말에 집중하지 못하고 저는 저의 일을 해요.


상대 눈을 보고 경청하는 태도는 상대 마음을 사는 행위거든요. 꾸준히 연습해야 되는 경청. 누군가가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속상한데 그 속상함을 있어 이렇게 경청 책을 꺼낸 거 같아요. 무의식의 자발적인 행동이지요.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

경청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필요한 덕목입니다. 살면서 꼭 해야 하는 건 하지 않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는 열심히 하는 우리네 인생을 보면 좋은 것을 습관들이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어려운 일이지만 하지 못할 거는 없지요. 꾸준히 나의 뇌에 주입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경청하는 모습을 보지 않을까 싶어요.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

경청, 공감, 스킨십, 눈빛은 배려 깊은 사랑의 덕목이라고 해요. 4가지를 우리는 성장하면서 받았나? 받지 못하고 살았을 사람이 태반일 거예요. 


아이에게 경청과 공감을 해주면서 눈은 내가 하던 일이 아닌 아이 눈을 마주치고 작은 스킨십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면 그날은 최고의 날이 될 거예요.


과연 나에게도 내 말에 경청과 공감하며 나를 꼭 안아주는 날이 반복되고, 거울을 보며 나와 눈을 마주치는 저의 모습을 보며 희미한 미소를 뗘요. 부끄럽고 쑥스러워하는 행동이겠지요.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


"어느 철학자가 예술 중에서 가장 뛰어난 예술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라고 말했더군요."


"음악이나 미술, 공연이 주는 감동보다 훨씬 더 강하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삶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생 자체가 그 어떤 예술 장르보다 더 위대한 예술이라는 의미겠죠."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상한 책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생각했던 것이 대화형식의 자기 계발서라는 거죠. 이름도 이토벤이 뭐야! 하며 읽다 책 중간까지 가니 주인공의 이름이 왜 이토벤인지 알 수 있었어요.


이토벤은 꿈이 있었어요. 음악가가 되는 것이었죠. 부모가 원하는 법대에 갔다 이내 음악으로 전향을 했지만 삶이 녹록지 않아 우회를 했다고 해요. 악기를 판매하는 회사에 취업을 했던 것이죠. 작곡가가 되지 못했지만 악기에 대한 열정으로 이토벤의 별명이 되었죠. 회사에서 붙어준 베토벤 두 글자를 따서 이토벤이라고 불렀던 거예요.


내막을 이해하니 책이 술술 읽혔어요. 이토벤은 주위 사람들 말을 경청하지 않았고 자신의 소신대로 일을 밀고 갔어요. 사람들이 모두 이토벤 앞에서는 마음의 문을 닫고 형식적인 대화만 오고 갔던 것을 이토벤은 희귀병을 앓고서 알게 되었어요.


뇌 줄기에 종양이 발견된 이토벤. 심한 현기증과 간간히 오른쪽 귀가 먹먹했던 증세는 종양이 그쪽 청신경을 압박하여 발생한 병이었어요. 이대로 두면 청력이 감소하여 들리지 않는다는 의사 소견으로 이토벤은 깊은 생각에 잠겨요. 점점 귀는 뇌 줄기 종양으로 들리지 않게 되는 시간을 겪게 돼요. 사람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릴 때쯤 사람 입 모양으로 말을 해석했죠. 결국 경청하지 않던 이토벤은 아내와 아들과 생 이별을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아들 역시 장애가 있었어요. 자폐로 인해 발달 장애를 가진 아들 현을 두고 부부는 큰 다툼이 있었어요. 남편 이토벤은 아내 은경 말에 귀 기울어 듣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아들 현이는 발달 장애로 인해 자폐아이가 된 것을 아내 은경 탓을 했죠. 아내 은경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친정으로 떠났죠. 별거한 거죠. 


별거하는 동안 이토벤은 시한부 삶을 살아야 했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어요. 아프고 나니 그동안 살아온 삶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랑하는 아들 현이를 위해 아빠 사랑을 남겨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픈 몸을 이끌고 전 회사 도움을 받기로 한 거죠. 청각을 더 잃기 전에 병이 더 심각하기 전에 이토벤은 아들 현이에게 자신을 남기기로 했던 거예요.


치료를 미뤄둔 채 말이죠. 아들 현이 치료 방법은 음악과 바이올린이었어요.


아빠인 이토벤은 아들 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바이올린 선율의 음악을 들러주곤 했죠. 그 영향일까요? 발달이 늦어진 아들 현이는 음악과 바이올린으로 치료가 되고 있었죠. 아들 학교 선생님과 상담한 이토벤은 자신이 만든 바이올린, 세상에 하나뿐인 바이올린을 만들기로 결심을 했죠.


아내 은경은 하루빨리 치료하기를 바랐지만 이토벤은 완고했어요. 치료를 하더라도 얼마나 살지 모를 생명을 병원에서 보내고 싶지 않았고 아들 현이를 위해 그동안 주지 못한 사랑을 세상에 하나뿐인 바이올린 만들기에 온 힘과 사랑을 쏟았죠.


이 과정에서 '경청'으로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고 닫힌 사람 마음을 열게 한 책이었어요.

책 일부분을 발췌해 봅니다. 위에도 발췌한 부분이 있으니 잘 읽어보세요.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


(마음을 텅 비울 때, 비로소 우리는 상대방과 대화할 준비가 되는 법이지요. 그렇게 되면 대화 속에서 진실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우리는 대부분 상대의 말을 듣기도 전에 미리 나의 생각으로 짐작하고 판단하곤 합니다. 상대의 말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빈 마음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텅 빈 마음이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나의 편견과 고집을 잠시 접어 두라는 의미입니다.)


(급하게 기술만 익히려는 노력은 당장 성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는 열매를 맺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독순술의 핵심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순술의 핵심은 상대의 입술을 읽어냄으로써 의사소통을 하는 방식입니다.

회사를 믿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안감, 인정받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만이 가슴에 응어리져 있어서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열지 못할 뿐이었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인정을 받지 못하면 자신감을 갖기 힘든 것이다.


(듣는다는 것, 그것은 왕 같은 귀를 갖는다는 뜻이 아닐까요? 여기서 왕 같은 귀라는 것은 매우 커다란 귀, 즉 들을 때 우리가 집중해서 들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궁극적인 목적은 상대와 한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들을 청의 마지막 조합은 바로 일심, 즉 한마음이지요. 들을 때는 상대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말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상대의 말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진정한 듣기는 말하는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읽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독순술의 핵심입니다.)

(제논이라는 그리스 철학자가 한 말이라고 합니다. 눈은 둘, 귀도 둘, 입은 하나이니 많이 보고, 많이 듣되, 적게 말하라는 뜻이랍니다.)


(제대로 듣는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독순술은 청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정상인에게도 필요할지 모릅니다. 사실 청각 기능과 듣기 능력은 등일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마치 육체적으로 청각 기능에 이상이 없으며, 누구에게나 듣기 능력이 저절로 따라오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요.)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이 듣기의 핵심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상상도 못 했다. 아름다운 소리를 찾아 듣는 일에 열광하던 그였지만, 정작 사람들의 마음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를 제대로 듣는 일에는 전혀 무관심했던 것이다. 


"사람의 공명통은 마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이루려면 그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합니다."


*공명통 : 주로 현악기나 타악기 따위에서 소리를 크고 맑게 내는 역할을 하는 몸통 부분, 대게 속이 비고 울림 구멍이 있다.


텅 빈 마음을 가졌을 때, 비로소 우리는 상대방과 진실을 주고받는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 사이에 진실이 울리게 하려면 마치 악기의 공명통을 잘 다듬어야 하듯이 마음을 비우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군요.


(이 선생, 혹시 암 癌이라는 한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아세요? 중간에 입 구口 자가 세 개 있죠?)


(입이 세 개라는 뜻입니다. 즉, 입이 세 개나 필요할 정도로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그걸 산에 가두어놓고 막아버렸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말하는 암의 대한 한자 뜻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뜻과 달라요. 저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입 구가 세 개라서 먹을 것을 산처럼 쌓아놓고 먹어서 암이라는 병에 걸린다고 말했지만 경청 저자는 암에 대한 입 구를 해석을 다르게 하고 있어요. 이것도 솔깃해서 제 뇌를 한 대 때렸죠. 


(이 선생, 사람들이 마음속에 하고 싶은 말들을 풀어내지 못하고 가둬 두면 스트레스가 되어서 결국 암에 걸린 상태에 이르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도 스트레스가 나오죠.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가 맞아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상대에게 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누구는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누구는 속으로 스트레스를 끌어안고 있다 병에 걸려요. 이건 저의 생각이니 맹신할 필요는 없어요.


(암은 몸의 내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몸의 내부 문제는 마음의 스트레스나 소통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몸은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죠. 이렇게 해석해도 암이라는 속 뜻이 맞고 저렇게 해석해도 암이라는 속 뜻이 맞는 듯해요. 소통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 말을 경청 하지 않고 자신의 소리만 내고 있다는 방증. 누구 한 명이라도 상대의 말에 경청하면 내가 말하는 순간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진실된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되죠. 결국 상대 말을 경청하게 이르게 되는 거 같아요.


(독순술 연습을 하려면 누군가와 마주 보고 얘기를 많이 들어야 하는데, 이 선생이 틈날 때마다 팀원들과 대화를 나눠보세요. 마음을 읽으려는 자세로 듣기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말이죠. 이때 적절하게 질문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다가가 이야기를 성실하게 들어주는 것은 그 자체가 존중이고 사랑입니다.)


구 박사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기 말을 들어주고 자기를 존중해 주며, 이해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어떤 조직이든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줄 사람을 원한다고 했다.


'산속에 갇혀 있는 입 세 개의 주인공이 누굴까?'


'모두들 내가 가정이나 직장에서 나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살아왔다고 하는데, 정작 나의 진심을 표현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나 자신의 목소리도 제대로 들어주지 못한  아닌가?


나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 보니 아빠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조금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의 마음 소리가 들리면, 완전히 새로운 사람처럼 보여.


나를 위한 경청


발견發見하자.


판단하려는

나를 비워내고 

내면에 귀 기울이면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구 박사는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질문을 할 때는 그동안 관찰해 본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짧게 상대를 칭찬해 준다. 진심이 담긴 칭찬을 받은 사람들은 예외 없이 마음의 문을 여는 법이다.'

"답답한 문제가 있을 때, 그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토벤은 온몸의 신경을 팀장의 입술과 표정태도에 집중하면서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 기울이고 있었다.


온몸으로 집중해서 들어주는 사람이 앞에 있다면 누군들 흥이 나지 않겠는가.

'말하는 사람은 되물어 주는 것을 좋아한다. 상대가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말은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조금의 틈만 생기면 말을 자르고 비집고 들어와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주장하죠. 결국 상대는 하려던 말을 꺼내보지도 못한 채 씁쓸하게 입을 닫고 맙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이 선생과 얘기하면 무언가 달라요. 방금 그걸 깨달았어요. 이 선생은 말을 자르고 들어오지 않는단 말이죠. 전에 말씀하신 대로 마음을 비우고 계셔서 그런가요?


"사람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누구에게도 제대로 털어놓지 못하는 법이오. 상처받을까 봐 두려운 게지.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은 자신의 진정한 속마음은 꼭꼭 숨겨 놓은 채, 마음에도 없는 말들만 늘어놓게 되는 것 아니겠소?"


"이보시게, 내가 주는 물맛을 보려면 먼저 자기 잔을 비워야 하지 않겠나?'


"이미 가지고 있는 고정된 생각을 버리시게나. 이 잔이 쓸모가 있는 이유는 뭔가? 그것은 잔이 비워져 있기 때문일 걸세. 기억하시게. 남의 말을 들으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 세상의 도리요, 자연의 이치라네."


"사람들은 세상에서 지식을 얻지. 하지만 지혜는 자연이라는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지. 잘 생각해 보시게나."


"모든 것을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이건 공자님 말씀이 아니라 자연이 내게 가르쳐준 게야."


"마음으로 듣는다는 것은 아마도 입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말, 즉 소리 없는 소리를 듣는다는 뜻일게요. 소리 없는 말이 무엇이오? 바로 마음의 소리가 아니겠소? 그래서 장자도 '말 없는 무언의 말을 들어야 한다'라고 했던 거지."

'

귀라고 하는 감각 기관으로만 받아들이고, 마음이 작용하지 않는다면 음성이 들리더라도 참다운 의미나 내용은 알 수 없다는 말이 아닐까?'


"그렇다면 결국 이것은 바른 마음가짐을 뜻하는 건가요?'


"바로 맞혔네. 진실로 밝은 빛은 보이지 않고, 진실로 커다란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했지. 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때에만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다는 것이지. 듣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진실이 입을 여는 법이라네."


"마음으로 들었다 해도 아직 충분하지 않아. 마음을 공허하게 비웠을 경우에만 자연이 주는 지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지. 사람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야. 내가 마음을 비우고 준비가 되면 상대는 진실을 들려주게 되지. 그건 자연의 생명이 서로 주고받는 것과 같네. 마치 영혼의 귀가 열리는 것과 같지. 영혼의 귀를 가진다는 것은 자연이 주는 축복이라네."


그 밤에 이토벤은 자신이 청력을 잃어가는 것이 종양 때문이며 몇 달 후에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노인에게 털어놓았다.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온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 그러나 사람들은 마치 봄이 영원하다는 생각으로 사는 것 같아. 인생의 봄도 한철이야. 여름도 그렇고, 인생의 겨울이 온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게나. 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된다는 것을 무서워하지 말게나."


: 동생의 마지막 모습은 영상통화였어요. 그 아이는 모든 걸 다 내려놓은 듯한 표정이었죠. 말을 하지 못했던 동생은 그저 언니 얼굴을 마음속에 담는 듯했어요. "많이 아파.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하는데 계속 아파서 어떡하냐. 바쁜 일 끝내고 너 보러 갈 때까지 지금처럼만 곁에 있어죠." 저 혼자 떠들었던 대화였어요. 동생은 묵묵히 듣기만 했죠. 그 모습이 아직까지 눈앞에 아른거려요.


그리고 한 노인이 이토벤에게 죽음에 대한 자세를 말하는 대목에서 동생도 오고 가는 계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은 듯 마음의 준비를 했을 거 같아요. 자신의 죽음을 본인이 더 잘 아니 말이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른 봄에 동생은 이 세상과 이별을 했죠. 2월 어느 날 나와 영상통화가 마지막인 줄 모르고 말이죠. 동생은 나와의 이별, 엄마와의 이별, 남편과의 이별, 금쪽같이 사랑했던 딸과의 이별을 모두 마친듯한 모습이었어요. 오는대는 순서가 있지만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증거가 동생과의 이별이었어요.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았던 동생. 오는 계절을 밀어내지 않고 가는 계절을 아쉬워하지 않았던 동생을 그리워하는 가을이 되었어요.


노인은 낮은 목소리가 이토벤의 마음을 울렸다.


"사실은 나도 이 나이가 되어서야 나무가 말해주는 마음의 길을 알게 되었지. 그 이후로는 이렇게 홀로 있어도 외롭지도 않고 죽음이 두렵지도 않게 되었다네. 그것이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솜털같이 가볍고 부드러워져. 마음속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가벼워진다고. 그러면 무엇을 잃는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


: 자연의 순리를 자연에서 배우고 내 안의 시끄러운 잡음을 내려놓으니 나에게 온 자연의 순리를 받아 들어질까요? 저는 자연의 소리를 듣지 못해요. 아니 의식적으로 못 들었을 뿐 무의식적인 상태에서는 자연의 소리를 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해야 자연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들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많은 명상으로 저도 언젠가는 자연의 소리가 들리겠죠.


'만물의 소리를 빈 마음으로 듣는 것은 축복이오.'


'사람이든 나무든 그들에게 다가가서 무어라 말하는지 진심으로 들어보게. 육체의 귀는 힘을 잃더라도, 영혼의 귀는 날마다 열리게 될 것이네. 영혼의 귀가 열리는 축복은 바로 자네의 마음에 달려 있다네.'


'영혼의 귀로 듣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된 거지. 눈앞에서 어떤 사람이 내게 얘기할 때, 그 사람이 소리 내어 말하는 것,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어. 진짜 중요한 것은 '마음의 소리'인데 그걸 듣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야. 마치 꽃의 소리를 듣는 것이 어렵듯. 구름의 소리를 듣는 것이 어렵듯. 사람과의 대화에서도 그 사람 깊은 곳에 있는 진짜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단다. 


마음으로 듣기, 눈으로 듣기, 영혼으로 듣기를 열심히 배워보려고 한단다. 진정한 듣기는 눈과 귀, 몸과 마음을 열어 전인적으로 들으려는 마음의 자세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람에게는 영혼의 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 더 큰 보물이었단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말에 공감해 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저에게 자석이 있다면 그건 마음속의 공명을 일으키는 사운드박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무의 소리를 듣기 위해 나무가 된다는 것, 누군가의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

*편집증 : 망상장애


지혜는 지혜로운 자의 것이고

아름다움은 사랑하는 자의 것,

지혜와 아름다움, 그 둘은 서로의 것이다.

-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 중 -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


너와 나를 위한 경청


공감 共感 하자.


내 안의 너, 네 안의 나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면

진실의 목소리가 들린다.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


변화의 시기에 생존하고 성장하려면 조직의 어느 위치에 있든 상관없이 모두가 귀를 열어 놓고 배워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조직의 상부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더욱 그래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하지 않는다면, 변화하는 세계에서는 생존조차 어려울 것입니다.


"하나는 '듣고 있으면 내가 이득을 얻고, 말하고 있으면 남이 이득을 얻는다'라는 아라비아 속담.


다른 또 하나는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라는 경구입니다.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하면

당신은 충고를 시작하지.

나는 그런 부탁을 한 적이 없어.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하면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당신은 말하지.

당신은 내 마음을 짓뭉개지.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하면

나 대신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하지.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야.


들어주세요!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것뿐.

아무 말하지 않아도 돼.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좋아.

그저 내 얘기만 들어주면 돼.    -어느 시인의 시-


"오늘의 성과는 위기 가운데서도 직원 여러분들이 서로 존중하며, 각자 마음에 있는 진실된 소리에 귀 기울이는 아름다운 경청의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경청은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된 지혜일 것입니다.


성공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성공시킨 사람이고, 성공하는 조직은 다른 조직을 살리는 조직입니다. 그러한 성공은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모두를 위한 경청


상생 相生하자.


서로에게 

귀 기울이는 것은

모두를 살리는 

창조적 공존의 길이다.


"사장님께서 세상을 바꾸는 힘은 달변이 아니라 경청에 있다고 하시면서 아버지가 그 계기가 되었다고 하셨어요."


"그래, 그 말에 정말 공감이 되는구나. 경청은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바꿔주는 것 같아."


"자신이 삶에서 깨달은 가장 귀중한 지혜라고 했지. '귀 기울여 들으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지. 영혼의 귀를 열어 그 마음의 소리를 들으면 상대가 누구이든지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고 말이야."


이청득심 以聽得心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이다.


나를 위한 경청 - 발견하자

너와 나를 위한 경청 - 공감하자

모두를 위한 경청 - 상생하자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


여기까지 책을 읽고 감동받은 구절을 발췌했어요. 중복되는 부분도 있을 거예요. 그만큼 삶에서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과연 여기에 나오는 이토벤 아들 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토벤은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요? 운명에 따라 자연 섭리에 따랐을까요? 

무너지던 회사를 정상적인 회사로 전 세계에서 우뚝 세웠을까요?

이토벤의 희귀병으로 직원들은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 냈을까요?


저는 경청을 읽으면서 다른 책을 따라 하지 않더라도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만큼은 삶의 일부분이 되어야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생기더라고요. 아마 노트북에 필사한 것처럼 노트에 직접 써내려 가는 필사도 할 거예요. 


좋은 내용이 많은 책,

인생에서 꼭 알아야 하는 책,

삶의 일부분이 되어야 할 책이어서 소중히 간직했다 딸에게 물려주려고 해요. 


중고 책으로 구입했거든요. 구입한 지 꽤 되었고 이제야 책장을 펼쳤는데 세상에 네 잎 클로버가 있네요. 네 잎 클로버는 찾기 힘든 거잖아요. 네 잎 클로버 뜻은 행운.


이 책으로 인해 저에게 행운을 가져올 거라 믿어요. 찾기 어려운 네 잎 클로버잖아요. 코팅해서 책갈피로 영원히 내 곁에 두려고 인증으로 남겨요. 


여러분들은 내 인생에 꼽는 책이 있나요? 저는 아직 찾지 못했거든요.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은 저의 인생 첫 책이에요.


완독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재독, 삼독, 사독을 틈틈이 하면서 제 삶에 적용하고 내 아이에게 부모에게 더 나아가 나와 지내는 모든 분들에게 경청으로 마음을 얻겠어요.


긴 서평이지만, 나에게 살이 되고 피가 될 겁니다. 읽으면 지혜를 얻지만 읽지 않으면 나에게 실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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