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많으면 정리가 되지 않아요. 분명 구입했는데 어디에 둔지 몰라 한참을 찾다 눈에 들어오지 않아 또 사게 되죠. 저는 중복으로 책을 구입한 적이 있었어요. 그 후로 저의 시선은 책장으로 옮겨집니다.
책 제목을 읽고 또 읽어요. 잠들기 전에도 그러고 일어나서도 그래요. 그러다 눈에 꽂히면 책을 꺼내서 리뷰를 하는데요. 이런 아침을 맞이할 때마다 기분이 상쾌해요. 부자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든든해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책꽂이에 꽂힌 책을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짓어져요. 책이 많음 짐이다 생각이 들지 않지만 책 이외 다른 것들은 이사 계획이 세워지면 '이 모든 것이 짐인데'라며 하나 둘 처분하게 됩니다.
아파트 복도에 방치된 플라스틱 서랍장을 처분했어요. '이건 힘센 남자가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생각했던 과거에서 '누가 해줄 사람이 없는데 일단 해보자. 안 되면 재활용 센터 사람 부르지 뭐' 혼자가 되고 나서 마인드가 확 바꿨어요. 혼자 살아야 하니깐 일단 해보는 거죠. 한 여름에는 더워서 못하다 선선한 바람과 덜 뜨거운 해 기운을 받으며 이틀 동안 조립된 서랍장을 해체했어요.
엄마는 용감하다 크게 소리치면서요.
책을 모를 때는 살림살이가 넉넉하다 못해 넘쳐났어요. 제법 옷이 많은데도 옷 욕심이 났고 신발 욕심이 났어요. 이런 생활이 반복하다 보니 신발장이며 옷장은 난장판이 되고 말았죠. 살 때는 스트레스 해소라며 기분 좋게 사놓고 정리할 때는 골칫덩어리가 되고 말죠.
정리할 공간이 없어지면 저를 비판합니다. '싸다고 종류별로 색깔별로 구입하니 정리할 공간이 없잖아. 생각 좀 하고 사라. 넌 옷 욕심이 왜 그렇게 많아'라고 저를 비난하게 됩니다.
책을 읽고 알았어요. 내가 옷과 신발 욕심에 집착했는지를요.
마음이 빈곤해서 했던 행동들이었어요. 싸다는 이유로, 1+1이라는 이유로 구입한 동기가 여러 가지였죠. 그리고 거기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얻었는데요. 물건으로 채워진 만족감과 성취감은 잠시뿐이었어요. 마음이 빈곤한데 엉뚱한 곳에서 외로움과 빈곤을 채우려고 했던 거지요.
책을 읽고 난 후 마음의 빈곤은 채워졌고 고난과 역경도 해결하게 되면서 꽤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지금은 책과 친구가 되었고 친구가 많아서 든든해요.
이따금씩 내가 뭐를 검색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곳이 SNS 사이트였어요. 이런 행동은 마음이 빈곤해서 나도 모르게 예전 습성으로 돌아간 거라고 하더라고요.
최근에는 딸 옷을 검색했는데 이건 정말 필요해서 검색하고 또 검색했거든요. 그랬더니 SNS에서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검색했던 자료를 그대로 보여주더라고요. 신기하다 못해 무서웠어요.
알고리즘을 속일 수 없었고 내가 한 행동을 숨길 수 없었어요.
유튜브 메인을 보면 최근에 내가 뭐를 보았는지 심리 상태를 알게 되지요. 저는 유튜브 메인 화면에 온통 정치와 경제에 대한 영상이 떠요. 그다음으로는 음악, 심리, 확언 등 보여주거든요.
'이런 영상이 왜 뜨지' 나를 들여다보면 마음이 급한 거예요. 물가는 치솟고 곧 겨울인데 난방비 폭탄을 맞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지요. 만약 남편이 있어 돈을 벌어다 준다면 이런 걱정을 덜하겠죠. 하지만 환자에다 직장이 없는 싱글맘은 이런저런 걱정을 할 수밖에 없어요. 이렇다 보니 경제와 정치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현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아이를 키울 수 있거든요. 지금 상황을
모른다면 자신의 삶이 넉넉하다는 방증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정부 지원으로 살아가는 한 부모 가정은 또 달라요. 조금만 관심 가지면 어떻게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시기도 알게 됩니다. 지금이 바로 하지 말아야 할 시기이거든요.
공부를 하다 보면 나의 현재 심리를 알게 됩니다. 내년에 이사 갈 계획을 세운 상태에서 전, 월세가 내가 결정한 목표대로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내가 거주한 동네를 살피고 있어요.
정치는 나와 거리가 멀다 생각했던 저의 과거는 무모했어요. 색깔을 버리고 정치에 조금만 관심을 두면 숨은 정부 지원을 알아내게 됩니다. 현재 알아보고 있지만 모두 삭감된 상태라서 지원되던 사업도 없앴다고 하더라고요.
이로써 저는 지금 공부할 때다 규정짓고 열심히 공부 중이에요. 집에서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중이기도 하고요. 다음 달에는 대장 내시경 예약이라 긴장돼요. 2년 6개월 동안 대장은 건강했는지 확인하는 날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니 긴장됩니다.
최근에는 건강보험공단에서 희귀 질환에 대해서만 지원한다는 소식에 안심은 하지만 병원 가봐야 알겠죠. 저는 희귀 난치병이자 산전 특례 산정 대상자이기도 한데 이 중 대상에서 제외되는 건 아닌가 걱정되기도 해요.
이렇듯 정보를 알아야 덜 허둥대고 대처합니다.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 저는 충분한 현금을 준비해서 병원에 가야 한다는 거지요.
'설마'가 사람 잡을 수 있는 걸 알기에 미리 대비해서 병원 가야겠지요. 아픈 사람은 매일 두려워요. 하지만 두렵다고 피하면 안 되잖아요. 두렵더라도 앞으로 걸어가야 건강을 찾을 수 있는 방법과 정부 지원을 찾게 됩니다.
월요일 아침, 딸은 신나게 견학을 갔어요.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 딸이 원하는 주먹밥으로 도시락 쌌죠. 조용히 도시락을 싼다고 쌌는데 오감 중 청각이 섬세한 딸은 엄마 따라 일찍 일어났어요. 저는 도시락을 싸고 딸은 학습지 공부를 했죠.
오감 모두 섬세한 딸은 자신도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면서 "시간도 많은데 학습지 할까"라고 말했어요. 저야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아서 너 마음 가는 대로 하라고 했죠.
국어만 빼고 학습지 모두 다 한 딸은 "국어는 너무 어려워서 학교 갔다 와서 할래"말했어요. "동화책을 많이 읽으면 학습지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 텐데"라고 말했더니 학교에서 동화책을 많이 읽는다고 하더군요. 딸의 변명은 집에 있는 책은 재미없는 거라서 책을 읽지 않는다고 말했죠. "주말에 엄마가 아프지 않으면 서점에 가자"라고 말했어요. 제가 지난 금요일부터 몸이 좋지 않았거든요.
복통이 심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없었어요. 딸은 꼭 서점 가자고 하네요. 자신이 원하는 책을 찾는다면서요.
딸은 어떤 스타일의 책을 고를지 기대됩니다.
화를 다스리면 인생이 변한다
오늘 가져온 책은 《화를 다스리면 인생이 변한다》인데요. 저번에 리뷰한 《화》 나 《화, 불안 감정에 사로잡히면 병이 된다》 비슷한 내용의 책이에요.
화가 많고 짜증이 많은 저를 알기 위해서 읽게 되었어요. 즉 분노가 많았던 나를 제대로 알고 분노에 대한 근원지를 찾아내야 했어요. 이유 없이 화를 낼 때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를 바라면서요.
화를 다스리면 인생이 변한다
책꽂이를 뒤지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화'에 대한 책을 꺼내게 되었습니다. 이건 무의식에 의한 의식의 행동이에요.
이유 없이 화가 난 저를 다시 돌보기 위한 거죠. 몸이 불편하니 화가 많아지는 거예요. 몸이 평온하고 편안하면 이유 없이 화를 내지 않죠. 이런 저를 알기에 무의식적으로 이 책을 찾아낸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여기서 화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알아봐요.
화를 다스리면 인생이 변한다
제1장 화는 생명의 근원에 있는 감정
생명은 선천적으로 화를 낸다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어도 화를 내는 까닭은 생명은 선천적으로 화를 내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한 인간은 화를 내기 마련입니다.
선천적으로 밝은 사람
매사에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사실 그런 사람의 마음속에는 화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세상에는 선천적으로 성격이 밝은 사람이 있습니다.
마치 '화'와는 무관한 듯한 사람입니다. 항상 웃음을 띠고 곤란한 일이 생겨도 '뭐, 다 그런 거지.'라는 느낌으로 그다지 연연하지 않고, 매사에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럼 그런 사람에게는 화가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인관계 문제 등, 대부분의 일에는 화를 내지 않지만, 사실 그런 사람의 마음속에도 화가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 이 부분에서 고인이 된 동생이 생각났어요. 동생은 웃는 얼굴로 상대를 편안하게 해 줬어요. 자신이 힘들어도 '히히' 웃음을 보여줬어요. 보는 이마다 나보다 동생 성격이 좋다고 말했죠. 그러나 동생이 아프고 보니 동생은 성격이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자신 안에 있는 분노를 표출하지 않고 마음에 담아 둔 거였어요. 이 분노가 가족, 형제나 부모가 건들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분노했어요. 대인관계에서 언제나 '착한 동생, 착한 언니, 착한 친구'라는 걸 장례식장에서 알았어요.
동생은 짜증이 많고 화가 많은 언니를 보며 자신의 살 길을 찾았는지 몰라요. 날카로운 언니를 모두 한 목소리로 '성격 더럽다' 말을 동생은 들었을 거예요. 그러니 동생 자신은 언제나 어디서나 잘 웃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대해주는 모습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사랑받으려 노력했던 부분이었어요. 가족, 친척, 친구, 사촌 지간에도 언니인 나보다 동생이 칭찬을 받으며 '넌 편안한데 너희 언니는 불편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했어요.
타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분노를 감추고 동생 자신을 희생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먹먹합니다.
동생이 한 행동은 자신이 살 길 위해 선택한 길이었지만 어찌 보면 자신을 죽이는 일이 되었는지도 모르겠고요. 반대로 저는 불만을 화와 짜증, 그리고 날카로운 지적으로 일관했던 행동들이 친척, 가족, 친구, 사촌 누군가에게는 불편했을 거예요. 언니를 보며 동생은 사람 사이에 불편함을 없애야 한다고 결론 내리고 행동했다는 거예요.
저는 불편함을 말이 아닌 대화가 아닌 얼굴 표정으로 말했어요. 말해봤자 제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던 어른들. 나의 불편함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과 항의가 얼굴 표정이었어요. 동생이 저에게 한 말은 "언니는 얼굴에 다 표가 나"라고 했죠. 숨길 것은 숨겨야 했는데 저는 제가 가진 패를 다 보여줬어요. 얼굴로요. 무서워서 다가올 수 없었다고 말하는 지인도 있었으니까요. 어른들에게 항의한 방법은 어찌 보면 저에게 무기가 되었죠. 마음이 무겁고 불편한 무기.
동생이 떠나고 세 계절이 지나고 있어요. 이른 봄에 떠난 동생은 여름과 늦가을이 되어 겨울을 기다리고 있지요. 보고 싶어요. 동생이 그리워요.
동생이 살아생전 화를 마음속 깊은 곳에 두었다 자신도 컨트롤하지 못하는 분노 화산이 터지고 난 후 두 해가 지나고 병이 악화되었다는 걸 알고 마음이 무너졌어요.
동생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엄마와 언니 없다고 생각하고 살 거라는 선포에 그 아이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한 저의 이기적인 모습에 동생이 가고 난 후 후회했어요. 그 아이를 다시 만났을 때 동생은 저에게 사과했고 받아 줬어요.
그리고 나는 너를 용서했고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다면서 메일을 보냈는데 너는 읽지 않더라고 말해줬어요.
이게 마지막인지 몰랐어요. 미래를 알았다면 동생에게 더 잘해 줬는지 몰라요. 미래가 알 수 없으니 내 인생 산다고 동생을 보살피지 못한 거죠. 한동안 이기적으로 산 저를 비난했어요. 마음을 불편하게 했고 힘들게 했어요.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을 다 잡게 되었죠. 저에게 전하는 위로는 '너는 그 당시 최선을 다했어. 동생 굽은 팔과 다리를 보며 최선을 다해 경락받게 보호자 역할을 해주었고 반찬이며 먹고 싶은 음식을 해줬잖아. 동생은 다 알아. 죄책감 가지지 마. 동생은 이런 언니 모습을 바라지 않아.'라고 스스로 위로했고 칭찬해 줬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면 내가 해준 것보다 못해 준거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저도 그랬고요. 간간이 스쳐가는 동생을 기억해 내고 쓸쓸한 가을을 느껴봅니다. 동생과 함께요.
화를 다스리면 인생이 변한다
제2장 화의 모습
화의 대처법
화를 대처하는 데에는 빨리 깨닫고 빨리 지우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빨리 깨닫는 편이 좋은 이유는 화재와 똑같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화가 나서 금방이라도 상대를 때릴 듯한 상태가 되고 나서야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습니다.
밝기가 줄어든 것을 깨닫는다
평소에 '자신'을 관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세상을 가르치고, 세계를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자신을 바꾸고, 조절하는 것은 그럴 마음만 있으면 간단하다.
관찰 대상은 자신의 마음
화는 지혜로 없어진다. 화는 이해함으로써 없어지는 것이지 싸워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싸우면 싸울수록 화의 불길은 더 맹렬히 타오른다. 화를 화로 대처하면 자신이 화염에 휩싸여 사라질 뿐이다.
화를 다스리면 인생이 변한다
제3장 인격을 완성시키는 인생론
'자신'이 화를 만든다
자신이라는 무언가가 실재한다라고 믿게 되면 끊임없이 화가 생긴다. 왜냐하면 보는 것이나 듣는 소리, 모든 것을 자신이 관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실을 직시한 인생론
자아 · 에고라는 것은 복잡하고 미묘한 것입니다. 자신의 계획대로 일이 풀리면 기분이 좋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면 기분이 좋습니다. '5분간의 즐거움에 우리는 1년 동안 고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라는 인생관을 갖도록 논리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아가 착각임에도 불구하고 그 착각의 자아를 근본 원인으로 해서 자아 · 착각을 위해 살고 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삶의 길이 화로 인해 일관적으로 뒤틀려버린다. 그 화를 타인에게 표현하려 하지만 자신을 파괴해 버린다.
화를 다스리면 인생이 변한다
제4장 행복의 길
용기 있는 삶의 방식
부처의 길을 사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게을러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생명은 어쩔 수 없는 게으름뱅입니다.
사람은 '산다는 것은 고'인 것을 알지 못하고, 게으름이 '모두에게 있는 병'이라는 것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자신을 분발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행동하기 위해서는 흥분과 충동이 필요하다.
성공하는 삶의 방식
기대하는 결과가 있으면 거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분석하고 하나하나 프로세스를 밟아 가면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하기만 하면 됩니다.
성공이나 행운은 특별히 어떤 신비함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요행으로 얻은 큰 성공은 우연이지만, 적절히 노력하면 기대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쁨을 느끼면 만사가 잘 풀린다
세상에서 가장 의욕이 필요한 일은 마음 수행입니다. 그러나 세상일은 아이를 키우는 일이나 업무나 적당히, 적절한 에너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한 것은 기쁨을 느끼는 것입니다.
화로 행하는 것은 모든 것이 괴로울 뿐입니다.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에는 욕이나 화로 해서는 안 된다. 필요한 것은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기쁨이야말로 '산다는 것은 고'라는 현실을 완화해 준다.
자애를 인생론으로 심는다
인간의 본성은 '화'이지만 '나는 자애로 살아간다'라는 생각을 인생론으로 삼아야 한다.
→ 화는 인간 누구나 가진 생명의 선천적이라고 하네요. 화가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혼자서는 어떠한 욕을 하고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괜찮아요. 하지만 상대가 있을 때 행동하는 건 인간관계를 그르치게 됩니다. 한동안 내면과 분노에 대해 공부할 때가 생각나네요. 가족들이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집에 홀로 남겨진 엄마들은 방망이를 들고 베개를 두들겨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아는 지인은 욕방이 따로 있었어요. 남편, 시가집, 동료 등 다양한 억울함과 분노가 올라오면 욕방에서 욕을 하고 분노를 표출한다는 말에 그 당시 저는 그 언니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이상하게 보기도 했고요.
저 보고도 화나 분노를 억눌리지 말고 자신처럼 하라고 조언했죠. 하지만 따라 하지 않다 시간이 흐르고 분노와 내면 그러니깐 심리를 배우면서 그 언니 행동이 옳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직도 저는 욕하지 못해요. 그러나 글로 욕을 해요. 맞춤법에 신경 쓰지 않고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마구마구 욕을 했더니 마음에 가득 채워진 분노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어요.
지금은 딱히 누군가를 향한 분노는 없어요. 그 분노는 제거라는 걸 알았다는 거죠. 누군가를 향한 분노는 나 자신에 대한 분노였고 나에 대한 분노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상대적으로 나보다 약한 자를 골라 분노하고 화를 냈어요.
지금 내가 상대에게 어떠한 심리를 알아내고 깨닫는 것만으로 나를 기쁘게 만들 수 있어요. '지금 너 그 사람에게 질투를 느끼는구나. 너도 누군가에게는 질투의 상대가 될 수 있어. 질투할 수 있어. 너도 언젠가는 그 사람처럼 그 자리에 갈 거거든. 충분히 질투해'라고 위로를 건넵니다.
자신에게 온 화는 살길 위함이라고 해요. 화를 잘 다스리면 성공할 수 있어요. 인생을 순조롭게 보내고 싶다면 내 안에 머물고 있는 화를 알아내고 잘 다스려야 해요.
한동안 몸의 반응이 다양했어요. 힘겹다는 단어보다 더 정확한 건 없었던 며칠이었어요. 늘어지다 못해 힘이 없어 아름다운 가을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죠. 또 저를 비난하려다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위로했고 시간은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라고 다독였습니다.
저를 다독이다 보니 딸에 학교에서 저 대신 견학을 가게 되었고 많은 경험과 도전을 하게 된 딸. 메뚜기 잡을 생각에 들떠 있었고 천연 염색을 한다는 말에 설렌다고 하더라고요. 메뚜기 무서워하면서 말이죠. 저 대신 경험과 세상 경험을 해주는 학교에게 요즘 참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