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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Nov 01. 2023

살아있는 글쓰기는 짧게 쉽게 재미있게 전략적 글쓰기

도서 소개


어젯밤 잠이 오지 않아 그동안 써놓은 글을 읽게 되었어요. 발행하지 않은 글이 제법 많았어요. 그때그때 상황과 생각 그리고 감정에 따라 쓴 글들이라서 추후에는 약간 수정해서 글을 차곡차곡 쌓아두어야겠어요.


예전에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책을 5권 넘게 구입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서 함께 모인 분들과 배움을 나누었죠. 새로운 배움에 즐거웠어요. 


그러다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그 프로젝트에서 혼자 나왔는데요. 내게 남은 건책뿐이었어요. 아직 읽지 못한 글쓰기 책 중 하나가 바로 살아있는 글쓰기예요.


여기 글은 글쓰기 입문자에게 필독서가 되는데요. 아주 쉽게 써 내려간 책이에요. 글을 쓰면서 알게 된 점은 글쓰기 매력은 무한하다는 점이에요. 


일단 책 소개는 잠시 있다가 하고요.


며칠 전 꿈에서 가슴 아픈 장면이 보였어요.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내면의 상처가 꿈에 나타난 거죠. 


예전에 마음공부하지 않았을 때는 가슴 아픈 꿈을 꾸고 나면 분노가 치밀어 올라 나를 힘들게 한 사람과 아예 인연을 끊어 나를 더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미리 차단했어요. 


이런 일을 반복하다 보니 내 안의 분노는 나에게 손짓을 했어요. '네가 이렇게 상황을 만들었어. 넌 너를 보호한다고 했던 행동들이 너를 더 망치는 거야.' 말에 또 화가 났고 분노가 쌓였죠.


그런데 며칠 전 꿈에 나를 힘들게 했던 어른들이 나타나 또 꿈속에서 저를 힘들게 하는 모습에 본능적으로 알았어요.


'내면에 상처받은 아이가 이렇게 자신을 드러내는구나. 내면의 아이는 나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어. 나를 알아달라고. 나를 보호해 달라고 꿈에서까지 알려주는구나' 잠결에서 깨달았고 눈을 감고 속으로 중얼거렸어요.


'지금은 괜찮아. 내가 너를 보호해 줄게.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너를 혼자 두지 않을 거야. 이젠 안전해. 마음껏 울어. 그 누구도 너를 힘들게 하지 못해. 난 이제 어른이거든. 그 어른은 이제 늙어서 힘이 없어. 그러니 나를 믿어' 중얼거리다 나도 모르는 사이 잠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나 간밤에 꿨던 꿈을 되짚어보니 내가 아주 어릴 적 힘이 없던 시절에 어른들에게 이유 모를 공격을 받고 외로이 혼자 웅크리고 있었던 내면의 아이였어요. 


마음공부를 하다 보면 영적으로 알게 되어요. 지금 이 상황이 말해주는 것을 헤아릴 수 있죠.


수많은 꿈 중 처절하게 나를 미워하고 싫어한 모습이 포착되었다면 내면에 슬픔을 간직한 아이를 미쳐 떠나보내지 않았는지 알아야 해요.


수많은 상처에 노출되던 어린 시절, 다 기억하지 못한 채 숨겼던 상처가 꿈에 나타나 도와달라고 할지 몰라요. 이렇게 알아차리니 가슴이 아프고 답답했던 것이 조금씩 사라졌어요. 내면에 상처받은 아이가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는 표현이 아닐까요?


인생은 수많은 상처에 노출되며 살지요. 더 상처받기 싫어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두고 살다 나도 모르게 불쑥 수면 위로 튀어 오르면 당황하잖아요. 남이 나를 힘들게 하는 거 같고 원망스럽잖아요.


근데 이건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예요. 상처받은 아이를 꼭 안아주고 안전하다는 걸 보여줘야만 슬픔과 상처에 얼룩진 내면 아이가 비로소 내 곁을 떠나게 되지요.


마음공부를 3년째 하다 보니 이제는 알아차리고 깨닫게 되는 시간이 짧아져요. 곰곰이 나를 들여다보세요. 오늘은 어떠한 이유로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지를요.


종이에 쭉 쓰다 보면 내면 아이도 알게 되고 허상의 두려움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살아있는 글쓰기

불편한 감정을 다시 수면 위로 올리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에요. 하지만 해야 해요.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더 나은 나를 위해서 말이죠.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더더욱 해봐야 할 작업이에요. 이 작업을 하지 않음 상처가 대물림되거든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죠.

사랑하는 내 아이만큼은 내가 가진 상처를 아이를 통해 보지 않으려면 꾸준한 노력하고 인내해야 해요. 책과도 인연이 되어야 하고요.



살아있는 글쓰기

이렇게 나의 감정을 어디든 쓰는 것만으로 살아있는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요? 꼭 독자가 읽어 멋진 반응이 있어야만 글이 되는 건 아니에요. 처음부터 아니 태어나는 순간부터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에요.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것도 있겠지만 내가 노력하고 배워야만 더 나은 글이 됩니다.

저는 뭐든 일단 꾸준히 해보는 거예요. 시력은 좋은데 책과 노트북을 가까이하다 보니 노화가 시작되었고 그게 바로 눈이었어요. 블루베리와 꽃 차, 결명차로 눈의 노화를 늦추게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돋보기안경이 아닌 제 눈으로 사물을 또렷하게 볼 수 있을 테니 말이죠.

최근에는 안경 없이 작은 글이 보이니 노력과 꾸준함이 선사한 선물이겠지요.

작가라서 글쓰기 책을 읽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모든 분들이라면 글쓰기 책을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어요.



살아있는 글쓰기

1. 글쓰기론 : 독자를 생각하라.

훌륭한 저술가가 반드시 갖춰야 할 특성은 명료함이 돋보이는 문체이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

어떻게 글을 명료하게 쓸 수 있을까? 힘들게 머리를 짜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멋지게 보이기보다는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는 마음의 자세도 중요하다. - f.l. 루카스 -

좋은 글쓰기란 '예절 바른 행동'이라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일깨우고 또 일깨웁니다.

독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별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읽으면서 이 다섯 가지 원칙이 글쓰기뿐만 아니라 대화에도 어떻게 적용될지 생각해 보세요.

1. 생각을 분명하게 정리해서 독자가 나의 생각을 잘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핵심을 찔러서 독자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해야 한다.

3. 지루함, 혼란, 피곤, 짜증 등 독자의 반응을 예측해야 한다.

4. 읽는 수고를 덜 수 있도록 변화를 주고 위트를 첨가해야 한다.

5. 내가 뭐든지 다 안다는 식으로 설교하려 하지 말고, 따스하고 열린 마음으로 독자에게 이야    기해야 한다.



살아있는 글쓰기

2. 시작하기 : 설계도를 만들어라.

글쓰기는 매우 쉽다. 글 쓰는 사람이 할 일이라고는 그저 타자기 앞에 앉아 이마에 핏대가 돋기까지 기다리는 일뿐이다. - 월터 w. '레드'스미스 -

저술가는 자신의 글에 몰입해야 한다. 결코 언저리를 맴돌 수 없다. 작품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작품은 그이 삶의 자세 전체에 대한 시험대다. 최고의 작품은 실패의 벼랑 끝까지 스스로를 몰고 가야만 탄생한다. - 아서 밀러 -

크게 시작해서 나중에 글에 눌려 길을 잃고 헤매는 것보다는 작게 시작해서 글을 키우는 편이 낫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알게 된다. - 에드워드 올비 -



살아있는 글쓰기

3. 전개하기 : 내용을 전달하라.

독자의 관심을 얻고 이를 붙잡아두거나, 아니면 관심을 끌 만한 글을 쓰려는 힘든 몸부림 속에서 글쓰기의 즐거운 고통이 다시 시작된다. - 존 메이슨 브라운 -

스스로 잘 알고 있는 바를 정직하고 완전하게 이야기하는 글쓴이의 모습은 나의 흥미를 끈다. - 웬델 베리 -

최상의 글쓰기를 위한 점검표

1. 분명한 주제

2. 분명한 방향 설정

3. 탄탄한 증거

4. 분명한 줄거리

5. 설득력 있는 마무리



살아있는 글쓰기

4. 마무리하기 : 고치고 또 다듬어라.

여러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독자들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 존 메이슨 브라운 -



살아있는 글쓰기

5. 스타일 살리기 : 단어가 생명이다.

건축에서처럼 글쓰기에서도 적은 것이 더 많은 것이다. - 도널드 홀 -

일반적으로 글을 쓸 때는 내가 쓴 글을 거의 한 단어 건너서 지워야 한다. 그렇게 하면 글에 생동감이 넘칠 것이다. - 시드니 스미스 -

창의력은 끊임없는 놀람이다.

글쓰기의 가장 큰 매력은 놀람에 있다.

창의적인 글쓰기를 하려면, 그러니까 자그마한 놀라움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려면 그렇게 '원해야' 합니다.

사람은 모두 상상력을 갖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상상력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상상력을 펼치는 과정에서 글쓰기는 사랑의 노동, 그러니까 매우 창의적이고 즐거운 활동이 됩니다.

살아있는 글쓰기


6. 읽히는 글쓰기 : 독자를 상상하라.


자연스러운 문체를 만나면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저술가를 만날 줄 알았는데 인간을 만났으니 말이다. - 블레즈 파스칼 -


여러 개의 문장이 독자의 주의를 끌려면 서로 극적으로 달라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교묘하게 구문을 다양하게 바꿔봐야 이렇게 만드는 데 소용이 없다. 이럴 때는 단어에 녹아있고 페이지에 스며있는 목소리가 상상력이라는 귀에 들려주는 말투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웬델 베리 -


나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작가를 좋아합니다. 이런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도 독자를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독자에 대한 신뢰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는 글쓰기

7. 분석하는 글쓰기 : 내 생각을 말하라.

저술가가 할 일은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다. - 슬로운 월슨 -

글쓰기라는 기술의 핵심은 어떤 생각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데 있다. - 버지니아 울프 -

→ 글을 쓰려면 그리고 잘 쓰려고 하면, 독자에게 읽히는 글을 쓰려면 머리가 어지러워져요. 하지만 삶은 글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지요. 회사에서도 보고서를 작성하고 취업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요.

꼭 작가여야 글쓰기 책을 읽는 건 아니에요. 우리가 살아야 할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글쓰기는 아마도 이 세상에 별이 되기 전까지 해야 할지 몰라요.

그러니 배우고 쓰기를 반복해야 하지 않을까요? 글을 쓰다 보면 논리적이거나 정열이 잘 되지요. 말도 마찬가지예요. 글을 쓰다 보면 말할 때 미리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말하게 돼요. 

머릿속이 복잡한 사람은 짧은 글을 쓰는데도 복잡하게 글을 써요. 글은 곧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기 때문이죠. 내가 뭐를 쓰고 싶어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서는 답을 알아차리지 못해요. 적어야 해요. 써야 해요. 그래야 버릴 건 버리고 정리할 건 정리해서 간단명료하게 상대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한 줄이라도 글을 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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