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빈 작가 Nov 02. 2023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의 창작론

도서 소개


요즘 불면증이 다시 찾아왔어요. 아직 찾아오지 않은 일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불면증이 곁에 와서 자지 말라고 해요.


이틀 됐어요. 푹 자지 못하고 선잠을 잔 것이..

눈은 피곤한데 아침 해가 뜨니 자동적으로 몸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저는 그동안 해오던 습관대로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내가 왜 잠을 못 자고 가슴이 두근거리는가에 대해서요.


곧 있을 대장 내시경과 아이를 친구에게 맡기고 서울에 위치한 병원으로 가야 하는 게 저에게는 두려움이었어요.


친구도 아이를 키워본 엄마라서 편안한 마음으로 맡기면 되는데 저는 저대로 또 불안한가 봐요. 아침에 일어나 아이 밥을 챙겨 학원차 오기 전 아파트 입구까지 배웅하고 오후 3시면 집에 오는 아이를 맞이하면 되는 지극히 간단한 일인데도 저는 생각이 많아져요. (누군가에게 아이를 맡기는 일은 저에게 어려워요)


생각이 많다 보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고 좀처럼 잠을 잘 수 없었어요. 이 글을 마치는 대로 노트에 적어야겠어요. 

친구에게 알려야 할 여니 등교와 하교 시간을요. 그리고 뭐가 불안한지 써놓으면 불안을 잠재울 수 있어요.


병원이 서울이라서 내시경 한 번 검사하기도 저에게는 불편해요. 제가 사는 병원으로 옮길까 생각해 봤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아 해요. 내가 사는 곳의 병원은 서로에게 힘들 것이 없거든요. 근데 굳이 먼 곳에 있는 병원에서 진찰을 하고 검사한다는 건 저에게는 제 생명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처방이에요.


10년이 넘도록 병을 유지하면서 서울에 위치한 병원으로 옮기고 별 탈 없었거든요. 이것만 봐도 저는 병원을 옮길 생각이 없는 거지요. 근데 10년이 넘은 병을 관리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에 위치한 병원이기도 해요.


2년 6개월에 한 번, 추적 검사를 해야 하는 저는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병원을 옮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말이죠. 딸과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는 집 근처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맞는데 나를 위해서는 서울에 위치한 병원이 더 나으니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저의 고민은 한 해 한 해가 포개지면서 더 깊어져요.



유혹하는 글쓰기


오늘 책은 유혹하는 글쓰기예요. 제목만 봐도 꼭 읽어야겠다는 유혹이 들지 않으세요.

사실 저는 외국인 저자의 글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아요. 번역한 글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문맥이나 문장이 아닌 데다 글의 전체 이해하기가 힘들었죠.

하지만 좋은 책이고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면 외국인 저자라도 읽어야겠지요.




유혹하는 글쓰기

1장 이력서

이제부터 이야기할 내용은 어린 시절 기억들이다. 그리고 그때보다는 좀 더 분명하게 생각나는 시절, 즉 사춘기와 청년기의 삽화들도 곁들었다. 그렇다고 자서전은 아니다. 일종의 이력서라고나 할까. 작가의 자질은 타고나는 것이다. 그러나 특별한 자질을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조금씩은 문필가나 소설가의 재능을 갖고 있으며, 그 재능은 더욱 갈고닦아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유혹하는 글쓰기

2장 연장통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글쓰기에서도 자기가 가진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연장들을 골고루 갖춰놓고 그 연장통을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팔심을 기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놓으면 설령 힘겨운 일이 생기더라도 김이 빠지지 않고, 냉큼 필요한 연장을 집어 들고 곧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유혹하는 글쓰기

3장 창작론

나는 소설이란 땅속의 화석처럼 발굴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소설은 이미 존재하고 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어떤 세계의 유물이다. 작가가 해야 할 일은 자기 연장통 속의 연장들을 사용하여 각각의 유물을 최대한 온전하게 발굴하는 것이다.



유혹하는 글쓰기

4장 인생론

궁극적으로 글쓰기란 작품을 읽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 준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 글을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한 마지막 인생론에서 말해주는 거 같아요. 1장에서 말하는 이력서는 내가 살아온 발자취를 소설 형식이든 수필 형식이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써보라는 거죠.

이 책은 글을 어떻게 하면 더 근사하고 잘 쓰는지에 대한 것보다 자신의 경험을 녹인 글쓰기에 대해 말을 해요.

타고나야만 글을 쓰는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건 아니에요. 자신의 의사를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도 글로 대신하는 시대에 살아요. 책 한 권 써야만 글을 잘 쓰는 거라고 인정받는 건 아니에요. 뭐든 똑같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거기에 대해서 능력이 늘어요.

능력이 늘다 보면 그 사람이 멋져 보이고 나는 못하지만 저 사람은 잘한다는 생각이 들지요.

한 길을 꾸준히 걸어가다 보면 능력자가 됩니다.

도서 소개 글을 아주 짧게 써보려고 해요. 아직 접근하지 않은 책이기에 내 생각이나 느낌을 덧붙이기는 무리거든요.

하지만 훑어볼 수 있는 기회가 도서를 소개하는 시간이라서 꾸준히 할 생각이에요. 

요즘 영상 편집을 해주는 분이 있어 일상이 한결 수월해졌고 촬영도 손쉽게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요. 일에 대해서는요.

아침부터 부지런히 필사한 덕분에 팔의 고통을 감수해야 해요.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버려야 하잖아요. 4년 넘게 홀로 아이를 업고 안고 지냈던 시간을 팔이 말해줘요. 이젠 조금만 무리하면 팔의 통증이 심해져요. 파스로 도배를 해야만 팔의 통증이 잠잠해져요. 그렇다고 통증이 무서워하고 싶은 필사를 하지 않음 또 저에게 화가 나거든요.

연필을 잡고 글을 쓸 때 힘을 빼고 흘리듯 글을 쓰기로 했어요.

팔의 통증을 잡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일석이조가 되니까요.

부지런함과 꾸준함으로 이루어낸 11월 2일 오전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살아있는 글쓰기는 짧게 쉽게 재미있게 전략적 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