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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Nov 10. 2023

오래전 만남을 기록하며, 남인숙 작가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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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스마트폰 사진을 정리하면서 언젠간 글로 마무리 짓어야지 했던 사진들이 아직까지 그대로 남겨져 있어 이제야 글로 마무리 지어요.

2022년 6월 25일에 만난 남인숙 작가.

이날은 큰 딸 생일이기도 했고 동생이 여니를 봐준다고 한 처음이자 마지막 날이기도 해요.

기록해 놔야 나중에 다른 글에 보탬이 되지요.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기간은 한정적이잖아요. 나중에는 긴가민가, 이런가 저런가 하며 애를 쓰며 기억해 내지만 결국 포기하잖아요. 그러니 기록해두어야 해요. 저처럼요.

오래전 사진일지라도 기록해 두면 생각이 또 나요.



이루리 북스

부산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이루리 북스에 도착했는데요. 요상한 지하철 개찰구에서 어리둥절하던 그때가 기억나요. 지하철 개찰구에서 만난 동지를 보며 환호했던 그날. 서로 의지하며 이루리 북스 찾았어요.



이루리 북스

이날은 작가님이 처음 시작한 프로젝트에 완수한 생활 작가들의 모임이었어요. 작가의 만남은 세 번째인데요. 처음에는 김수영 작가, 두 번째는 김유라 작가, 세 번째는 남인숙 작가예요.

그 외 다수 작가들도 만났지만 베스트셀러라는 명함을 받은 작가 모임은 세 번째였어요.

뜻깊죠. 저에게는 뜻깊은 날인데요. 아픈 몸을 이끌고 저희 집에 온 동생에게 여니를 맡기는 일이 미안했지만 동생은 흔쾌히 다녀오라고 하더라고요.




이루리 북스

동생의 배려로 도착한 서울. 만남 중간에 급히 기차를 타고 가야 해서 중간에 나온 저지만요. 중간에 나오는 것도 감사했고 충분했어요.

마지막에 작가님 곁에서 앉아 사진 찍지 못했지만 다른 분들과 색다르게 행동한 것은 남인숙 작가에게도 저에게도 그 외 생활 작가들에게도 기억에 남을 거라 믿어요.



남인숙 작가 만남 

작가님의 작은 배려로 저는 아주 충만했어요. 남인숙 작가는 누군가가 펼쳐진 상황에서 숟가락을 넌지시 올리는 분이라고 본인이 말했죠. 근데 직접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건 처음이라면서 두 번은 못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 바로 상대에게 배려해 주는 일이니깐요.

남인숙 작가의 전용 출판사 해냄에서 지원한 책을 받았어요. 저도 언젠가는 전속 출판사가 있기를 바랐던 2022년 6월 25일이었어요.


남인숙 작가 만남

추첨으로 받은 속옷 세제. 이거 정말 비쌌는데요. 이것도 아시는 분들이 후원해서 생활 작가들에게 주는 선물이었어요.

이름표에 '무한계 미인' 작가님이라는 명찰을 받고 기분이 설렜고 어깨가 으쓱했어요.



남인숙 작가 만남

그리고 생활 작가 한 분이 선물한 받침대와 메모지까지. 

동생 배려로 인해 많은 분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거 같아요.

집에 도착하니 제부가 퇴근하고 동생 곁에 있었죠.



남인숙 작가 만남

급히 나온다고 점심이라든가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없었어요.

아침에 먹는 둥 마는 둥 한 식사로 오후 3시까지 빈속이었어요.

기차를 타고 내가 받은 작가님의 작은 선물을 펼쳐보니 요깃거리가 많았어요. 한두 개 먹다 보니 딸이 생각나서 고이 뚜껑을 닫았죠.


남인숙 작가 만남

이건 초콜릿 매달인데요. 그때 글을 100개 썼던 거 같아요.

매일 한 편의 글. 그리고 100일. 이 힘든 일을 해낸 생활 작가들에게 주는 메달이자 칭찬이었어요.

딸이 이거 보자마자 홀라당 초콜릿을 먹었지만요.


남인숙 작가 만남

남인숙 작가님의 작은 메모와 직접 그린카드를 보며 고요한 기차 여행을 마무리 짓었어요.

작가를 만나면 내가 크게 되겠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좋은 사람 한 명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사람을 알아간다는 건 재물이 쌓는 것과 같아요. 아직 멀었지만 내 몸이 홀몸이 될 때 홀가분하게 좋은 분들을 만나러 열심히 다닐 거예요. 

이젠 내가 프로젝트 대장이 되고 싶네요. 언젠가는 그 꿈이 이루어지겠죠. 모든 걸 기록하면 역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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