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끝내고 인사말
안녕하세요, 사빈입니다.
오랜 시간 휴식 끝에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제 마음 안에는 말하지 못한 많은 사연들이 쌓였습니다.
책을 한 권 집필한 뒤 찾아온 번아웃, 그리고 출간 직후 하늘의 별이 된 동생. 쉽게 회복되지 않는 슬픔 속에서 몸과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아야 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라도 살아내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기록만 남겼습니다. 메모장에 감정을 붙잡고, 스마트폰 캘린더에 소소한 일상을 남기며,
때로는 소설 속 문장에 감동받아 자료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자신은 없었지만, 글 쓰고 싶은 마음만큼은 여전히 제 안에 있었습니다. 그 사이 딸은 자기 속도대로 잘 커주었고, 저희 모녀는 새로운 집으로 이사해 조금 더 쾌적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떠난 동생을 담담히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엄마 또한 막내딸의 부재에 흔들리는 마음을 붙들어야 했습니다.
삶은 그렇더군요.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맞는 대로,
눈이 오면 오는 대로, 태양이 쨍하게 내리쬐면 그대로 쬐이는 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
저는 그렇게 살아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글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자존감이 차오르고, 다시 도전할 용기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제 매주 한 번, ‘엄마의 유언장’ 시리즈를 연재하려 합니다. 조금 더 안정되면 소설에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처음이라 떨리지만, 설레기도 합니다.
이제 제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저를 찾아와 주시겠어요?
저는 숨 쉬는 지금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보려 합니다.
내일은 ‘엄마의 유언장’ 프롤로그로 찾아뵐게요.
오늘은 이렇게 인사드리며,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내일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