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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네 인생에 없어도 여전히 너를 사랑한다

프롤로그

by 치유빛 사빈 작가



사랑하는 딸 여니야,

그리고 내 마음 한쪽에 자리한 조카 워니야.


엄마이자 이모는 오늘, 살아있는 동안 유언장을 쓰려고 해.

'유언장'이라는 단어가 조금 무겁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사람은 태어나면 언젠가 다시 자신이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간단다.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마렴. 엄마는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또 다른 희망으로 기억하자꾸나.


엄마는 죽음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걸 일찍 알았어. 엄마의 여동생, 여니의 이모가 너무 빨리 하늘의 별이 되었거든. 장례식장에서 본 워니 눈빛은 "왜, 엄마는 나에게 유언을 남기지 않았을까요?" 그 질문 같던 눈빛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엄마는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단다.


여니야, 엄마가 전하고 싶은 말은 단 하나야.

"너는 언제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것을.

혼자라고 느끼는 순간에도 누군가는 끝까지 네 편이라는 것을.


엄마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란다. 병으로 무너지고, 사랑이 깨져 울던 날이 많았단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 엄마를 다시 일으켜준 건 바로 너야.


너의 웃음,

너의 손길,

너의 한마디가 엄마를 살아가게 만들었단다.


언젠가 너는 엄마 없이 결혼할 수도 있고 아이를 낳을 수도 있겠지. 그때 이 글이 작은 등불이 되어주길 바란다.


길이 어둡게 느껴질 때, 엄마 목소리가 너를 지켜준다고 생각해 줘.


넘어져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다시 일어나, 사랑하며 살아가면 돼.


워니야. 너도 혼자가 아니란다. 너를 안아줄 마음이 여전히 여기 있다는 걸 잊지 마렴.


살아있는 동안 마음껏 사랑하고, 고맙다고 전하며 꿈꾸고 살았다고 말하고 싶구나. 그래서 오늘부터 엄마는 매일 소소한 유언장을 남기려고 해.


사랑은 죽음도 멈추게 하지 못한다는 걸 잊지 마.

세상에 하나뿐인 내 딸 여니야 사랑한다,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세상에 하나뿐이 내 조카 워니야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구나.




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너의 엄마이자 이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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