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거시기 머시기]를 읽고
뱀을 보고 어린아이가 말해요,
“용이다!” 그러자 홍수에 떠내려가던 뱀이
용이 되어 승천했어요.
어린아이는 아무런 선입견이 없어요.
그러니 뱀을 보고 “용이다!” 하니까
진짜로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거예요.
뱀을 보고 용을 만드는 것,
그것이 창조적 상상력,
언어의 힘인 겁니다.
철로 위를 달리는 기차가 아니라,
길이 없는 곳에서도 자유롭게 가고
자유롭게 쉴 수 있게 해주는
자동차를 탄 사람
언어를 소비하고, 뒤쫓아가는데
그치지 않고 만들어가는 사람
언어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자기 인생과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