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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준 Dec 16. 2021

책은 써두면 까치가 된다.

1년 후

까치가 울면 귀한 손님이나 좋은 소식이 날아든다.

    까치는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들어서 그런지 친숙했고 반가움의 상징이다. 은혜 갚은 까치 그리고 까치 까치설날~ 노래까지 까치는 늘 친숙한 존재였다. 까치는 영리하면서 시각과 후각이 발달되어 멀리서 외지인이 방문하면 경계의 의미로 울었다고 한다. 그래서 반가운 손님을 알려준 것이 아니었을까? 지금 같은 도시에서는 그런 경우는 없지만 까치를 만나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나쁠 건 없다. 까치는 좋은 일을 전달해주는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


    모든 일은 한결같지 않고 파동이 있고 그 속에 패턴이 있다. 바쁜 시기가 있으면 여유가 찾아오기도 하고 다시 바쁨이 찾아오기도 한다. 근래에 난관에 봉착하면서 신약개발의 어려움과 한계를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서 혁신 신약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연구 단계'나 '자금 조달'에 있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신약 개발의 속도를 지연시키는 것은 규제당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비롯되곤 한다. 복잡한 일들이 많아지니 잠시 부케로 활동하던 일들은 내려두었다.


    문득 달력에 써진 12/16일을 보니 작년 생각이 떠올랐다. 글을 써볼까?라고 생각하고 처음으로 브런치에 글을 적었던 날이 2020년 12/16일이었다. 그 선택은 삶의 방향성을 다채롭고 깊이 있게 해 주었기 때문에 의미 있는 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탄생한 첫 책은 나에게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금은 출간한 지 8개월 정도 지나 약간 무덤덤해졌지만... 지금은 '까치'로써 일에 지친 나에게 가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기도 한다. 


1) 밖에서 책을 손에 들고 걷는 사람을 봤을 때 느끼는 반가움.

2) 인터넷에서 누군가 댓글에 책을 추천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반가움.

3) 친구가 본인 회사 도서에 책이 입고되었다고 소식을 알려줄 때 반가움.

4) 친구들이 책을 보고 망설이지 않고 편하게 상담을 요청할 때 고마움. 

5) 오래전 친구가 책을 보고 연락이 올 때 반가움.

6) 나도 모르는 사이 오디오북으로 출간되었을 때 놀라움.
사실 우리는 불행하게 사는 것에 익숙하다 : 오디오클립 (naver.com)

     

    예전에 3년간 멘토링을 했던 중학생 친구들이 있었다. 힘들게 지지고 볶고 했지만 마지막에 한 친구가 대학 가면 술 사달라고 연락하겠다고 했었다. 그리고 5년이 지나 얼마 전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대학에 진학을 했고 지금은 작가 지망생이라고... 아! 만약 1년 일찍 전화를 했더라면 해줄 수 없던 이야기들을 지금은 책도 선물해주고 어느 정도 이해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참 다행이었다.   

          

박씨를 물어올 제비가 되어주지 않아도 좋다. 이대도 까치로 남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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