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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준 Feb 12. 2022

조각글 27편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품절 사태

 코로나19로 인해 약국 참 다양한 많은 변화 있었다. 초기에는 마스크를 낱개로 소분해서 판매해야 했고, 백신 접종 시작하고 나서는 타이레놀 품절사태를 겪어야 했다. 최근에는 자가진단키트 때문에 난리가 나고 있다. 복합적인 이유로 사람들의 사재기가 심해져서 한 번에 10~20개씩 사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150개를 사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진단키트 생산 공장에서는 어떻게 내놓든 잘 팔리니깐... 빠르게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사람이 2개씩 포장하던 키트에서 25개씩 포장하는 것으로 바꿔버리고  약국에 배포했다. 한 통에는 면봉, 시약 통, 시약 뚜껑, 키트 본체가 각각 25개씩 들어있는데, 소독을 한 환경에서 일일이 하나씩 뜯어서 새로운 봉투에 소분하여야 했다. 생각보다 간단해 보이지만 250개를 분리하는데 거의 2시간이 걸렸다. 이 때문에 코로나 키트 문의전화도 5분 간격으로 계속 오고 있어서... 약을 조제하거나 상담을 해야 할 시간들이 부족해지고 있어서 여러모로 다들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마기꾼??

 마스크를 쓰는 문화가 익숙해지면서 다양한 사회현상들이 발생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마기꾼이었다. 마스크와 사기꾼의 합성어로 '마스크가 실제 외모를 가리고 이쁘거나 잘생기도록 만드는 착시현상'을 말한다고 한다. 먼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도 마스크의 덕을 보는 마기꾼이었다. 약국에서 가운을 입고 마스크를 끼고 일하다 보니 사람들이 실제에 비해 이미지가 좋게 봐주시는 듯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를 찾는 단골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고, 과자나 커피를 가져다주는 손님들도 있었다. 그러다 최근에 누군가 약국 방문 리뷰를 달고나서 토요일에 손님들이 더욱더 늘기 시작했고, 과거 평균 매출보다 2배나 늘어났다. 그 말은 내가 2배씩 더 일하고 있다는 뜻이지만... 하지만 버는 돈은 그대로다. 어쨌든 이런 댓글에 속아서  오시면 안 됩니다. 마기꾼입니다:<


글쓰기 근황

 지금까지 모아둔 글과 작가의 서랍에 보관해둔 글을 합쳐서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업 -> 퇴근 후 책 쓰기' 과정을 진행하다 보니 아쉽게도 다른 글못쓰고 있다. 지금 쓰는 책은 예전에 연재했던 건강 에세이로 대부분의 내용을 탈바꿈하여 작성 중이다. 지인인 의사와 약사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더니... 이런 고급 정보들을 공개하는 것이 아깝지 않냐고 한다. 글쎄 나이 들면서 까먹을 내용이니 아끼다 똥 되기 전에 알리는 게 낫지 않을까? 그래도 나는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어차피 그렇게 많이 안 팔린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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