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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준 Apr 09. 2022

아끼던 닉네임을 포기했다.

준스톤 안녕.

준스톤 안녕

 처음 브런치 가입을 하면서 쓰던 닉네임 'Junstone (준스톤)'을 변경했다. 동시에 인스타 계정도 함께 변경했다. 이전에도 한 번 언급했지만 준스톤은 '준돌'이라는 실제 별명을 '한국어+영어'로 섞어서 만든 닉네임이였다. 멘탈이 단단해지는 글을 쓰자는 취지에서도 잘 어울리는 닉네임이라 생각했었다. 

 언제부턴가 특정 정치인의 닉네임이 나랑 겹치는 상황이 되었다. 어차피 나의 SNS 계정들은 별로 유명하지 않아서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출간하고 인스타의 팔로워도 점점 늘다보니 닉네임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특히 대선으로 한창 뜨거운 시기에...) 

 물론 '반응하지 않음'으로 대응을 했으나 점점 쌓이다보니 처음 나의 닉네임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주고자 하는 이미지(단단함)'가 아닌 '정치적인 이미지'가 생기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닉네임을 '강준'으로 변경했다. 


코로나도 안녕하자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도 많듯이 코로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대부분의 증상은 사라졌는데 '잔기침과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증상으로 연락을 오는 지인들도 있고 약국으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막상 내가 코로나에 걸리고 후유증으로도 고생해보니 환자들이 이야기하는 증상에 대해 명확히 이해할 수 있어서 코로나에 걸렸던 것이 '약사로서는' 좋은 경험이었다(?). 

 나도 잔기침이 심했는데 (특히 저녁쯤이 되면) 약국에서 파는 한약제제 (청폐탕 or 맥문동탕)을 복용했다. (참고: 위장기능이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소시호탕으로 복용해도 좋다.) 물론 기침/가래가 더 심할 때에는 양약을 함께 복용하기도 했는데 나는 졸린 것이 싫어서 항히스타민제가 없는 것으로 복용하였다.

 잔기침은 5일 정도 약을 먹으면서 완전히 사라졌으나 극심한 피로감은 도저히 사라지지 않는다. 코로나 걸리기전에는 밤 12시~1시 사이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도 거뜬했는데 지금은 밤 9~10시 사이에 자고 아침에 깨도 몸이 피곤하다. 일단 여러 방면으로 영양제를 챙겨먹고 있는데 좋은 조합을 찾게되면 공유해야겠다. 


회사에서는 스톤

 회사 사람들은 내가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 작가로서 약사로서 따뜻함이 38도라면 회사원으로서는 4도쯤 되는 것 같다. 회사에서는 사적인 감정은 배제하고 일만하자는 주의이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회사에서 번아웃을 겪지 않고 오래다니는 나만의 비결인 듯 싶다. 이토록 사무적으로 대함에도 종종 면담을 요청하는 직원들이 있다.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내 기준에 합리적이라면 내가 도와주는 편이고 그게 아니라면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내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해서 3명의 부하직원의 연봉 협상을 대신 해준 적도 있었고 1명의 직원의 부서이동도 도와준 적이 있었다. 반대로 상식에서 벗어난 도움을 요청할 때 따끔한 충고를 해준 적도 있다. 이쯤되면 사람들이 더이상 안 찾아오겠지 싶은데도 자꾸 타 부서 사람들까지 찾아와서는 상담을 요청한다. 동네 맛집인양 신입부터 이사급까지 찾아와서 내 업무 시간을 자꾸 뺏곤 하는데 상당히 난감하다. 최근 업무량도 많아지고 코로나 후유증까지 겹치니 잦은 방문은 더 부담이 된다.

분명 사무적으로 대하고 있는데 왜 자꾸 찾아올까? 돌처럼 더 차갑게 대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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