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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준 Oct 08. 2022

오랜만에 조각 글

브런치 북

오늘은 지금까지 써오던 글을 몇 개 정리해서 브런치 북 이벤트에 참여했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하고 2번째로 참가하게 되었는데 두 번째가 되니 처음만큼 큰 기대감을 두진 않았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기 때문에 참가에만 '의의'를 두고 있다. 이번에는 제목을 문장이 아닌 명사형으로 끝을 내고 싶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책이 이름을 문장으로 짓다 보니 '호기심'은 불러일으키는 반면, 주변 지인 중에 '책 이름'을 정확히 말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웃프다). 며칠간 고민을 하다가 '안 불행한 해우소'라는 이름으로 결정했다. 

이는 첫 번째 책 '사실 우리는 불행하게 사는 것에 익숙하다'의 시퀄(후속작)의 성격을 띠고 있다. 내 책을 읽었던 혹은 그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직접 만나 상담해주면서 '나눴던 대화들'을 기반으로 작성했기 때문이다. 실제 사례집? 같은 느낌이다. 물론 더 많은 내용들을 쓰고 싶지만 이벤트 타이밍 상 1/3 정도만 스케치해서 제출하게 되었다. 

한창 상담을 하면서 이럴 바엔 '상담사 자격증'을 따 볼까?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담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니 오히려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권위적이거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더 편하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포지션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12 계획?

우연히 12 계획이라는 모임을 알게 되었다. 매 달 초에 12개의 계획을 세워 선언하고 매 달 말에 그 계획에 대한 결과를 공표하는 형식이다. 프로 자기계 발러 혹은 열심러 들에게는 아주 좋은 모임으로 상대방의 실천을 보면서 동기부여도 되고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었다. 

해당 모임을 보고 내가 재밌겠다며 가입해볼까?라고 여자 친구에게 말했다.

"말은 들어도 숨 막히네~ 왜 사서 고생을 하는 거야?" 원래 우리는 성격으로 치면 극과 극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그냥 각자가 하는 것을 그러려니 하는 편이다. 그러고는 나는 모임에 가입을 해보았다. 


<이번 달의 계획>

1) 취침 전, 후 15분 명상 및 스트레칭

2) 17시간 공복 유지

3) 출/퇴근길 영어 라디오 청취

4) 주 3회 이상 헬스 하기 

5) 주 1회 브런치 글쓰기

6) 주 1회 인스타 만화 연재하기

7) 주 2회 티스토리 글 올리기

8) 브런치 북 이벤트 참여하기

9) 인터뷰 - 약브연 (인스타 채널)

10) 인터뷰 - 약대생 대상 

11) 건강 메거진 원고 작성

12) 카카오/네이버 이모티콘 제출


카카오/네이버 이모티콘 제출

현충일 날 갤럭시 패드를 사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주기적으로 만화를 연재하고 있고 이모티콘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그런데 이모티콘의 벽은 생각보다 매우 높았다. 카카오에 제안한 이모티콘만 5번이고 아주 단칼에 '미승인'을 받았다. 수험생 시절 '대학 불합격 팝업'을 보는 기분처럼 생각보다 쓰라리다 ㅎㅎ. 매번 떨어질 때마다 그림 실력을 더 단련하여 더 세밀하고 독창성을 넣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떨어지길래 카카오에서 이모티콘 심사 업무를 하는 지인의 지인에게 평가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답변은 이랬다.

"너무 정직하다. FM이다. 요즘은 병맛이 통하는 시대다. 오히려 대충 그리고 단번에 피식하는 이모티콘들이 돈이 된다."

그렇구나. 조언은 받아들여야지. 그럼 이제 대충 그린 그림을 제출해야겠다. 나의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인터뷰 

몇 주 전에 약대생들에게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는 많이 해봤지만 학생들에게 들어오니 '학창 시절' 생각도 나고 뭔가 해줄 말이 많을 것 같아 (꼰대의 기운이?) 바로 승낙을 했다. 인터뷰 전날 사전 질문지를 받았다. 평소라면 질문지를 보고 대답을 미리 작성해서 보내주는 편인데 최근에 너무 바쁘다 보니 질문만 쓱 보고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사실 인터뷰 지를 보고 다양한 주제와 나의 철학을 물어보는 질문들이 많아서 약간 걱정이 되었다. 대답을 못할 것 같아서 보다는 말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한 친구가 이 날 인터뷰를 위해서 KTX를 타고 올라온다고 했는데... 내가 말이 많아져서 차를 놓치면 어떡하지?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나는 2시간 반을 쉼 없이 떠들었고 그 친구는 미리 예약해둔 2개를 날리고 간신히 막차를 타게 되었다. (퇴근하고 헬스하고 8시에 만나서 그 정도였지... 풀 컨디션에 만났으면 말이 얼마나 길어졌을까 ^^) 다음에 인터뷰 내용을 공유받으면 그 내용을 한번 공유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 강연 제안을 받았는데...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매거진의 이전글 아끼던 닉네임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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