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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준 Sep 05. 2023

당뇨망막병증, 성인 실명 1위?

당뇨환자들은 꼭 주의해야 할 합병증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눈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앞 편에서 소개한 것처럼 망막은 눈의 뒷부분에 위치한 기관으로 시력을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왜 당뇨병 환자들에게 망막병증이 잘 일어날까?

그건 바로 '고혈당', 즉 혈액에 혈당이 높기 때문이다. 

1) 혈액 속에 포도당 농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망막의 혈관은 얇고 민감한 편이다. 높은 혈당이 지속되면 혈액이 끈적해지는데 그러면 혈액을 세포 내로 잘 이동하지 않게 된다. 혈액 공급을 위해 자연스레 압력은 상승할 수 밖에 없고, 그러면 망막의 모세혈관들은 점점 혈관이 두꺼워지다가 부풀어오르고 파열이 되게 된다.  

2) 망막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망막으로 산소나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망막내에 염증이 발생하고, 조직 손상과 세포 사멸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결국 시력저하까지 이어진다.


대학원 시절, 당뇨망막병증은 주요 연구하던 분야는 아니었다. 그런데 다른 연구팀에서 당뇨병에 대한 연구하고 있었다. 그걸 지켜보던 도중 문득 호기심이 생겼다. 

당뇨가 유발된 쥐의 눈에도 망막병증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래서 당뇨병을 연구하던 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쥐의 눈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추가 연구를 수행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당뇨병에 있던 마우스의 망막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반면, 약물을 복용하던 쥐의 망막 상태는 깨끗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결과를 밝히면서 나는 당뇨팀과 함께 공동 저자로 논문까지 쓰게 되었다. 그저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재미도 얻고 논문 실적까지 얻고 1석 2조였다. 



당뇨망막병증이란?

당뇨망막병증은 신장 장애, 신경 손상과 함께 당뇨병의 3대 합병증으로 불린다. 각기 다른 장기에서 발생하고 시기도 다르지만 발생하는 원인은 하나 때문이다. 바로 '고혈당이 장기간 지속'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혈당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망막 주변의 모세혈관에서 혈행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혈관 손상이 일어나고 망막으로 혈액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망막에서는 신생 혈관을 생성하게 된다. 이런 신생혈관들은 약하기 때문에 쉽게 손상되어 출혈 등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는 시력 손상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실명까지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비정상적인 혈관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를 통해 이를 없애거나 부종 혹은 출혈을 줄일 수도 있다.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요망막병증은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당뇨병을 앓은지 20년이 지나게 되면 제1형 당뇨병 환자는 99%가 당뇨망막병증이 생기고, 제2형 당뇨병 환자는 60%가 망막병증이 생긴다고 한다. 그만큼 혈당을 잘 관리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1)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그리고 식후 2시간 혈당을 일정 범위 내에서 유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하려고 하다보면 저혈당이 유발될 수도 있는데 노인 환자들에게는 낙상 위험 혹은 인지기능장애와 같은 위험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혈당관리를 잘 실천하면서 전문의와 상담하고 약을 꾸준히 조절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2)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은 대게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뇨 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들을 동시에 조절해주어야 합병증을 낮출 수 있다. 


3) 이제는 지긋지긋하게 느낄지도 모른다. 생활습관 및 식습관 관리도 아주 중요한 치료 및 예방 방법 중 하나이다. 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 음식을 줄이고 단백질,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으로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히 술과 담배는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고,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체중관리를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체중을 낮추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어 당뇨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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