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 집착 성향
테니스를 친지 약 1년쯤 되었을 때부터 라켓과 스트링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라켓들을 6개월에 한 개씩 추가로 산 것 같다.
주로 치는 라켓은 요넥스 이존 285g이었다. 게임할 때 타격감이 좋고 명쾌한데 간혹 무거운 느낌이 들고 팔이 아픈 날이 잦았다.
테니스샵을 아주 오래 운영하신 연세 많으신 사장님께서 고센 스트링이 저렴하면서 아주 부드러운데 요즘 사람들이 잘 모른다면서 추천을 해주셨다. 텐션은 46파운드를 추천해 주셨다. 어느 정도 괜찮기는 하지만 완벽하게 좋다는 느낌을 당시에 받지는 못했다. 줄의 컬러나 두께가 라켓과 어울리지 않아서 '예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다시는 고센 스트링을 찾게 되지는 않았다.
스트링이 부드러워야 엘보가 안 올 거라는 생각에 부드러운 스트링을 찾다 보니 눈에 띈 것은 '럭실론 4G 소프트'였다. 골드 컬러의 줄이 예쁘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나서 발리를 하거나 서브를 할 때 타격감이 부드러웠다.
그런데 이존 라켓은 스트링을 무엇을 하든지 자꾸 엘보가 와서 결국에는 나랑 딱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라켓은 결국 지인에게 12만 원에 양도를 하게 되었는데 슬프게도 일주일 만에 어느 테니스장에 두고 왔는데 누가 훔쳐간 것인지 그냥 사라졌다고 한다. 아쉽게도 CCTV가 없었다.
이존 라켓을 대신할 라켓으로 검색해서 구매한 라켓은 '던롭 SX 300ls 280g'였다. 흰색 라켓이 보기에 시원해 보였고, 스핀이 잘 들어가도록 설계가 되어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스핀은 쉽게 잘 들어가서 좋기도 했는데 반대로 볼 컨트롤이 어렵기도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트링은 '럭실론 4G 소프트'를 계속하여 여러 번 사용해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텐션 46으로 시작했는데 그다음은 48, 그다음은 50으로 계속 조금씩 텐션을 올려보았다. 일단 텐션을 높이는 데 대한 두려움은 좀 있었다. 또 팔이 아프게 되는 건 아닐까? 그런데 스트링이 너무 부드러운 성질이어서 그랬는지 텐션을 계속해서 올려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고, 스트링을 새로 메어도 금세 텐션이 훅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스트링거 자격증을 소지한 젊은 남자 사장님께 문의를 해보니 여자가 텐션을 50파운드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렇게 텐션을 높게 해서 파워풀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소프트한 줄이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하셨고, 비슷하면서도 좀 짱짱한 느낌을 가진 스트링은 '알루 플루오로'이니 추천을 해 주신다고 했다.
스트링의 느낌이 짱짱하다고 했으니 일단은 48파운드로 처음에는 쳐 보았고, 결국 이 스트링도 50파운드로 텐션을 올려서 치게 되었다. 그런데 라켓을 내가 불량을 산 것인지 아니면 휘두르다가 어디가 깨진 건지 갑자기 라켓에서 징 징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댐프너를 바꾸어 끼워봐도 소리의 울림이 여전히 심했고, 아무래도 그 진동이 몸에 전해지는지 치고 나면 기분 나쁜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라켓을 살 때가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