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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Dec 27. 2021

2021년 12월 10일

다시 찾은 에든버러. 에든버러 공항에 도착해 내리자 바다 짠내가 내 코 속을 후벼 들어왔다. 얼마나 기다렸던 짠내인가. 이 바닷 냄새만 맡아도 너무 행복하다. 이 짠내를 맡기까지 과정은 얼마나 긴장되고 지루했는지 모른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는 것이기도 했고,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처음 타는 비행기라 준비해야 될 서류들이 많았다.


이곳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난다. 관광객인지 에든버러에 사는 사람들인지 몰라도 너나 할 것 없이 시내로 나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거리에 간이식으로 만든 아이스링크장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퍼져 나오고, 마켓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상점들과, 놀이 기구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메웠다. 


에든버러에 오면 즐겨오는 장소 칼튼 힐을 다시 찾았다. 20대 초반에 배낭여행 때 제일 처음 방문했고, 자전거 여행 20대 중반에 이곳에 왔고, 이제 30대가 되어서 이곳에 다시 방문했다. 느낌, 분위기도  달랐다. 아마 도시는 항상 같은 냄새를  풍겼겠지만, 내가 다르게 받아 드린 것 일지도 모르겠다. 20대 2번 방문 때 느꼈던 그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칼튼 힐을 내려오면서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시 이곳을 방문할 수 있을까?, 그럼 그때도 똑같은 느낌일까?’ 무언가 씁쓸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쫌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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