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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Dec 28. 2021

열여섯 번째 발걸음

스코틀랜드 C라이센스 재 시험

2019년 스코틀랜드 C라이센스에 도전했지만, 보기 좋게 떨어졌다. 2020년 한 곳에 정착 후, 지역 클럽에서 경험을 쌓고 다시 도전할 계획이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로 2020년 스코틀랜드 축구협회는 모든 시험 일정을 취소시켰고, 온라인으로 가능한 코스만 진행시켰다. 2021년 상황이 나아져 스코틀랜드 축구협회는 재 시험 일정을 알려주었다. 재 시험 일정을 공개하기 전 5번 넘게 편지를 보내 언제 일정이 나오는지 물어본 나는 시험 일정을 공개하자, 가슴이 뛰었다. 



12월 9일 재 시험. 재작년 시험 때를 기억하면서 2달 동안 철저하게 준비하고, 클럽에서 섹션을 충분히 연습 후 스코틀랜드로 떠났다.



두 가지 모듈에서 떨어졌던 나는 한 개의 모듈만 시험만 보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시험 당일 감독관에게 물어보자 오후에 다른 모듈을 준비하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2개의 모듈을 하루에 모두 진행했다. 어땠냐고? 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짧았다. 짧은 시간 내에 능력을 최대한 보여 주고 싶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감독관에게 보여주기 위해 선수들이 공을 차는 것보다 내 설명 시간이 더 길었다. 두 모듈 모두.. 하지만 최선을 다 했고, 내 모든 것을 시험 때 쏟아부어서 끝났을 당시에는 아무 미련이 없었다. 호스텔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내가 했던 실수들이 한 개가 떠오르더니 두 개, 세 개 줄줄이 떠올랐다. 


하지만 어떻게 벌써 지나가버린 버스인걸. 


감독관들은 연말이고 해서 조금 결과가 늦게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독일의 행정처리에 익숙한 나는 내년 초에나 결과가 나오려니 생각했다. 일주일이 채 지나기 전에 결과가 나왔다. 전에 받던 2개의 메일과는 다른 유형에... 드디어 합격했다. 후~~~ 3번째 만에. 축구 관련 직종에 지원하는 일을 조금은 서둘러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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