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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May 31. 2019

4월 12일

오스트리아 워킹 홀리데이 35일째

침대에서 일어날 때 머릿속에 인터넷 팝업 창이 뜨듯이 갑자기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를 들으면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아니면 유튜브에서 랜덤 재생 노래를 듣다가 한 노래에 꽂혀 그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하루 종일 맬로디가 귓가에 맴돌 될 때도 있다. 


Piano Man은 후자에 속한다. Piano Man은 나를 방 안에만 갇혀 있지 말고 얼른 밖으로 상쾌한 공기를 맛보라고 나를 북돋았다. 



가벼운 복장을 하고 현관을 힘차게 박차고 나왔지만, 슬프게도 내 발걸음이 향한 곳은 일하는 장소다. 

식당은 모차르트 음대 안에 있다. 아침부터 행사가 있는지 모차르트 대학교 홀은 분주하다. 가끔 학생들이 무료 콘서트를 연다고 하는데 눈대중으로 대충 보니 그런 거 같다. 재미있는 게 없나 두리번거리다가 바이올린 소리가 흘러나오는 소리를 따라 어느 작은 홀 안으로 들어갔다. 소극장 정도 크기에 콘서트 홀에서 저녁 공연은 위해 몸을 풀고 있는 학생이 보인다. 그 꼬마가 들려주는 바이올린 연주에 넉을 잃었고, 지금 까지 내 귀에 맴돌고 기분을 좋게 만들었던 Piano Man 깔끔하게 지워 주었다. 감탄과 행복함에 입 고리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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