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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Jan 29. 2023

스무 번째 발걸음

네트워킹

네트워킹


우리말로 하면 인맥, 해석하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게 좋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또한 안 좋은 의미로 받아 드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맥을 활용해 무슨 일을 해결했다’라고 말하면 썩 좋은 의미로 해석되기란 어려운 법이다. 아무튼 나는 개인 성격상 인맥이 넓지 않다. 특히 내가 일 하고 싶어 하는 축구계에서는 정말 없다고 말해도 불망하다. 한국에서도 없고, 유럽에서도 없다. 출발점이 똑같기에 유럽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하겠다고 결정하는데 이 또한 한몫을 한 것도 사실이다. 


독일 친구들은 자주 이런 말을 한다. Vitamin B 가 중요하다고 여기서 말하는 B는 Beziechung(관계)라는 독일 단어이다. 결국 여기 친구들도 인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말을 귀가 닳도록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3년이 지난 지금 취미로 활동하고 있는 클럽 몇몇 코치(그들도 취미로 활동하는 코치)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컨택이 없다. 그동안에 시간을 돌아보았을 때 내가 무엇을 했나 싶을 정도로 온라인/오프라인에서 네트워킹 활동을 하지 않았다.


작년 11월, 2023년 연초 휴가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작년 겨울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본 결과 겨울 스포츠는 나와 맞지 않는 것을 완벽하게 깨닫게 되어 스키 여행은 옵션에서 제외시켰다. 다른 한편으로 자기 계발에 시간을 쓰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고, 그중 하나로 '네트워킹을 늘리자'가 이번 여행의 테마로 선정되었다.  


1월 첫째 주면 독일뿐만 아니라 주변 리그 대부분이 겨울 휴식기의 마지막 주이다. 때문에 팀 분석관이나 감독이 휴가에서 돌아왔을 거란 확신이 없었다. 그 말은 즉슨 아무 약속 없이 무작정 떠났을 때 허탕을 칠 수도 있다는 말이고, 20대 초반처럼 클럽 앞에서 무기한 기다릴 수도 있단 말이다. 더 이상 아무 확신 없이 만남을 운에 맡겼던 20대처럼 무작정 클럽 앞에서 기다릴 수는 없었다. 


‘약속을 잡고 떠나자!’ 


일단 링크드인 프리미엄 무료체험을 신청하여 독일 근교 국가(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심지어 덴마크)에 있는 클럽 팀 분석관들을 찾아 친구 추가 신청을 했다. 친구 신청을 받아준 분석관들에게 짧은 나의 소개와 함께 ‘2023년 첫 주에 그쪽 근처로 휴가를 가려고 하는데, 짧게 만나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고’라는 조금은 거짓말을 보탠 메시지를 돌렸다. 40명 넘는 분석관 감독들에게 친구 신청을 했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중 단 4명에게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네덜란드에서 1분, 스위스에서 2분(FC Luzen, Yongboys Bern), 오스트리아에서 1분(Rapid Wien). 네덜란드는 아쉽게도 너무 멀어서 못 갈 것 같다는 답장을 보냈고, FC Luzen 분석관은 그때 휴가 마지막 주라서 Luzen으로 다시 돌아올지 어떨지 모른다고 했다. 최종적으로 스위스의 Yongboys 분석관이자 스위스 여자 국가대표팀 분석관과 오스트리아의 Rapid Wien 분석관이자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분석관을 약속을 잡았다.


5일 동안 약 1,700km를 이동하였다. 3개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을 방문했다. 이동거리가 많아 힘들었지만, 보람찬 휴가였다. 충분히 다음 발걸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스스로 터득한 분석 방법이 잘못된, 혹은 틀린 방법이 아니었을뿐더러 만난 분석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이 프로/국가대표팀에서 어떻게 분석을 하고 있는지 샘플을 보여줘 프로 팀에서는 어떤 시스템으로 분석하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난  “과연 프로팀에서는 어떻게 분석을 하고 전술에 훈련에 어떻게 적용시킬까?”란 메인 질문을 들고 떠났다. 여행이 끝나고 그 질문에 대한 답 혹은 인사이트가 생긴 것 같다. 이번에 얻은 인사이트로 분석일을 다시 해 보면 또 다른 질문이 생기고, 다른 차원에 문제를 맞 닿드릴게 분명하다. 잘 모아 두었다가 다음 분석관 방문 때 한층 더 성장된 질문과 질의 내용을 가지고 갈 것이다. 훈련에서도 마찬가지고


발로 뛰는 네트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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