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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Jun 24. 2019

Far Park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퐈박이 이야기

취직하기 전 심한 우울증에 걸려 있어 하루하루가 힘들었다고 했다. 매일 울고, 울다 못해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는 도중 평소 즐겨 듣던 인터넷 라디오에서 나의 사연을 듣고 집에 있던 자전거를 다시 타기 시작했고, 자전거로 유라시아 횡단을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겨나 가슴이 뛰었고,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후 괜찮은 직장을 얻고, 30살이 되기 전 자전거로 유라시아 횡단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둘이 나누다가 부모님은 어떻게 설득했냐는 질문을 주고받았다. 은혁이의 대답이 나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준규 이야기를 듣지 않았으면 난 이미 죽은 목숨이에요. 그러니 내가 여행을 하다 불미스러운 일을 당해도 준규를 원망하지 마세요”라고 부모님에게 말했다고 한다. 




난 다시 여기서 윤승철 작가 이야기를 하고 싶다. 군대에 전역을 하고 손미나 팟캐스트를 듣던 중 윤승철 작가가 출연했을 때는 아직도 머릿속으로 기억한다. 이어폰을 타고 내 귀에 전해 주는 윤승철 작가의 이야기는 나의 가슴을 뛰게 했다. 그 후로 내가 하고 싶었던 건 나도 멋진 여행을 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가슴 떨리게 하는 이야기를 전해 주고 싶었었다. 긴 여행이 끝난 후, 윤승철 작가처럼 유명해지지 않아  나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중에서 모래사장에서 진주알처럼 아주 우연하게 은혁이가 내 사연을 들었고 그의 인생이 바뀌었다. 



다시 한번 진정으로 뿌듯하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내 힘든 경험으로 다른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가슴 뛰게 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없다 걸, 많은 고민 끝에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 걸 안다. 이런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줘서 나도 너에게 너무 고마워! 


이런 네가 있어 힘들지만 나도 다시 열심히 뛸 수 있다. 너와 비슷한 누군가가 있을 거란 기대에 계속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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