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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Jun 16. 2019

4월 29일

오스트리아 워킹홀리데이 52일째


 사회생활을 하는 것,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 내 맘에 들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는 것. 이 세 가지는 내가 가장 못하는 행동들이다. 특히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있을 때는 내 얼굴에서 행동에서 티가 나는 것 같다. 흔히들 그런 상황에서는 ‘상대에 잘 맞춰 줘라 그래야 너의 인간관계가 좋아지는 거다’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비유를 잘 맞춰 주지는 못 하지만, 헌담은 하지 않는 것, 말을 아끼는 것이라도 노력해보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의 편이 되어줄 순 없다. 100명이라 하면 30명 그 보다 적은 숫자가 나의 편이 되어준다. 하지만 70명이 나의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의 편인 사람들에게 진정한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하는 일. 지금까지 내가 배운 인간관계 법이다.




 인간관계를 맺는 일, 새로운 사람을 사적으로 만나는 일, 언제부턴가 그 일들이 가장 어려워졌다. 그게 여자든 남자든 둘 다 어렵다.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어떠한 특정한 목적이 있어서 한 곳에 오래 같이 있게 되었을 때, 예를 들면 학교, 동호회, 회사 등등 이러한 곳 안에서, 공간 안에서는 시간이 걸리지만 친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장소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 만났을 때는 먼가 모르게 불편하다. 학교, 동호회, 회사에서 친해졌어도 다른 곳에서 사적으로 단 둘이 만날 때, 만났을 때의 느낌이 너무 다르다. 이상 기류는 아니고.. 음.. 물과 기름이 잘 섞이지 않듯 그 상황에서 내 마음이 그런 기분이다.

그래서 한때는 특정 목적이 있지 않는 이상, 단순 인간관계를 넓혀 간다는 목적으로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만났을 때의 그런 분위기가 싫다. 그리고 만나기 전 항상 기회비용을 생각한다. 기회비용 속에는 시간뿐만 아니라, 돈 또한 포함시켜 생각한다. 과연 이 사람을 만났을 때 내가 얼마의 시간, 돈과 마음을 지출하는가? 그 시간에 나를 위한 일을 하면 지출을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 이런 계산 끝에 사람을 만나러 간다. 이러한 계산을 끝내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에 만나지 않는다. 이게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바꿔 보려고 오랜만에 낯선 사람을 사적인 장소에서 만났다. 어땠냐고? 겉으로 어색하지 않았겠지만, 마음은 알맞지 않은 옷을 입은 기분이었어. 그래도 한번 참았지. 내가 알맞지 않은 옷이라고 생각해 남들이 보기에는 다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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