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e gyu Nov 05. 2023

2023년 8월 26일

Past Lives

언제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17년인가? 아마 더 이전 일 수 도 있다. 어떤 영화를 보았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어느 순간부터 영화 흥미를 잃었고 영화관으로의 발 길이 끈겼다.


친구의 추천으로 Past lives를 함께 보게 되었다. Past lives는 한국인 영화감독이 제작하였고, 영화 포스트를 보아 주연 배우는 일단 동양인(한국인)으로 보인다. 이 영화 작품이 독일 뮌헨의 104년이란 역사를 가진 영화관에서 상영된다? 신기할 따름이다. 아마 베를린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되어 상영하는 게 아닌지 싶다. 한국 영화가 뮌헨에서 상영한다는 것을 어림잡아 한국에서 벌써 어느 정도 유행했나 보다고 생각했는데, 그래 보이지는 않는다. 


영화는 "인연"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미국 뉴욕과 한국 서울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한국인이라면 "인연"이란 단어를 쉽게 어느 정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인연이라는 말을 사전적 의미에서 이해한다기보다는 몸으로 경험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감독은 인연이란 사전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단어를 외국인들에게 2시간에 걸쳐 설명하는 듯했다. 한국인인 나는 감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상영관은 독일 남녀노소로 반 이상이 찼는데, 과연 외국인들도 "인연"이란 단어를 이해하고 영화관을 나가는 건지 괜히 궁금해진다. 아마 어느 정도 이해를 했으니 베를린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 됐겠지?


"인연"이란 한국적인 단어와 영화 카메라 앵글에 담긴 서울의 모습이 벌써 5년째 타지 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 고향의 향기를 자극시켰다. 



작가의 이전글 2023년 7월 24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