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친한 친구 3명이 있다. 우린 같은 고등학교에서 만났고, 축구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수능을 끝나고 유럽 축구 여행을 하자 목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UTP”라고 불렀다. Europe Trip People이라는 뜻인데 아직까지도 왜 “E”를 대신해서 “U”를 사용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없다.
한국에 있을 때는 친구들의 집에서 자고 친구 부모님들도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렸다. 이제 내가 밖에 나와 있는 상황에서 친구들은 나 대신해서 명절 때나 가끔 부모님 집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곤 한다.
이 그룹 중 한 친구가 지난 6월에 결혼을 했고, 다른 한 친구는 오늘 결혼을 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내년에 결혼할 계획이라고 한다. 순천 고향에서 결혼식을 올린 덕분에 부모님도 결혼식에 참석해 친구 결혼을 축하해 줄 수 있었다. 그곳에서 나머지 한 명의 친구도 내년쯤 결혼을 할 것이라는 소식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다고 한다.
그렇게 모두가 다 가는구나. 하나둘씩 결혼하고, 계획하는 동안 계속 혼자로 지낸 나에게 부모님의 게겐프레싱이 더 심하게 들어오겠구나라는 것을 직감 적으로 느낄 수 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결혼식에 참석한 후 부모님과의 통화에서 부모님의 염원이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노력을 하라고 하신다. 그래서 노력을 해 보기 위해서 조금씩 더 밖으로 나가보려고 한다.
어렵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