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코로나
지난 일요일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었다. 누워서 하루 종일 유튜브를 본 것도 책을 읽은 것도 아닌 진짜 잠만 잤다. 같은 시간에 울리는 알람을 끄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당연히 오전 러닝을 포기하고 9시까지 잠을 청했다. 10시쯤 일어나 땀으로 젖은 몸을 씻고,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향한 곳은 다시 침대. 다시 쓰러졌다가 다시 눈을 뜨니 5시 반, 중요한 약속을 다녀오고 바로 다시 침대에 누웠다. 몸살에 심한 두통까지 이렇게 심하게 아픈 적이 언제였는지 싶었다.
일요일 하루 종일 잠으로 에너지를 보충해서 그런지 출근할 힘이 나서 몸을 끄집고 나왔고, 오전에는 업무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후로 갈수록 점점 다시 컨디션이 안 좋아졌지만 그래도 버틸만했다. 퇴근 후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입맛이 없어도 억지로 밥을 먹고 이른 잠자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오늘 화요일 오전에 업무 보기에 힘들 정도로 몸이 아펐다. 머릿속에서 다시 코로나가 유행한다는 생각이 떠오르더니 설마라는 의심과 함께 검사를 해보았다. 선명한 두 줄이 나를 사무실에서 뛰쳐나와 다시 침대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코로나가 유행하던 3년 전에부터 지금까지 코로나로 고생한 적이 없다. 코로나를 걸렸어도 무증상으로 넘어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코로나에게 세차게 한데 얻어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