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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Jun 29. 2019

5월 2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워킹홀리데이 74일 차

'자기 시간에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스케줄이 꽉꽉 차 있는 요즘이다.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오전 7시 일어나 9시까지 어학원에 간다. 11시 30분까지 독일어로 수업하는 독일어 수업을 듣는다. 말은 못 하지만, 독일어로 설명하는데 이해를 하는 내가 기특하다 생각하며 수업을 듣는다. 그 후 한식당에서 12시부터 저녁 10시 반까지 일을 하고 중간에 3시간의 브레이크 타임 동안에 레드불 아카데미에 가서 유소년 훈련을 지켜본다. 


작년부터 시작한 달리기는 좋아한다. 오후 5시부터 7시 러닝을 하기 가장 적절한 시간대에 잘츠 강가를 따라 뛰는 사람들이 많다. 다 저물어 가는 따갑지 않은 햇볕을 맞으며, 내 몸에 모든 에너지를 다 털어 내듯 달리고 나면 불어오는 시원한 강가 바람. 그 시간대를 즐길 수 있는 게 부럽다.


부러움을 참다못해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11시가 다 되어가는데 잘츠 강가를 따라 5km를 달렸다. 한두 방울씩 내리는 비 덕분에 깨끗했던 공기가 더욱더 깨끗해져 잘츠부르크 성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바닥에 고여있는 물 웅덩이는 가로등과 신호등의 빛들을 반사시켜 혼자 달리고 있는 나에게 쓸 때 없는 로맨틱한 감성을 느끼게 해 준다. 


5시부터 7시까지 잘츠 강가를 따라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범한 삶의 시간대에 맞춰 살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 때는 나의 시간대에 내가 하고 싶은걸 하면서 지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을 얻는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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