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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일

by June gyu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본다. 세탁기를 돌리고 짐도 하나둘 챙겼다. 명동에 들러 책 두 권을 사고, 한국 전통 과자도 구입했다. 또 백화점에 간 김에 크리스마스 저녁 초대때 가져갈 한국 전통주도 구매했다.


저녁에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약속이었던 혜원이와 함께 식사를 했다. 식사 후, 근처에 사는 용준이 집에 들러 맥주 한잔을 하고 돌아왔다.


거의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12일 정도밖에 머물지 못하고 돌아가게 되었다. 친누나와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 공교롭게도 격주로 있어서, 두 결혼식에 참석할 목적으로 귀국했다. 그 와중에 뜻깊은 기회가 찾아와, 고향 순천에서 두 번의 소중한 자리에서 내 자전거 여행 이야기를 들려줄 수도 있었다.


한국에 들어올 때부터 최대한 약속을 잡지 않고, 꼭 필요한 중요한 일정에 집중하기로 했다. 덕분에 부모님, 누나,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들과 깊이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또한, 순천에서 열린 내 여행 이야기 북 토크에서 나와 결이 비슷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뜻깊었다.

이번에 새롭게 맺은 인연들은 이전과는 많이 다름을 느낀다.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음... 사업적인 관계도 아니면서도, 알고 지내면 좋은 사람들. 그런데 그 관계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3년 동안 ‘이준규’라는 사람도 더 성숙해졌고, 그래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 일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맺어진 소중한 인연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더 깊이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이제 독일로 돌아간다. 돌아가면 많은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천천히, 하나씩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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