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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Aug 25. 2019

8월 17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워킹홀리데이 164일째

저녁 이사 후 처음으로 산책을 나갔다. 시내 쪽이 아닌 숲 쪽으로. 비포장 도로에 잔디인지 그냥 풀인지 모를 것들이 들판에 깔려 있다. 



어렸을 적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길이 생각난다. 비포장 도로에 모래먼지 날리는 그 길. 

정확하게 기억은 나진 않지만, 전남 순천시 별량면 우산리로 들어가는 길과 냄새가 비슷한 것 같다. 초여름에 나는 풀 비린내와 비 오고 난 후의 대나무밭 냄새. 

잠시 그때가 생각나며 그리워졌다. 이제는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덮여 버린 냄새들. 


그래도 지금 부모님이 살고 있는 집은 매년 봄이면 매실 꽃 냄새가 나서 다행이다. 오랫동안 남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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