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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Apr 19. 2019

세 번째 걸음,

오스트리아 워킹 홀리데이 준비

오스트리아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하고 돌아왔다. 누군가에게는 비엔나가 더 익숙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말로 낯선 나라가 오스트리아일지도 모른다. “오스트리아로 워킹 홀리데이를 갈 거야”라고 물어보면 반 이상은  “오스트레일리아(호주)로 간다고?”라고 한다. 

독일을 여행하기 전, 6개월간 살기 전까진 오스트리아를 잘 모르고 있었다. 그 나라가 어디에 위치하고 어떤 언어를 쓰는지 조차 몰랐다. 너무나도 생소한 나라 오스트리아를 도나우강에서 카약 일주를 하며 첫 인연을 만들었고 다시 한번 그 인연의 연장선을 만들러 간다.



지난 1년간 독일어를 배우고, 독일로 날아갈 계획을 세웠었다. 독일 워킹 홀리데이는 학생 때 이미 사용하여, 어학 비자로 독일에 들어가려 했지만 어학 비자는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필요했다. 급하게 행선지를 오스트리아로 변경했다. 독일과 가장 가까웠고, 독일어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그곳으로 독일로 들어가기 위해 발디딤을 하기 최적의 장소였다. 비자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해서 갈 작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2017년까지만 해도 6개월만 가능했던 오스트리아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2018년에 1년으로 연장되었다. 


오스트리아 워킹 홀리데이 신청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직접 오스트리아 대사관을 찾아가는 것과 대행업체를 통해서 신청하는 방법이다. 두 기관 모두 예약을 잡아야 방문 신청이 가능하며 대사관보다는 대행업체가 예약이 적다. 신청하는 기관만 다를 뿐 구비 서류는 동일하다. 여권, 여권용 사진, 왕복 항공권 예약 확인증, 의료 보험 가입 증명서, 은행 잔고 증명서, 6개월 간의 은행 거래 내역 확인서, 오스트리아 거주지 확인증, 범죄 수사 경력 회부서, 아포스티유 스티커, 영문 주민등록 등본을 준비하고 모든 서류는 복사본을 지참해야 된다. 

비자는 서류 심사과정을 거친 후 대사관에서 승인이 떨어져야 비자가 나온다. 별 탈 없이 심사를 마치고 싶다면, 모든 서류들을 꼼꼼하게 준비하여야 된다. 편도 항공권만으로도 비자 신청했는데 비자가 나왔다는 사례가 있지만, 대사관에 가서 왜 편도만 구매했는지 설명하고, 한국행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비자가 나오지 않은 불미스러운 경우를 피하기 위해 왕복 항공권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은행 관련 서류도 충분히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나의 재정 상태를 증명해야 되기 때문에, 나는 주거래 통장과 저축용 통장 서류를 모두 준비했다. 오스트리아 거주지 확인증, 한국에서 미리 오스트리아에서 지낼 집을 구해 놓으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럴 경우에는 호텔 및 기타 다른 숙박 예약증으로 대처하는데 최소 숙박일이 관건이다. 3박의 숙박 예약증만 가지고 대행기관을 찾아갔더니 최소 2주 이상을 권장하여 숙박을 연장하였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와 같은 나라의 행정 업무 까다롭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그들이 요구하는 서류들이 준비하고,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서류를 모두 챙기는 것이 유리하다. 준비된 서류들과 함께 예약 날짜에 맞게 대사관 혹은 대행업체에 찾아가면 그곳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비자 신청을 하면 된다.


비자 신청을 하는 동안 미래에 대한 두려운 때문에 내가 꼭 이 비자를 받아야 되는지 고민은 많이 했다. 이런 고민을 할 때마다 매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은행에 번호표를 가지고 앉아서 순번을 기다릴 때에도 경찰서에서 회부서를 신청하러 갈 때도 ‘비자 신청에 필요해서 왔습니다’라고 말로는 쉽게 했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는  말처럼 쉽게 툭 튀어나오지 못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과연 이렇게 해서 될까?라는 의문점이 더 크게 들었기 때문이다. 외국 여행을 하면서, 혹은 짧게 살면서 더 외국에 머무르려 했지만, 장애 요소(언어, 법)들 때문에 결국엔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실패를 경험하고 왜 실패했는지에 대해 알고 있기에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채로 붙이 치기가 겁 난다. 다시 실패할 확률이 크기에, 실패하면 나의 몸도 마음도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산산조각날까 봐 두려웠다. 그래도 눈 꼭 감고 미친 짓이라 생각하며 나의 꿈에 대한 마지막 발악 아닌 발부 둥이를 쳐볼 생각이다.


몸과 마음이 산산조각 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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