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일어나기 싫은 적 있으시죠?
일어나기 귀찮아서가 아니라 일어나기 무서워서. 시간 가는 게 무서워서. 시간 가는 게 무서운데 그 시간을 어떻게 잘 써야 될지 몰라서. 어떻게 하는 게 잘 쓰는 건지 확실하지 않아서.
일단은 일어나야 되는데 지나가고 있는 초침과 분침을 놓치면 안 되는데 일어나서 째깍째깍 흘러가는 초침에 발을 맞춰 무언가를 해나가야 되는데. 괜히 엇박자에 맞춰 걷지는 않을까? 내가 너무 빨리 걷지는 않을까? 시간에 맞게 잘 걸어가고 있는 걸까?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걸까?라는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해서.
그래서 그냥 이불을 다시 뒤집어씁니다.
그건 걱정 때문에 이불을 뒤집고 있어 본 적이 있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