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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Mar 27. 2020

2월 5일

오랜만에 한식당에서 일했습니다. 자전거가 고장 나 걸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어제 그리고 엊그제 눈이 내려 길가 구석에서 녹다 말은 얼음 덩어리를 발견했습니다. 얼음 덩어리를 발로 툭툭 차다 보니 어느새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줄 곧 그러곤 했습니다. 학교를 파하고 집까지 혼자 걸어가는 시골길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발로 툭툭 차기 좋은 크기의 돌을 찾아, 발로 차며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가끔 다리를 지날 때 물이 빠지라고 만들어 논 홀에 골인을 시킵니다. 2002년 월드컵, 8강 스페인전 마지막 승부차기 키커로 나온 홍명보 선수가 골로 성공시키고 나서의 느꼈던 비슷한 짜릿함을 스스로 다시 한번 느낍니다. 온 국민이 환호하는 상상을 합니다. 


얼음 덩어리를 발로 차며 돌아오면서 갑자기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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