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e gyu Jul 20. 2020

6월 22일

생각과 고민

생각 - 1)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 

           2) 어떤 사람이나 일 따위에 대한 기억. 

           3)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거나 관심을 가짐, 또는 그런 일. 

           4) 어떤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음, 또는 그런 마음. 

           5)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상상해 봄, 그런 상상. 

           6) 어떤 일에 대한 의견이나 느낌을 가짐, 또는 그 의견이나 느낌. 

           7) 어떤 사람이나 일에 대하여 성의를 보이거나 정성을 기울임, 또는 그런 일.


고민 - 1)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움.



생각과 고민의 사전적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누군가 저녁에 ‘생각이 많아 잠이 안 와’라고 문자를 보낸다면 그건 결코 사전에 나오는 첫 번째 의미는 아니리라. 내 성격 때문인지, ‘고민’이라는 단어 대신에 ‘생각’이라는 단어를 더 사용한다. ‘고민이 많아’ 보다 ‘생각이 많아’라는 말을 상대에게 했을 때(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고민’의 사전적 의미가 함유하고 있는 괴로움이 빠진 느낌이다. ‘생각이 많아’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걱정을 덜게 한다. 


‘고민이 많아’와 ‘생각이 많아’의 이 두 문장의 차이는 무엇일까? 


6월 초, 친구 한 명이 나에게 제안했다. “6월에 부 수입으로 30만원 만들기를 해 볼까?” 백이면 백 나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일단은 ‘그래’라고 대답했다.   

며칠 후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인터넷 재능 나눔 사이트를 통해 15만원의 부 수입을 만들었다고 말했고, 다음 주에도 똑같은 일로 부 수입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역시 생각했던 것보다 재능이 뛰어난 친구다. 

운 좋게 기회를 얻어 단기 알바 비슷한 일거리 찾아, 나도 부수입이 날지도 모른다고 말하자, 친구는 나에게 근로 소득으로 들어가는 건 제외하자고 말했다. 그 말이 내 뼈를 때렸다. 그 말은 나에게는 단순 노동으로 버는 수익이 아니라 나의 능력, 재능을 발휘해 돈을 벌어라는 말처럼 들렸다. 며칠 후, 친구가 나에게 생각이 많다고 했다. 난 친구가 뼈를 때리는 말을 듣고 참 많은 생각을 했는데.

 

너와 나의 ‘생각’의 차이는 무엇이며, 그 의미의 차이는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 확실한 건 작년 말에 머리를 싸매고 맘 조리는 고민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늦은 저녁, 빛에 가려 몇 안 되는 별을 바라보며, 몽골의 밤하늘을 생각한다. 그때 함께 했던 사람들, 그 당시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생각을 했던 게 언제였는지, 그런 여유를 언제 부렸는지 생각해 본다. 


 그런 생각들을 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열두 번째 발걸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