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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Aug 03. 2020

7월 17일

훈련을 준비하면서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반응이 잦아지자 머리 속은 온통 “무엇이 잘 못 되었나?”로 맴돈다. 어떤 훈련을 인터넷에서 보았을땐 정말 괜찮았다. 현실에서 아이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나의 존재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히든 카드를 꺼냈다. 백이면 백, 남녀노소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훈련을 꺼내 들었지만 다른 반응을 보였다. 어디에서 문제가 있었던 걸까? 훈련을 계획하고 진도지휘 하는 일, 그리고 선수들과 소통하는 일. 아직 갈 길이 멀다. 


클럽에서 함께 일하는 코치들이 시즌 마감 파티를 준비 했고, 난 그곳에서 짧게나마 나의 여행을 발표하기로 했다. 부모님들이 왔고, 선수들이 거의 모두 참석했다. 프리젠테이션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듣는 사람들이 조금은 이해한 기색이다. 발표가 끝나고 한 선수의 어머니가 나에게 와서 “Vorbild”라는 말을 했다. 우리말로 바꿔 해석하면 음... 모범?? 아이가 집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나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 혼자서 인터벌 트레이닝을 한 것, 자전거 여행을 한 것 등등... 축구 코치란 단순 축구를 가르치는 것 뿐만이 아니다. 어른으로써 모범이 되어 행동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일의 비중이 더 크다고 생각 된다. 아이들에게는 작은 하나 하나가 그고 인상 깊게 머리에 박힌다. 그러기에 더 신중하고 모범이 되어야 된다.


그렇게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 아이들이 나의 훈련을 더 잘 이해하고 또 내가 아이들과 더 잘 소통 하는 날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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