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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May 04. 2019

3월 19일 (맑음)

내 생일

생일은 생일인가 보다. 생각보다 여기저기에서 많이 축하 문자가 왔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연락을 하면 이렇게 좋은데 그 전에는 왜 먼저 연락하지 않았는지 자문해 본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내가 오스트리아에 있느니 모르고 있다. 오스트리아로 떠날 때 아무 소식 없이 떠났었다. 


왜? 아무 말 없이 떠났을까? 완벽한 핑계는 못 대지 못하겠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워킹 홀리데이 기간이 끝나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 때,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갔을 때의 허탈감과, 실망감이 더 크게 다가올게 
무섭기 때문이다. 




첫 어학원 수업 그리고 첫 축구 연습 경기, 생각보다 기대를 많이 했다. 스스로에게 무슨 기대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들떠 있었다. 아마 하루만 어학원을 다녀도 독일어가 쑥쑥 늘고, 첫 연습 경기 때 오스트리아인들을 휘집어 놓을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런 기대를 했으니 실망감이 클 수밖에. 집에 돌아왔을 때 무언가 채워지지 않아 허전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 어학원에 예쁜 여학생이 없어서 그런 것 일 수도 있다.' 




대체 멀 기대했기에 실망감과 공허함이 남아 있을까? 밤새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것 또한 익숙해져야 되나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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