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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gyu Jul 16. 2021

열네 번째발걸음

밑져야본전

오랜 락 다운 덕분에 축구 훈련을 할 수 없었다. 더욱이나 세미나, 코스를 들으러 스코틀랜드로 날아갈 수도 없는 1년을 보냈다. 작년 한 해를 돌아보면 얻은 시간에 비해 잃은 게 많은 날들이라 생각한다.


스코틀랜드 축구협회가 주최한 인터넷 세미나를 몇 개 참여하여 적게나마 배울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중 중 Professional Ananlysis’ 코스는 계속 관심이 있었지만, 신청 자격란을 보면서 항상 다음을 기약했었다..


신청 자격


1. UEFA 코치 자격증 소지자 및 ACL 코치 자격증 소지자

2. 최소 UEFA B 자격증을 소지하거나 어드벤스 레벨 어린이 코치 자격증 소지자

3. 영상 분석가로 클럽에서 일하고 있는 자


4월 말 다시 같은 코스가 오픈되었고, 참가할 수 있는 자리가 충분히 있었다. 나는 밑져야 본전이지 갈 때까지 가보 자라는 생각으로 세미나를 신청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신청 자격에 만족하는 클럽의 레벨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질러 보는 거라 생각하면서 ‘지역 클럽 경기 영상 분석가로 일을 하고 있다. 세미나를 신청한다’라는 형식에 메일을 축구협회에 보냈다. 협회는 나에게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보내줘야만 코스에 참석할 수 있다고 회신을 주었다. 내가 몸 담고 있는 팀은 지역 로컬 팀이고, 분석가가 있지도 않다. ‘알게 머야’라는 식으로 클럽 스포츠 디렉터에게 코스에 참여할 수 있게 클럽에서 분석가로 일 하고 있다는 문서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매니저는 작성은 가능하지만 독일어로만 가능하다며 서류를 만들어 주었다. ‘갈 때까지 가보는 거지 머’ 독일어로 작성된 서류를 스캔해서 다시 축구협회에 보냈다.


이틀 뒤, 웬걸 스코틀랜드 축구 협회는 내가 세미나를 참여할 수 있게 허락해 주었다. 


때로는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린 때도 있다. 그러니 시도 조차 하지 않는 일은 멍청한 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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