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버릇처럼 늘 물어본다. 오늘 급식은 잘 먹었는지, 친구들하고 잘 놀았는지.
수아드가 유치원 때는 오늘은 누구랑 놀았고, 무슨 반찬을 먹었는지 조잘대느라 수업을 못할 정도였다. 여름방학 전까지도 수아드는 묻지도 않았는데 1학년이 되어 너무 좋다며 새로 사귄 친구 이름을 줄줄 댔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9월에 만난 수아드는 조금 달라졌다. 1학기때 놀았던 친구들하고는 멀어진 듯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수아드뿐 아니다. 나지마와 말라카도 늘 혼자라고 대답한다.
하루는 말라카가 말했다. "선생님 원래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거예요. 학교에서 혼자 있으면 어때요?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좋고 제가 원하는 게 뭔지 고민할 수 있어요."
워낙 마음이 단단하고 속이 깊은 말라카지만 아마 훨씬 더 어릴 때는 수아드처럼 친구와 어떻게 놀았는지 얘기했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내일은 이 아이들에게 입이 아플 정도로 같이 수다 떨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고, 배불러서 더 이상 숟가락을 들지 못할 정도로 많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급식이 나왔으면 좋겠다.
홀로 우두커니 책상에 앉아있거나 운동장 어딘가에서 혼자서 팔 벌려 바람 쐬는 걸 알면 나도 좀 그만 물어야 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로운 친구가 생겼는지 오늘은 먹을만한 반찬이 나왔는지 궁금하다. 할랄 음식을 먹어야 해서 학교에서는 먹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데 세 아이들 모두 한 목소리로 괜찮다고 한다. 하루하루 학교가 너무 재밌단다.
그래, 너네가 괜찮다면 된 거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데도 괜히 콧날이 시큰해진다.
p.s
너희들이 같은 반 친구들과 배꼽 잡고 웃으면서 얘기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매번 마음 단단히 먹는데도 결국 다음 시간에 또 물어볼 것 같아. 너희들의 하루는 어땠는지. 한국말은 점점 늘어가는데 말야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