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처음 알게 된 그날 이후 영화 '미션'이 티브이에서 방영될 때마다 찾아서 봤을 정도로 영화와 음악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난다.
엔리오 모리꼬네를 다시 한번 알게 된 건 '시네마 천국'
시네마 천국은 대학에서 봤는데 수업 가는 길에 우연히 학교 소극장에서 영화상영을 한다는 포스터를 보고 강의실을 지나쳐 바로 소극장에 가서 봤던 영화다.
'미션'과는 반대로 엔딩장면까지 보고 나서야 엔리오 모리꼬네가 영화음악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어떤 청취자가 그러더라. 이 세상에 태어나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그래서 생일 때마다 부모님에게 감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그 사연을 듣고 바로 떠올린 사람이 엔리오 모리꼬네다. 음악의 아름다움을 처음 알게 해 준 작곡가. 초등학생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그의 음악.
엔리오 모리꼬네의 작품은 날씨가 선선해지고 추워질수록 더욱더 빛이 나는 것 같다. 가을이 됐으니 지금부터 봄이 올 때까지 나는 찬찬히 그가 남긴 음악을 다시 들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