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프라이팬에 멸치가 수북이 쌓였다.
귀찮아서 봉지채 멸치를 털어 넣다가 결국 이렇게 됐다.
멸치는 작지만 다 함께 옹기종기 모여 있으니 거대하다.
그릇에 꾹꾹 눌러 담았는데도 중간 사이즈 반찬통 세 그릇에 꽉 찬다.
살다 보면 한주 내내 멸치 볶음 먹는 날도 있는 거지.
스스로를 위로해 보지만 어느새 집안 식구들의 외면을 받게 된 멸치 볶음.
더 이상 밥반찬으로 먹기에 물릴 때쯤 꼴 보기 싫어서 냉장고 구석에 밀어 놓았다.
하루는 파스타를 해 먹으려 냉장고에서 마늘을 찾고 있었다.
오일 파스타에는 마늘이 생명인데, 아뿔싸 마늘이 없다.
그리고 눈에 띈 멸치 볶음.
멸치와 함께 마늘을 힘차게 다져 넣은 게 생각이 났다.
손을 뻗어 반찬통을 꺼내보니 오호라 꽤 멸치와 함께 맛있게 볶아진 마늘이 곳곳에 보인다.
좋아. 유럽에서는 파스타에 앤쵸비도 넣어 먹으니, 한국의 앤쵸비, 멸치볶음을 넣어보자.
멸치볶음 파스타 만들기
1. 올리브오일을 프라이팬에 두르고 멸치볶음을 투하한 후 자글자글 끓인다.
2. 멸치볶음 국물이 오일에 퍼질 때쯤 삶아 둔 파스타면을 넣어 함께 뒤적뒤적해준다.
3. 취향껏 새우 넣고, 매콤한 걸 원하면 고춧가루 혹은 청양고추, 후추등을 뿌려준다.
4. 남은 올리브가 있다면 함께 넣어준다.
5. 냉장고 어딘가 파마산 치즈가 있다면 먹기 전에 뿌려주기
6. 맛있게 먹는다.
짭조름한 멸치볶음과 올리브오일이 너무 잘 어울린다.
그날 점심에 혼자 먹고, 너무 맛있어서 저녁에 남은 멸치볶음으로 가족들에게도 해주니
다들 엄지 척이다.
멸치볶음의 대변신.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