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이면 어때? 맛있기만 한걸
'가지'와 '새우'가 만났을 때
"어떻게 음식이 보라색일 수 있어요?"
라디오를 듣는데 어떤 게스트가 가지는 보라색이라며 잘 안먹게 된다고 그러더라.
'가지야 너는 보라색이었구나'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먹었는데 그 말을 들은 이후에는 음식재료들의 색을 유심히 보게 된다. 특히 가지를. 하필 보라색으로 태어나 미움 아닌 미움을 받는 너.
그래, 그건 가지의 잘못이 아니지.
브로콜리와 가지는 유독 호불호가 강한 식재료다. 브로콜리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보라색이라 슬픈 가지가 주인공이다.
사실 가지는 색깔만이 문제가 아니다. 식감이 이상하다는 우리 집 아이들부터, 아무 맛이 없다는 조카들.. 주로 아이들에게 외면을 받는 줄 알았는데 가지얘기를 하다 보니 어른들 중에서도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더라.
어릴 적부터 가지요리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다행히(?) 나는 가지를 좋아한다. 말캉한 느낌도 좋고, 어떤 소스로 요리해도 쉽게 변신이 가능하지. 어른이 되어서는 가지구이도 참 맛있다. 추수 감사절즈음에 가지와 함께 각종 야채를 구워 내면 늦가을 느낌이 물씬 난다.
늦가을이지만 오늘은 가지찜으로 샐러드를 만들었다.
여름엔 가지를 쪄서 초무침이나 냉국으로 많이 먹지만, 내가 좋아하는 조합은 가지에 새우를 넣어 만든 샐러드다.
날씨가 추우니 뜨끈하고 무거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데 그때 <가지-새우 샐러드>가 한없는 상큼함을 보태준다. 사실 얼마 전 감바스를 만들면서 새우가 많이 남기도 했고...
10분이면 만드는 <가지-새우 샐러드>
1) 가지를 세로로 2등분, 혹은 4 등분해서 찜기에 찐다. (3~4분)
2) 새우를 삶는다.
3) 마늘, 파, 식초듬뿍, 간장, 설탕 혹은 올리고당 살짝 섞어 양념장 만들기(조금 넉넉히 만들기! 참기름은 취향껏, 생략 가능)
4) 식힌 가지에 새우와 양념장을 넣어 섞어주세요!!!
5) 끝!!!
보라색이면 어때 맛있기만 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