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ll dance
한 사람의 일대기가 이렇게 마음에 남은 건 정말 오랜만이다. 전기를 읽으면서 그녀의 모든 말과 작품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생이 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피나 바우쉬. 우연히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책 표지만 보고 홀린 듯이 구매한 책. 그리고 누군지도 모르는 그녀의 얼굴만 보고 산 책을 며칠 동안 손꼽아 기다렸다.
한마디로 그녀를 정의하자면 '친절한 피나 씨'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내가 느낀 피나 바우쉬와 그녀의 작품에 대해 정말 편하게 글로 쓸 수 있는 건 전적으로 그녀 덕분이다. 정말로
그녀는 절대로 작업을 설명하고 뭔가에 이름을 붙이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것들은 모든 사람이 각자 스스로 경험해야 했고, 경험할 수 있었다. 피나 바우쉬는 의도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답했다. "나는 의도를 밝히는 것에 대해 경계할까 합니다. 그것은 분명 모든 작품에서 볼 수 있잖아요. 그걸 다시 알아차리게 만들려면 내가 시인이었어야 할걸요"
.. 중략..
하지만 구현된 것은 언제나 해석에 열려 있었다. 그녀는 관객이 독자적인 견해를 형성하기를 원했다.
(피나 바우쉬 끝나지 않을 몸짓 50페이지)
... 막 사랑에 빠진 사람은 방금 끔찍한 일을 겪은 사람과는 공연을 달리 보잖아요.
... 중략...
모든 관객은 개인적으로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재인식하고 어떤 것에 대해 감동받을 수 있다. 바로 그 때문에 탄츠테아터의 작품들은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혼자 내버려 두고 아무것도 해명해 주지 않기도 한다. (피나 바우쉬 끝나지 않을 몸짓 138 페이지)
그녀는 작품의 해석을 모두 관객에게 넘겼다. 그러니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뿐이다. 얼마나 친절하고 멋진 안무가인지 모르겠다.
멋진 작품들이 많지만 피나 바우쉬의 작품들 중에 'The fall dance'를 입문자 용으로 권하고 싶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믿음과 신뢰를 느끼게 된다. 내가 넘어지고 쓰러질 때마다 나를 일으켜주고 기다려주는 존재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zS8hEj37CrA&list=PLn08z3DWx9unw1I6eig_SX5W8IOcT-JQT&index=2
영상 출처: Hendrik Me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