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떠난 유럽 40일 드라이브] - 28화

여행 22일 차 (2023년 2월 1일)

by Juno Curly Choi

오늘의 여정 : 프랑스 발랑스 - 아를 - 엑상 프로방스


여행 22일 차. 오늘은 프랑스 중부 발랑스에서 시작한다.


호텔 조식을 먹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었더니 평소보다 오전이 길다. 계획된 일정대로 움직이는 중간에 여유가 좀 생기면 그 시간은 휴식 시간이 된다. 모자란 잠을 더 자기도 하고, 핸드폰으로 한국 국내 이슈 등을 체크하기도 하고, 친구/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그러게 하고도 체크아웃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호텔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산책을 했다.

Screenshot 2025-08-18 at 13.41.33.JPG 오늘의 드라이브 경로. 아를을 거쳐 엑상프로방스까지 3시간 거리.

오늘의 일정은, 숙소가 있는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로 이동하는 것이다. 3시간 거리인데, 가는 중간에 빈센트 반 고흐의 도시로 알려진 아를(Arles)에 잠깐 들러 구경을 하고 갈 예정이다.




아를은 고흐가 고갱과의 불화로 스스로 귀를 자르고 치료를 위해 요양을 했다는 곳이다. 고흐는 아를에 머물면서 250점 이상의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도시 곳곳에 고흐의 흔적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이정표가 바닥에 설치되어 있고 그림 속에 등장하는 장소를 표시한 안내판이 있었다.


"요양원의 정원"을 그린 요양원, 단골 카페였던 "밤의 카페테라스" 등을 들러 고흐의 발자취를 느껴본다. 그러다 다른 계절에 아를을 왔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다.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지 않은 겨울에 와서 그런지, 차가운 바람이 불어 옷깃을 여미게 되고, 구경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병원 건물과 카페 건물 등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고흐의 쓸쓸하고 불행했던 삶이 더욱 절절히 느껴지는 듯했다.

IMG_7697.HEIC 아를(Ar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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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가 요양했다는 당시 병원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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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흔적을 찾아갈 수 있도록 만든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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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카페테라스 ; 영업 전이라 사람이 없어서 테이블에 앉지는 못했다. 저녁에 왔어야 했는데..


아를은 2천 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라고 한다. 한때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았었다. 그래서 아를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도시 곳곳에 로마 시대 흔적들이 남아 있다.

어, 로마의 콜로세움과 흡사한 "아를의 콜로세움"이 왜 여기서 나와?!! 로마 양식의 노천극장과 함께 구경할 수 있는 티켓을 구매하여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갔다. 콜로세움 안을 구경하다 보니 여기가 로마인지 프랑스 아를인지 순간 헷갈릴 정도로 로마의 콜로세움과 그 모습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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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걷다보면 오래된 도시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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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극장

콜로세움을 나와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있는 노천극장으로 향했다. 아까 구매했던 티켓을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갔다. 노천극장 스탠드에 잠깐 앉아서 다리를 쉰다. 과거에 무대 위에서 펼쳐졌을 여러 공연들을 상상한다. 날씨가 맑고 햇볕이 따스하긴 한데, 독일이나 스위스만큼의 추위는 아니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어 체감하는 온도는 낮게 느껴진다.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발길을 재촉한다.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다소 오래된 건물처럼 느껴졌는데, 내부는 대체로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는 숙소였다. 하긴 유럽 고도시에 새 건물이 어딨겠노.. 이만하면 신축이다.

가장 먼저 부엌을 점검하고 주방 도구들이 조금 빈약하다는 느낌을 받고 아쉬워하는 나는, 이제 진짜 주부인 건가. 1박당 15.5만 원 선.

저녁은 근처 까르푸 express에서 사 온 재료로 만든 짜장밥으로 먹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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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밥. 내가 만들었지만, 맛있었다.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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