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지는 길을 따라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발라드로 분위기 촉촉하게
발라드리는 와중에
너는 물었지
아빠, 발라드는 왜 들어
(발라드가 어때서 좋기만 한데)
발라드 들으면 기분이 꿀꿀해져
노래마다 가사도 다 똑같고
(니가 좋아하는 댄스곡도 그렇던데)
사랑해.. 했다가
너 왜 그래, 헤어져 했다가
미안해, 다시 돌아와,
그리워, 죽도록 그리워 했다가
(응, 그게 인생이지)
멜로디도 다 비슷해
이 노래 저 노래 구분이 안돼
(니가 좋아하는 댄스곡도 그렇던데)
대체 발라드는 왜 듣지
그건 말이야
나중에, 나중에 말이야
너가 사랑을, 가슴 절절한 사랑을
하게 되면은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이랑
쓰디쓰고 쓰디쓴 깡쏘주 맛을
알게 될 때쯤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
텅 빈 마음이 어떤지
왜 눈물로 시를 쓰는지
그리고
발라드를 왜 듣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