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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o Curly Choi Apr 25. 2024

지천명(知天命)

젊은 날의 나는

오색찬란 향기로운

꽃이었다면


지금의 나는

무색무취 수수한

들풀 같달까


꽃이었을 땐

벌 나비가 북적거리는

그 한가운데에 존재해야

사는 것 같았다면


이젠

미세한 공기의 흐름도 느끼고

멀리 새소리도 비로소 듣고

내가 내는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아졌달까


내 마음 속

고요함과 고독이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는


이것이 50이 되어

알게 된 하늘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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